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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문화일보]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소외받는 이 없게 관심을 (2014.03.07)

2014.03.10

 

 

아프리카의 최빈국인 말라위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녀 벨라(가명)는 초경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학교를 그만 두었다. 마을의 청년과 영문도 모른 채 관계를 가져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책임감이 없는 청년은 벨라 곁을 이내 떠나버렸다. 아빠 없이 아이를 혼자 낳아 어렵게 키우던 그녀에게 친구들이 귀띔했다. ‘슈거대디(sugar daddy)’로 불리는 남자들에게 몸을 팔면, 1달러에 해당하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벨라는 슈거대디를 통해 생계비용을 충당하다가 또 다른 아이를 임신했고, 결혼까지 했지만 남편은 다른 여자가 있다며 또다시 떠나버렸다.

 

내가 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에서 일할 당시 현장에서 만난 벨라는 그렇게 세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었다. 초등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해 글을 읽지 못할 뿐더러, 개인 땅이 없어 소작과 잡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17세 소녀 가장이었다. 동네 산파를 통해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의 잘못된 조치로 둘째 아이는 다리를 절기까지 했다. 더 큰 충격은 벨라와 같은 여자 아이들을 너무도 흔하게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의 여러 개발 현장에서 여성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은 포괄적이고 방대하며 세대를 거쳐 암묵적으로 용인되고 있기에, 어떤 지역에서는 마치 문화의 일부로 치부되기도 한다.

 

3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개발도상국의 많은 소녀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인생의 아름다운 것들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개발 현장에서 소외받고 힘이 없는 여성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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