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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사회에서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 법

2018.01.30
남자와 남자아이가 머리를 맞대며 미소짓는 모습

경쟁사회로 바뀌고 있는 우리나라

모든 부모는 자녀가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것은 부모의 최대 소망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자녀에게 무얼 해줘야 하는지 알아보고 제공하는 데 헌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최근 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있어 지나치게 경쟁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런 현상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경쟁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물질이든 마음이든 서로 돕고 나누는 것이 미덕이었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자녀교육도 이루어졌다. 이러한 인정과 나눔이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사회를 따스하게 만들었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타인을 돕고 돌볼 여유가 없는 각박한 사회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살기 어렵고 힘든 탓이라지만, 이제는 나눔 없는 이기적인 경쟁사회 속에서 자녀를 양육하게 된 것 같다. 이러한 환경은 결국 부모세대인 우리가 만들었고, 오로지 나 중심의 이기적인 사회로 만든 책임 또한 우리 부모세대에 있다.

스웨덴과 중국에서 찾은 답

스웨덴에서 열린 요양서비스 관련 연수를 다녀 온 적이 있다. 한 치매노인기관을 방문했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자원봉사자들이 치매노인과 함께 지내며 이야기도 나누고 돕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봉사자들은 세대 간 소통자로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봉사활동과 나눔 실천을 통해 스웨덴이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사회 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스웨덴 아이들은 타인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토론과 합의문화를 익혔고, 이는 스웨덴 사회를 유지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중국 북경에서 열린 복지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적도 있었다. 그곳에서 중국의 한 노인의학회장은 중국이 ‘경로유친’ 즉, 효 실천을 통해 건전한 사회 기반이 형성되고 기본 틀이 확립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처럼 우리 기성세대들도 부모를 공경하고 남을 돕고 배려하라는 교육을 받고 성장했다. 그런데 지금 그런 교육이 중요하다고 전하는 것은 마치 구식 노인네의 말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경쟁사회에서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시대를 맞이하면서 ‘세대 간 소통’과 ‘나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부모의 역할도 변화돼야 한다. 그동안 자녀에게 경쟁사회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교육을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나눔을 실천하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 진정으로 건강한 자녀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자녀를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양육하는 것은 새로운 제도를 설립하는 것보다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2018년부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아이로 자녀를 양육시키길 바란다. 나아가 그러한 교육이 통용될 수 있는 나눔을 중시하고 실천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양영애 교수 (인제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