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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이야기

붕어빵, 나눔가족

2016.09.09
벌써 9년 전 일입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토록 많은 변화가 찾아 올 줄 몰랐습니다. 9년 동안 전 세계에 서른 명이 넘는 동생이 생겼고,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6개의 맘센터*가 건립되었습니다. 그 사이, 케냐 친구들과 눈을 맞추며 쑥스러워하던 꼬마 숙녀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변정수 홍보대사의 첫째 딸, 류채원 양의 이야기입니다.
 
*맘센터(MOM Center) : 빈곤으로 인해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지역복지센터입니다.
가족이 함께 그린 에티오피아 데야초등학교 벽화 앞에서 변정수 홍보대사, 류용운 회원, 류정원 회원, 류채원 회원(왼쪽부터)
Q. 2008년 케냐에서 가족봉사활동을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벌써 9년째네요. 이번 에티오피아 봉사활동은 어땠나요?
매번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직접 미술 수업을 준비해 가는데요. 이번엔 에티오피아 아이들과 아트콘으로 왕관을 만드는데 제가 설명하는대로 알아서 척척 따라하는 모습이 놀라웠어요. 희망가방도 함께 만들었는데요. 색감도 좋고, 표현력도 뛰어나더라고요. 아프리카에서는 재료를 구하기 힘들어서 미술 수업이 거의 없다고 들었어요. 제가 준비한 미술 수업으로 아이들의 재능을 깨우고,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어요. 결연 후원으로 에티오피아에 두 명의 동생이 생겼다는 것도 기쁜 일이었어요.
Q.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그래서 더 특별하다거나 좋은 점이 있을까요?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 엄마, 아빠는 바쁜 스케줄에, 저는 입시 준비에, 심지어 동생도 학원 때문에 가족이 함께 모여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함께 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조금 더 가까워지기도 하고,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무언가에 대해 상의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에도 미술 프로그램과 벽화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동생 정원이도 현장에서 보조 선생님의 역할을 톡톡히 했고요.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좋은 이웃들이 만든 변화도 직접 경험해 봤을텐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변화의 순간이 있었나요?
2012년 네팔의 맘센터를 방문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마침 제1호 맘센터 개소식이 있던 날이었는데요. 마을은 축제 분위기였죠. 주민들이 손을 잡으면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다 뿌듯하더라고요. 이 마을에 맘센터와 같은 시설이 필요하겠다 생각한 것부터 리마인드 웨딩의 축의금을 맘센터를 위해 기부한 부모님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어요. 또 우리 가족이 뿌린 나눔의 씨앗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함께해준 굿네이버스 직원들과 주민들에게도 감사했고요. 부모님이 지원한 세계 곳곳의 맘센터에서 누군가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가족의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싶어요.
Q. 매번 가족봉사활동을 떠날 때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직접 티셔츠를 만들고 있다고 들었어요. 가족 티셔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가족이 같은 티셔츠를 입고 봉사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 만들었는데요. 가족봉사활동이 방송에도 소개되고 그러다 보니까 요즘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티셔츠를 만들고 있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나눔에 동참했던 기억이 언젠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년에는 고3이었는데도 시간을 내서 티셔츠를 만들었고요. 광고에 관심이 많아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눔 캠페인에도 재능기부하고 싶어요.
Q. 처음에는 부모님을 따라 봉사활동에 동참했지만, 이제는 보다 주체적으로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것 같은데요. 나눔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나눔이란 무언가를 주고받는 것보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 봉사활동을 다녀왔을 때, 주변에서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더 느끼고 돌아와요. 봉사활동을 통해서 행복한 마음을 충전하게 되고, 그 마음이 나눔 에너지가 되어 더 큰 나눔을 꿈꾸게 하는 것 아닐까요?
류채원 회원에게 나눔은 곧 성장입니다. 부모님의 나눔을 보고 듣고, 직접 체험하며 한 뼘 한 뼘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가족 티셔츠를 만들고 미술 수업을 진행하던 나눔의 경험은 고스란히 그녀의 꿈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됐습니다. 올 가을 디자인을 전공하는 미술학도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류채원 회원. 부모님을 꼭 닮은 그녀의 붕어빵 나눔에 더 많은 좋은 이웃들이 웃게 될 날을 그려 봅니다.
❶ 2015년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위해 류채원 회원이 만든 티셔츠와 맘센터 현판
❷ ❸ 2007년, 2013년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류채원 회원
변정수 홍보대사 가족의 에티오피아 봉사활동은 9월 1일과 8일 양일에 걸쳐 MBC <나누면 행복>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예정입니다. 좋은 이웃의 많은 관심과 시청 바랍니다.
컨텐츠기획팀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