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티 콜레라발생 관련 현지상황
지난 달 중순 아이티 북부 제2의 도시로 불리는 카프아이시앵 등지에서 시작된 콜레라로 인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콜레라의 위협이 빈민 지역 및 난민 캠프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모든 병원의 입원실이 부족하여 더 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 단체가 학교 및 지역센터 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씨티솔레 지역은 높은 인구밀도와 열악한 위생시설로 인하여 콜레라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상태입니다. 또한 콜레라로 부모가 사망한 고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편모(싱글 맘) 가정과 같이 취약계층 가정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 등으로 인해 정부 및 국제단체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며, 특히 씨티솔레 지역은 치안이 매우 불안정해 극심한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정부 및 단체들의 지원이 요원한 상태입니다.
2. 아이티 콜레라발생 관련 굿네이버스 지원현황
[11월 16일 상황보고]
우리 단체는 콜레라 등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보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 국경없는 의사회와 함께 협력하여 평일 오후 5시,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운영하였으나, 지난 12일(금)부터 지역 보건소를 추가 지원키로 긴급히 결정하고 의료인력(간호사 8명)을 고용하였으며, 15일부터 발전기 및 기타 설비 시설을 추가 지원하여 보건소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환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간과 주말에 방치되는 환자들이 없도록 신속한 치료와 예방에 보다 힘쓰고 있습니다.
환자로 꽉 들어찬 보건소
[11월 18일 상황보고]
씨티솔레 지역에 콜레라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보건소를 이용하는 환자가 하루 평균 2~30여 명에서 100여 명으로 늘어나 의료 인력과 환자 수용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보건소 의료인력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방역 인원을 충원하여 2차, 3차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콜레라 확산 속도를 고려하여 적극적인 개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의 경우 증상 호전 정도에 따라 음식물이 공급되어야 하나,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일부 환자들의 경우 보호자들이 도시락을 준비하여 식사를 제공하지만 환자가 섭취한 도시락 및 집기류를 가정으로 다시 반입, 오히려 2차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19일부터 보건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급식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아이티 씨티솔레 지역에서 콜레라 환자가 급증하는 주된 이유는 지역사회 위생환경이 열악하고, 주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동들의 경우 대부분 만성적 영양 불균형으로, 일반 성인보다 콜레라 감염 가능성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에 우리 단체는 19일부터 보건소뿐만 아니라 씨티솔레 와프제레미에 거주하는 아동 400명을 대상으로 매일 급식프로그램을 실시, 아동 영양 상태를 개선시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며, 매회 급식프로그램 진행시 보건 교육을 병행하여 콜레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할 지원할 예정입니다.
3. 아이티 장기재건사업 관련 진행상황
[학교건축사업]
학교 건축을 위해 필요한 진입로 공사가 대부분 완료되고 학교 건축부지 정리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학교가 들어 설 부지는 20여 년 전부터 도시 쓰레기를 매립하던 지역으로 현재 주민 대다수가 쓰레기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지진으로 무너진 건축의 잔해를 이용하여 부지를 메우고 흙과 자갈을 이용하여 건축 부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레오간사업]
- 제방 공사
레오간 지역을 관통하는 르욘느 강은 이 지역의 젖줄과도 같은 중요한 강이지만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아이티를 지날 때 마다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강 주변에 조성된 산림을 무차별적으로 벌목하여 취사용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어 토사가 강바닥으로 침전되어 강이 쉽게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져 인근 마을과 농경지를 덮쳐 큰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단체는 한국평화유지군(PKO)과 협력하여 이 지역 제방 복구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는 12월 중순 가로, 세로, 높이 각각 1M의 제방 복구용 자루를 이용하여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1차로 제방 복구용 자루 5,000장(개당 10$ 가량소요)을 지원하여 제방공사를 실시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 규모를 결정키로 하였습니다.
- 쉘터(shelter) 공사
대부분의 국제기구들이 부지 확보문제로 인하여 영구, 반영구 주택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 단체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아이티 주민들을 위한 임시 주택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 지원 대상인 총 3개의 난민 캠프(IDPs Camp)에는 약 300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우리 단체는 지진의 진앙지인 레오간 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이티 전역에 발생하고 있는 콜레라와 더딘 지진 복구 작업으로 인해 대부분의 아이티 사람들이 현 정부에 반감을 갖고 있으며, 이번 콜레라의 원인으로 UN군이 지목되어 정부와 UN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에 잦은 폭력시위와 진압으로 연일 인명피해가 발생되고 있고 UN을 향한 분노가 점차 외국인과 NGO단체로 퍼져나가는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 단체는 긴급구호 요원들의 안전에 보다 유의하며, 아이티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하루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