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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방법은?

2018.04.30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두 가지 힘

엄마가 여자아이의 여깨를 감싸며 미소짓는 모습
새 학기는 늘 두근거림과 함께 맞이하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꽃 필 무렵 여러 꽃들이 꽃샘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봉우리를 활짝 피우듯이,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과 조금씩 조화를 이루면서 피어납니다.

아이들이 봄처럼 환하게 학교생활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힘이 필요합니다. 바로 ‘규칙을 지키는 힘’과 ‘관계를 유지하는 힘’인데요. ‘규칙을 지키는 힘’은 등교 시간을 지키고 기한 내에 과제를 제출하는 등 정해진 약속과 계획을 지키는 힘을 의미합니다. ‘관계를 유지하는 힘’은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힘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 힘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없어서는 안 될 자양분이기도 합니다.

마음대로 학교를 이탈하거나 가출하는 등 규율을 잘 어기는 비행아동·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노는 친구들은 많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규칙을 지키는 힘’은 없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힘’은 있기 때문인데요. 반면 따돌림을 당하는 아동·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말은 잘 못하지만 학교에 꼬박꼬박 출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관계를 유지하는 힘’은 없지만, ‘규칙을 지키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두 가지 힘을 키워주려면

아빠와 아이가 손바닥을 마주하는 모습
아이가 ‘규칙을 지키는 힘’과 ‘관계를 유지하는 힘’ 모두를 갖추기 위해서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중요합니다.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아이들은 이 두 가지 힘을 기르기 때문인데요.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단호한 모습과 따뜻하고 자애로운 모습을 적절하게 보여야 합니다.

부모가 엄격하기만 할 경우, 자녀가 예의바르게 성장할 수는 있지만 내면에 분노, 수치심 같은 부정적 감정이 쌓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자애롭기만 할 경우, 자녀가 다정하고 친절한 성격을 가질 순 있지만 규율을 지키려고 하는 인내력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엄격하지도 자애롭지도 못한 경우, 자녀는 방임된 채로 자라 불안한 자아정체성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단호하고 어떤 상황에서 자애로워야 할까요? 먼저 원칙을 지켜야하는 상황,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할 때에는 엄격해야 합니다. 자녀가 원칙이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잘못을 분별할 수 있도록 단호하게 지적하고 이에 대한 상벌을 주어야 합니다. 충분한 설명을 통해 자녀가 잘못을 인정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돕고, TV 시청시간 축소 등 상벌에 대한 내용은 자녀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자애로운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자주 자녀의 관심사에 대해 묻고, 자녀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즐기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부모보다 친구들과 어울리길 강요하거나 질책하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녀는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필요한 두 가지 힘과 부모의 역할을 알아보았습니다. 부모님들, 좋은 부모가 될 준비되셨나요? 자녀들이 더 환한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따뜻한 햇살처럼 자녀를 흠뻑 안아주시기 바랍니다. 봄비처럼 자녀를 사랑으로 흠뻑 적셔주시기 바랍니다.
홍나미 교수(수원과학대학교 사회복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