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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욱하지 않는 부모 되기

2017.09.27
자녀 양육에 있어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무엇일까? 바로 ‘감정조절’이 아닐까 싶다. 부모의 감정에 따른 자녀의 감정, 또는 자녀의 감정에 따른 부모의 감정조절 말이다. 그렇다면 육아에 있어 ‘올바른 감정조절’이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유아교육과 교수도 어려운 감정조절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필자 또한 감정조절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엄마는 버럭이야!”라고 둘째 아이가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아이들에게 일관되지 못한 감정을 보였구나’,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엄마인데도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대하지 못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감정조절을 못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많이 보였던 것 같아 반성이 됐다. 왜 부모들은 사랑하는 자녀들 앞에서 순간순간 욱하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참는 것에 매우 인색한 것 같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욱하는 행동은 충전되어 있던 부정적인 감정의 덩어리가 한 번에 튀어나오는 것인데,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보다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주 욱하곤 한다. 불편하거나 민망하거나 슬픈 여러 부정적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면 사람들은 문제를 아주 단순하고 빠르게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감정들이 뭉쳐 있다가 폭발하는 것이다.
 

감정을 조절하는 올바른 방법

기분에 따라 바뀌는 부모, 일관성 없는 육아가 자녀의 정서발달에 얼마나 위험한지는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닮을 수도 있기에 감정조절은 더욱 중요하다. 감정을 올바르게 조절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 세 가지 사항은 지켜야 한다.

첫째,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해야 한다. 부모가 주관 없이 쉽게 바뀌면 자녀 또한 혼란스러워한다.
둘째,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리는 것이 쉽진 않지만 흔히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자녀를 돌보고 또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자.
셋째, 아이를 독립된 개체로 인정해야 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고, 나와는 다른 자녀의 모습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

쉽고도 어려운 것이 ‘부모하기(parenting)’인 것 같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위의 세 가지 팁을 꼭 새겨두자. 자녀들에게 욱하는 부모가 아닌, 자녀를 충분히 이해하고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안지령(위덕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