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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이야기

좋은 이웃과 함께하면 언제나 봄

2016.03.08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창립 25주년을 맞아 굿네이버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들어나가는 다섯 명의 좋은 이웃을 만났습니다. 25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회원부터 굿네이버스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회원까지. 다섯 명의 좋은 이웃에게 굿네이버스는 어떤 의미이며,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는 무엇인지 들어봅니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 – 나선희 회원

25년째 굿네이버스와 함께하고 있는 좋은 이웃. 나선희 회원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물 셋의 나이에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직장 동료의 소개로 ‘한국이웃사랑회’를 알게 되었고, 국내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곱 살 민수(가명)를 만났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민수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민수가 어렸을 때 동화책을 사놓고 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나선희 회원. 그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그저 성실하게 일하며 따뜻한 가정을 이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동안 한국에서 시작된 구호단체 ‘한국이웃사랑회’ 또한 여러 해외 사업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글로벌 NGO ‘굿네이버스’가 되었습니다. 이후 나선희 회원의 나눔은 두 명의 결연아동에게 이어졌습니다. 1992년부터 꾸준히 모은 아동 성장보고서와 사진, 편지 등의 우편물을 보며 나선희 회원은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지, 키는 얼마나 자랐는지, 사진 속 표정은 어떠한지 하나 하나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매년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제가 만약 후원을 중단하면 이 아이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후원을 못 끊죠. 살리마와 프랭크가 어른이 되어 제 손을 떠나게 되면 또 다른 아이를 이어서 돕고 싶어요. 혹시 제가 여건이 되지 않는 날이 오면 자녀들에게 후원을 물려주려고요.”

나선희 회원은 나눈 것이 없다며 인터뷰가 부끄럽다 말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은행에서 근무하며 만나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자식처럼 살피는 모습은 스물 셋의 나이에 후원을 시작한 것이 그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얼마 되지 않는 후원금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우리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굿네이버스가 찾아가 밝은 웃음을 준다고 생각하면 고맙죠. 매년 오는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도 잘 보고 있습니다. 작은 단체였는데 그 동안 잘 성장했어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의 밝은 빛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좋은 날 - 이슬기 전국 동아리 대표

스물 셋에 시작된 나눔이 있는가 하면, 스물 셋에 꽃을 피운 나눔도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대학생 동아리 전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기 회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대학 생활의 많은 부분을 굿네이버스와 함께한 이슬기 회원은 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 소속 동아리 ‘Good Day’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좋은 날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뜻의 동아리 이름처럼 국내 아동권리를 보호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요. 어린이날이나 학교 축제 때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학대피해아동 그룹홈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멘토링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가장 보람 있는 활동으로는 일일 찻집을 꼽았습니다. 일일 찻집은 동아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일일 찻집에서는 카페를 찾은 손님을 대상으로 아동권리와 굿네이버스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또한 수익금은 동아리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는 아이티 결연아동의 연간 후원금으로 사용되는데요. 남은 금액은 학대피해아동 그룹홈에 전달합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죠. 굿네이버스를 몰랐다면 저는 지금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지역 동아리 대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에 전국 대표로 선출되기까지, 이슬기 회원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특히 혼자만의 열정으로는 동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펙 쌓기와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쁜 상황에서도 모임과 활동에 함께해주는 동아리 친구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법,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이슬기 회원. 그동안의 경험들이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꿈으로 더욱 넓게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눔의 키가 자라는 성장판 - 고영빈 청소년 회원

또 다른 값진 경험담을 듣기 위해 찾은 전주영생고등학교. 그곳에서 제5회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고, 지난 1월에는 희망봉사단으로 방글라데시 봉사활동을 다녀온 고영빈 회원을 만났습니다. “굿네이버스와의 인연은 중학생 때 끝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입학 첫 날, 학교에서도 굿네이버스를 통해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땐 운명이구나 생각했죠.”

학급 실장, 동아리 회장, 희망봉사단장, 번역자원봉사 모임 6기…. 여러 활동을 도맡아 많은 이름들이 따라붙지만, 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아무래도 친구들과 공을 차는 것이 즐거운 ‘열여덟 살 소년’입니다.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제가 잘할 수 있는 영어로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여기 저기 알아보던 중에 굿네이버스 회원으로 할 수 있는 번역자원봉사 모임 ‘I’m your PEN’을 알게 됐어요.”

고영빈 회원은 한 달 용돈 5만 원 중 일부로 개그맨이 꿈인 아프리카 동생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후원과 동시에 번역봉사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60통 가량의 아동 편지를 번역할 때면, 아이들의 삶을 옆에서 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굿네이버스와 관련된 보물이 있냐는 질문에 고영빈 회원은 희망편지쓰기대회 상장이나 봉사활동 증명서가 아닌, 낡은 꿈찌와 방글라데시에서 목에 걸었던 명찰을 꺼냈습니다. 학교 축제에서 진행됐던 ‘Dream On’ 캠페인 당시, 꿈찌에 담긴 아동노동 반대의 의미를 반 친구들에게 설명하며 꿈찌 열풍을 선도하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것은 방글라데시에서의 추억입니다.

수도 다카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의 문화 충격,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 물로켓 수업, 밝고 순수한 방글라데시 아이들과의 추억, 아쉬움에 울음이 터진 봉사단 친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마지막 날까지.

“어른들이 흔히 공부도 때가 있다고 말씀하는데, 저는 봉사활동도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고영빈 회원이 나눔을 즐기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엄마와 선생님의 든든한 응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희망편지쓰기대회와 같은 캠페인,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제2의, 제3의 고영빈으로 자라고 있는 동생들이 많다고 하자, “아, 그 친구들도 이제 굿네이버스 못 잊겠네요.” 라고 대답하는 고영빈 회원. 말로 다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은 한창 꿈 많은 나이 열여덟 살 소년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새로운 꿈으로 향하는 동반자 - 원미예 회원

“제 방에 네팔 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 액자가 있어요. 미술 시간에 아이가 저를 그려준 그림을 들고 있는 사진인데요. 그게 벌써 4년 전이니까 지금 많이 컸겠죠?”

