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국내

자립, 낭만적이지 않은 내몰림

2017.05.17

-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한 어른아이의 홀로서기 –

# 자립이 두려운 소민이의 이야기

“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 없이 살아가는 것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지만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한걸음씩 걸어가고 있어요.”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소민이(가명/여/만22세)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살얼음판’이었다고 말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소민이는 보육원에 들어올 당시, 한글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가정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였습니다. 그러나 스물 네 살의 소민이는 어엿한 대학병원 간호사입니다.

지금부터는 걱정 없이 첫 사회생활을 준비하기에도 바쁜 소민이에게는 큰 걱정이 또 하나 있습니다.
내년에는 보육원을 퇴소해야 하는 지적 장애 3급인 남동생 때문입니다.
아동복지법 상,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아동들은 대학을 진학하지 않는 경우 만 18세가 되면 얼마 되지 않는 자립지원금을 가지고 ‘자립’을 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의 ‘집’을 떠나서 말이죠. 지적장애 3급인 소민이 남동생도 예외는 아닙니다.

소민이는 병원으로 발령이 나기 전까지 보육원의 일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보육원에서 동생과 지내고 있습니다. 발령이 나면, 기숙사에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동생과 함께 살 수 있는 없습니다.

사회에서는 내년 2월이면 지적 장애 3급인 남동생에게 만 18세가 넘었기 때문에
‘자립해야 하는 어른’이라고 말합니다.
소민이 남매와 같이 성인이 되자마자 사회로 내몰려야 하는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소년’들의 ‘자립’이야기를 다음카카오, 달 출판사, ‘정기린 작가’와 함께 스토리펀딩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달 출판사의 ‘당신이라서 가능한 날들이었다.’의 정기린 작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온전히 홀로 서며 고군분투하는 청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할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 열심히 일하는 자매의 이야기, 보육원 후배들에게 꿈을 이루는 선배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비올라 연주자 한수의 이야기, 아동복지시설 출신의 영화감독 등, 막막한 현실 앞에서도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진정한 ‘자립’을 향해 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열 편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 설렘 가득한 자립이 될 수 있도록

“시설에서 자랐다고 편견을 갖고나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만난 아이들은 모두 씩씩하고 밝게 이런 당부를 전했습니다.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은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할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편견과 동정은 바라보는 시선에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이번 스토리펀딩은 이런 편견에 맞서 설렘 가득한 자립을 이루어가는 ‘어른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푸른 청년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길목을 걸을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 씨앗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전해지는 열 편의 이야기로 모아진 펀딩 금액은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소년의 자립을 위한 자립지원 장학금 ‘씨앗 장학금’으로 사용됩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청년들의 자립, 성장과 배움을 지원하는 우리 아이들이 푸르른 나무가 되어 꿈을 이루어갈 수 있는 씨앗 장학금을 마련해주세요.

후원해 주신 금액에 따라, 정기린 작가의 친필 편지, <당신이라서 가능한 날들이었다> 1권, 달 출판사의 스테디 셀러 1권을 보내드립니다.
(좌) 정기린 작가의 손편지, (우)‘당신이라서 가능한 날들이었다.’
온라인팀 안은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