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갑자기 4시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전기장판 위에서 달콤한 귤 까먹으며 밀린 드라마 정주행하기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힙스터 성지 맛집, 카페에서 인증샷 남기기
기분전환이 필요해! 미용실에서 염색하기

생각지도 못한 4시간의 선물은 우리에게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하는데요.

우리와 달리 마마드는 매일 4시간의 시간동안 물을 구하러 길을 나서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마드와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아직도 곳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 아이들을 위해 굿네이버스는 후원자님들과 함께 2019년 굿워터프로젝트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여기, 2019년 굿워터프로젝트를 통해 매일 새로운 4시간을 선물 받은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19로 자유롭게 일상을 누리지 못하지만, 하루빨리 우리의 일상도 회복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도 약 5만 7천만 명의 아이들은 하루 4시간, 6Km를 걸어 물을 구해야 하는데요. 니제르의 우마야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마야는 매일 3~4시간씩 엄마를 도와 물을 긷는 험난한 길을 나서야 했고, 이른 아침 물을 긷다 학교에 늦어 빈 통으로 우물가를 나서야 했습니다. 서둘러 학교를 가봐도 지각을 하거나, 이미 지쳐 피곤한 우마야는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날이 잦아 학업을 이어 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물을 뜨는 건 정말 기뻐요."

니제르 우라톤디 학교에 식수탱크가 설치된 이후, 우마야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우마야는 이제 더 이상 집이나 학교에서 물을 길어오라는 압박을 받지도, 물을 긷다가 수업을 듣지 못하는 날도 없습니다. 우마야가 물을 긷던 4시간은 이제 그동안 밀린 수업을 복습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는 즐거운 시간으로 변했습니다. 게다가 수도꼭지를 통해 얻는 깨끗한 물은 식수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씻거나 옷을 세탁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어 위생적으로 안전한 생활도 가능해졌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식수 문제도 시급하지만, 위생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어려움도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간다 아파파 초등학교는 421명의 남학생과 532명의 여학생, 교사 12명이 열 칸도 되지 않는 화장실을 함께 이용하고 있어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심각한 위생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요. 게다가 화장실은 남녀가 구분되지 않아 여학생들은 생리기간에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화장실이 생겼어요!”

아파파 초등학교는 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공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남녀 각 6칸의 화장실과 교사용 화장실 4칸이 생겨 남녀가 구분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 씻기가 가능하도록 세면대를 설치해 더욱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 내 우물을 설치하여 식수의 접근성을 높여 학생들이 온전히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학교 운영 위원회와 교사들이 함께 관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잠비아 칼리웨 초등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촐라와 음와암바는 관리되지 않는 식수탱크로 인해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못하고 꾹 참아야 했습니다. 때론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에는 물을 마시지 못한 친구들이 공부하다가 실신을 할 만큼 칼리웨 초등학교에서 겪는 물 부족 문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게다가 목마름에 참다못해 마신 물은 복통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 오염 정도가 심각해 수인성 질병에도 쉽게 노출되는 취약한 상황이었습니다.

“더 이상 목이 마르지 않아요!”

칼리웨 초등학교는 지속적으로 식수탱크를 관리하지 못한 점도 문제였지만,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의 상수원을 사용하여 누가 먼저 식수를 사용할지 지역 내에서 늘 갈등을 겪어 물을 제때 얻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학교에 우물을 설치함과 동시에 지역 교육부와 MOU를 체결하여 각자의 상수원을 활용하면서 지역 정부와 학교가 식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역할과 책임을 다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칼리웨 초등학교의 학생들은 목이 마를 때면 언제든지 설치된 식수탱크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지역사회 내 갈등도 완전히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화장실을 설치하고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교육을 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마야, 아파파 초등학교의 선생님과 아이들 그리고 촐라와 음와암바까지 이들에게 주어진 4시간은 때로는 배움의 기회이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었고, 갈등이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현지로부터 전해온 니제르 우라톤디의 ‘아미나’의 편지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마을에서의 모든 삶은 물을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물가의 물은 흐리고 불그스름해 한눈에 봐도 오염된 것이었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물 주위에는 줄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이곳에선 조금이라도 물을 더 긷기 위한 다툼이 매일 일어났고, 우물가의 긴 줄을 지키느라 끼니를 제때 챙겨 먹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굿네이버스 덕분에 이 모든 것은 과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깨끗한 물을 마시며 하루에 몇 번이고 원하는 만큼 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물을 얻는 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우물을 둘러싼 갈등도 끝나고, 오염된 물로 인한 복통과 설사 그리고 수인성 질환의 고통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깨끗한 물은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습니다.”

깨끗한 물이 만들어낸 ‘변화의 가능성’은 바로 굿워터프로젝트를 함께 참여해주신 후원자님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아직도 4시간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수많은 아이들과 수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지역주민을 위해 굿워터프로젝트는 멈추지 않고 계속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굿워터프로젝트에 동참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후원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굿네이버스는 2019년 굿워터프로젝트를 통해 니제르 우간다, 잠비아, 카메룬 4개 국가의 4개 초등학교, 총 7,235명을 지원했습니다. 다만, 카메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수행이 지연되어 21년 2월까지 사업수행기간을 연장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수혜자는 직, 간접 수혜 인원을 모든 포함한 수입니다.

**우물설치가 진행된 모든 마을은 위원회를 조직하여 수질관리 모니터링 및 주민대상 위생 및 질병예방교육 등을 실시하여 마을주민 스스로 우물을 관리하여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