굿네이버스 국내 위기 가정 지원 캠페인
송이와 할머니의
외로운 명절
골목길 창문틈 사이로 집집마다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오는 설 명절.
하지만 올해도 할머니와 송이네 집은 찾아오는 이 하나 없이
쓸쓸한 찬바람 가득찬 명절을 맞이합니다.
9년전 눈 내리던 이맘 때, 세 살 된 송이가 왔습니다.
“그 겨울에 양말도 안 신겨가 들고 왔는데
참 눈물 났지 뭐…
속이 상해가 눈물을 얼마나 흘렸다고…”
워낙 없이 살아온 형편, 안 해 본 일 없이
홀로 월세를 겨우 내며 단칸방에 지내고 있던 할머니
이혼 후 일을 위해 객지로 떠나야 했던 아들이 부탁한
3살 된 송이는 할머니 형편에 너무 큰 부담이었지만,
딱한 손녀딸 송이를 품안에 감싸 안았습니다.
“할매 가면 나는 우야노... 내랑 같이 있자,
내캉 나중에 돈 벌어다 줄게”
기댈 곳 없는 현실 앞에
서로 붙잡고 울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오히려 할머니를 달래는 송이…
단 둘 뿐인 송이와 할머니의 명절은
평소보다 더 적적하고 허전해집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기에,
명절에도 변함없이 할머니는
잠든 송이를 두고 새벽장사 길을 나섭니다.
새벽 4시, 아직 어두운 새벽부터
시장에 내다 팔 국과 물김치를 만들고,
변변한 자리도 없이 난전에 자리를 깔고 장사를 시작합니다.
“애가 쪼그만할때는 과자 값이나 좀 들어갔지..
근데 자꾸 크니까네 돈이 엄청스레 드가네..
옷 사입혀야지… 공책사야지…
감당을 몬하겠다 요새는…”
“지금 내 통장에 4만원 남았어.
내일 또 장사해가 벌어 써야지…”
재료 값을 빼면 하루 3만원도 안 되는 벌이-
곧 다가올 명절도 잊은 채,
할머니는 손녀와 하루하루 먹고 살아야 할 걱정에
오늘도 밤잠을 설칩니다.
가정의 해체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조손 가구
송이네와 같은 조손 가구는 전국에 약 11만명 (기준: 국가통계포털)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월 평균 소득 8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조손 가구는 전체의 64% (기준: 여성가족부)
복지 사각지대의 저소득층 조손 가구가 겪는 어려움…
서류 상 부양의무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법정 수급자 선정 탈락, 그로 인한 복지사각지대 발생
양육비, 교육비 부담을 위해 계속되는 경제활동으로 건강의 악순환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