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국내

아이의 언어발달을 돕는 방법

2017.10.31
아이의 언어발달을 지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자모음 지도(*음운 지도), 단어 지도(어휘 지도), 문장 지도(구문 지도)로, 각각의 지도 방법은 서로 연계되어 있는데 이에 효과적으로 아이에게 세 가지 모두를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음운’이란?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로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다.
1. 의미 있는 단어(어휘) 소개하기
언어 지도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의미 있는 단어를 소개하는 것’이다. 아무 의미도 뜻도 없는 단어는 아이들이 익히기에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의미 있는 보통명사(예를 들어 가방, 책상 등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물건)를 이용해 단어 지도를 먼저 한 후, 음운 익히기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 그림책 읽기
그림책을 이용해 지도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요즘은 음운 인식 지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그림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의성어, 의태어 등을 사용한 그림책이 많이 있는데, 이런 책들은 ‘사각사각’, ‘쿵쿵쿵’, ‘떼굴떼굴’, ‘부루퉁한’ 등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음운을 흥미롭게 익히도록 도와준다.

그림책을 선택할 때에는 연령에 맞고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예측가능한 소리의 유사성을 띠는 동일한 단어 및 문장이 반복되는 책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힌다.
3. 놀면서 언어 익히기
‘잘잘잘(하나하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는다고 잘잘잘, 두울하면 두부장사 두부를 판다고 잘잘잘~)’이라는 전래동요는 음운 인식에 아주 좋은 노래이다. ‘하나’, ‘할머니’, ‘두울’, ‘두부장수’에 힘을 주어 노래를 함께 부르면 언어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림카드를 맞추는 게임을 통해서도 음운 지도를 할 수 있다. 다람쥐, 강아지, 고양이 등이 적혀져 있는 ‘언어카드’와 그려져 있는 ‘그림카드’를 함께 준비한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같은 것끼리 맞춰보도록 지도한다. 또 같은 소리(음운)가 나는 것을 고르거나, 언어카드끼리 연결해 한 쌍의 단어를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카드를 활용해 언어교육을 할 수 있다.

노래 부르기, 그림카드 게임하기, 말놀이하기 등의 방법으로 음운 인식을 지도하는 것은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언어를 익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어교육 중 주의해야 할 점
당연한 이야기지만, 음운 인식이 잘 된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지도하고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예를 들어 ‘ㄱㄴㄷ…’, ‘가나다…’를 암기하게 한다든지, 반복적으로 쓰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 언어학습을 ‘지겹고 싫증나는 공부’로 인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음운 인식 및 한글교육은 아동별 개인차가 크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언어를 습득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어떤 아이는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 소개한 지도 방법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아이들의 발달특징을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더욱 좋다.
김수영(대구가톨릭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