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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캄보디아, 잊지 못할 인생여행

2016.09.08
18명의 회원들이 ‘2016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으로 캄보디아에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굿네이버스 회원 오광영입니다.
지난 8월 7일부터 13일까지 ‘2016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으로 캄보디아를 다녀왔습니다. 오래된 유적을 간직한 관광지로 많은 이들이 여행을 오는 캄보디아가 저에겐 나눔의 추억과 여운이 가득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캄보디아에서의 기억을 다른 회원님들과도 함께 나눕니다.
 
꼰뜨레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체육 프로그램

18명의 회원들과 함께 떠난 설레는 여정

굿네이버스에서 매달 받는 알림 문자인데 유난히 특별하게 보이던 날이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의 후원금이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금전적인 후원이 아닌 직접 사업장을 체험해보고, 후원에 대한 본질적인 의의를 찾고 싶다는 마음에 이번 여름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으로 캄보디아 사업장 방문을 신청했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사업장을 가기 전 두 번의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서울, 안산, 대구, 일산, 울산 등 전국에서 저와 같은 직장인 그리고 학생, 사업가 등 가지각색의 개성을 가진 18명의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어색했지만 캄보디아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교육을 받고 현지에서 같이 뛰어놀 체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출국하는 날 공항에 모인 저희는 모두 즐거움과 설레임을 안고 캄보디아로 떠났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으로 기억되는 첫날

캄보디아 도착 후 처음으로 방문한 꼰뜨레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이들과 놀이기구에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탱탱볼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직접 공을 만드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작은 불빛이 나오는 탱탱볼이었는데 아이들의 작은 손에 쥐어진 공에서 흘러나오는 밝은 불빛이 마치 아이들의 미래를 비춰줄 희망의 불빛처럼 보였습니다. 함께 땀을 흘리고 마음껏 웃을 수 있었던 공굴리기 체육 프로그램에서는 처음 낯선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쾌활해하는 모습에 저까지 행복해졌습니다. 넘어지면서도 웃으면서 다시 뛰는 아이들을 보며 그동안 준비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완벽한 의사소통은 어려웠지만 아이들의 맑은 눈빛을 보며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회원들이 직접 찍어준 자신들의 사진으로 부채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지역주민들의 삶에 빛이 되는 좋은 이웃

또한 주민들의 소득에 영향을 주고 있는 소득증대사업도 볼 수 있었습니다. 꼽 사업장과 솔라 센터를 방문했는데, 단순히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을 구성해 주민들의 협의체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러운 물도 귀하다는 그 지역에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한 정수필터와 저렴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굿네이버스 캄보디아 사회적기업 굿솔라 이노베이션(Good Solar Innovation)의 태양광 헤드 랜턴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전기 공급률은 30% 수준에 불과한데 특히 농가 보급률은 13%로 더욱 낮고 전기요금은 매우 비싸 태양광 랜턴은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 빛이 되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후원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인다는 것을 직접 보고 나니 굿네이버스에 더욱 믿음이 생겼습니다.
꺼찌베앙 지역에서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은 낡은 수상가옥에서 생활하며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 (좌)
꺼찌베앙 사업장에서 수상가옥을 짓는데 힘을 보태며 노력봉사 중인 회원들 (우)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이번 여행 중 가장 힘든 일정이라고 겁먹었던 꺼찌베앙 사업장은 물 숲을 헤치며 5시간 반 정도 배를 타고 갔습니다. 빠른 물살 넘어 수상가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고 무엇보다 진흙탕 같은 물에서 몸을 씻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수상가옥은 꾸준히 유지보수가 필요하고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저희는 꺼찌베앙 사업장에서 직접 수상가옥을 짓는 데 힘을 보태고, 페인트칠을 돕는 노력봉사로 함께 했습니다. 뜨거운 캄보디아 태양 아래 지칠 법도 했지만 누구 한 명 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즐겁게 일했습니다. 조금 더 안락한 공간에서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하나로 모여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잠자리와 씻는 게 불편했지만 처한 환경을 잊을 만큼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보낸 일주일의 시간은 제 자신을 돌아보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습니다. 사회인이 되고부터 줄곧 성공을 쫓아왔고 눈에 보이는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속 어딘가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해 함께한 회원들 모두 기쁨과 보람을 가득 채우고 돌아온 캄보디아에서의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사는 지역, 나이, 하는 일은 모두 달랐지만 한마음으로 같이 했던 이번 캄보디아 사업장 방문에서 저는 좋은 이웃을 얻었습니다. 봉사와 나눔에 대한 의의를 찾는 과정을 함께해준 굿네이버스와 같이 간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오광영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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