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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간아, 천천히

2018.11.07
9살 민재와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손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쇠약해져가는 몸, 할아버지는 속절없이 가는 시간 앞에서 오늘도 혼자 되뇌어 봅니다. “시간아, 천천히….”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 9살 민재와 할아버지의 뒷모습

사람이 그리운 아이, 민재

민재와 할아버지는 축사 한쪽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생활합니다. 할아버지가 일하러 나가면 9살 민재는 주로 혼자 시간을 보냅니다.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민재네 집.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에는 민재와 함께 뛰어놀 또래 친구들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민재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방 안의 텔레비전과 스케치북이 전부입니다. 일하러 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인 민재는 할아버지가 돌아오는 소리만 들려도 한달음에 달려나갑니다.
홀로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민재 이미지

할아버지의 소원

2살이 되던 해, 민재는 할아버지 손에 맡겨졌습니다. 1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아버지는 그렇게 홀로 민재를 돌보고 있습니다. 온전치 않은 몸으로 축사에 나가 일하는 할아버지. 힘들어도 손자 민재가 눈에 밟혀 할아버지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나갑니다. 하루 꼬박 일하고 손에 들어오는 돈으로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형편이지만,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고맙다는 할아버지와 민재.
“민재가 다 클 때까지 만이라도 내 몸이 버텨주믄, 더 바랄 게 없지….”

오랫동안 서로 함께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을 9살 민재는 힘겹게 일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어른스러운 민재의 모습이 더욱 가슴 아픈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늘 미안합니다.
“나보다도 애가 걱정이지. 내가 뭐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께.” 민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몰라 애가 타는 할아버지. 반찬 하나로 상을 마주하고 앉아 밥을 먹는 민재와 할아버지는 오늘도 말없이 서로를 보며 웃어 보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할아버지와 민재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축사 한쪽에 마련된 할아버지와 민재가 지내고 있는 집 이미지
후원문의 1544-7944,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001-149844 사단법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입금자명, 민재, 후원금은 민재네 가정을 위한 생계비, 주거환경 개선비, 교육비 등으로 우선 지원되며, 이후 모인 금액은 민재와 같은 조손가정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국내조손가정 후원하기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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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이야기, 그 후
따뜻한 집을 선물 받은 선호
 

‘좋은 이웃’ 160호(1+2월호) <이웃의 이야기(날아라 희망아 200호)>에 소개됐던 선호(가명, 11세)를 기억하시나요? 아빠의 학대를 피해 엄마를 찾아왔지만,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1.5평 쪽방에 살았던 선호와 엄마에게 좋은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전해졌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부엌 한쪽에서 씻어야 했던 선호는 깨끗한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게 됐고, 새 책상과 의자도 생겼습니다. 과학자의 꿈을 꾸고 있는 선호가 엄마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이웃들의 지속적인 응원 부탁드립니다.
깨끗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변화된 선호네 거실과 공부방 이미지
깨끗하고 따뜻한 거실과 선호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부방
컨텐츠기획팀 이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