아이들의 예쁜 미소를 잊지 못하고, 매년 여름 휴가를 계획할 때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의 일정을 제일 먼저 확인하는 원미예 회원. 국내외 사업장 방문, 좋은 이웃 콘서트, 굿멤버스데이 등 굿네이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원미예 회원은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삶의 여유와 더불어, 사회에서는 만나지 못할 좋은 사람들과의 우정도 얻었습니다.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본 주변 지인들은 직원이냐는 농담과 함께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5년 전 원미예 회원은 여러 구호단체 중 기관 이름이 예쁘다는 이유로 굿네이버스를 선택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굿네이버스와의 인연은 원미예 회원의 삶을 조금씩 바꿔놓았습니다.

처음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원미예 회원은 이렇게 어려운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한국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는 해외 사업국 현실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굿네이버스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이제는 내 기준이 아닌 그들의 기준, 우리에게 작은 변화가 그들에게는 행복할 만큼의 큰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고정관념들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세상을 얼마나 바꾸겠냐며 얘기하는데, 세상은 못 바꾼다고 해도 저는 바뀌었어요. 전보다 조바심도 없어지고 욕심도 줄었어요. 다른 건 바뀌어도 굿네이버스는 지금만큼 꾸준했으면 좋겠어요. 꾸준하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더불어 저도 꾸준하게 활동해서 조만간 해외 자원봉사단에 지원하고 싶어요.”

후원을 시작하고 꾸준히 회원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레 구호개발사업에 대한 관심도 생겼습니다. 결국 캠퍼스로 돌아가 사회복지 공부를 마친 원미예 회원. 지금은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떠올리며, 해외 자원봉사라는 또 다른 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계속되는 나눔 – 구태회 교육전문위원

구태회 교육전문위원 또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전기 시설도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나 썼을 법한 나무 책걸상에 ‘급식’이라는 단어조차 없는 인도네시아 시골 학교. 그곳 아이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의 표정은 물질이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구태회 교육전문위원은 인도네시아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수업할 수 있도록 교실 바닥에 깔 수 있는 매트를 지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들어보니, 지역주민들이 굿네이버스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예전에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 외국 원조단체에서 도와줬는데 이제는 우리가 어려운 지역을 찾아가 돕고 있네요.” 구태회 교육전문위원은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한 아동의 후원자이자, 서울숭신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입니다. 2013년 지금의 학교로 부임하기 전부터 희망편지쓰기대회, 아동 성폭력예방인형극, 학교폭력예방교육, 희망나눔학교 등을 통해 굿네이버스의 활동을 지켜봐왔습니다.

전문적인 복지 서비스를 필요한 아이들에게 잘 연계하는 것도 교육자의 역할이라 말하는 구태회 교육전문위원.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인근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구태회 교육전문위원은 36년 교직 생활에서 만난 제자들이 ‘남 탓 하지 않는 넉넉한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서울숭신초등학교 학생들은 당시 5학년이었던 故한정현 학생이 미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금을 모아 전했다고 해요. 전교생이 다함께 마음을 모았던 그 시절을 기리며 만들어진 ‘한정현 장학회’에서는 매년 졸업생 2명에게 교복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나눔의 마음이 지금의 학생들에게도 굿네이버스와 같은 단체를 통해 더욱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숨길 수 없는 따뜻한 마음

한결 같은 마음으로 25년을 함께한 나선희 회원, 아이들을 위해 청춘을 바치겠다는 이슬기 전국 동아리 대표, 굿네이버스 없는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는 고영빈 청소년 회원, 아이들의 미소를 잊지 못해 새로운 꿈을 준비하는 원미예 회원, 나눔의 실천으로 가르침을 이어가는 구태회 교육전문위원. 다섯 명의 좋은 이웃에게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숨길 수 없는 따뜻한 마음을 보았습니다. 스물다섯 살, 굿네이버스가 묻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이미 그런 따뜻한 마음이 있지 않느냐고요.

 


좋은 이웃이 말하는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

 

 

서로가 서로의 좋은 이웃이 되는 것 아닐까요?
나로 시작해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의 좋은 이웃이 되면서 점점 퍼져나가는 거죠.
동아리 대표가 되어 동아리원들에게 강조했던 것도 바로 이런 변화였어요.
우리가 참여한 하나 하나의 과정들이 모여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가 만들어진다고요.
-이슬기 전국 동아리 대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속해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하느냐와 관련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말을 떠올리며 학교에서도 노력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행복하려면 선생님이,
선생님이 행복하려면 교장이 행복해야겠다는 걸 생각하면서요.
-구태회 교육전문위원-

 

 

 

 

요즘은 워낙 바쁘고 각박하다 보니 자기 밖에 모르고 살기 쉬운 것 같아요.
나만 생각하지 않고 베풀며 사는 것.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타인을 배려해주는 것이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나선희 회원-

 

 

 

 

방글라데시를 다녀오고 기본적인 교육과 자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어요.
어쩌면 이번에 제가 만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지역사회를 바꿔나가고,
더 나아가 방글라데시에 좋은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고영빈 청소년 회원-

 

 

 

 

서로 많이 웃어주면 좋겠어요.
미얀마 아이들을 보며 환하게 웃는 제 모습이 찍힌 사진을 봤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요즘엔 많이 웃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잖아요. 서로 많이 웃어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원미예 회원-

 

 
컨텐츠기획팀 구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