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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네팔 여아(女兒) 써르밀라의 꿈

2007.05.29

네팔 여아(女兒) 써르밀라의 꿈






            
                





상계백병원에서 특별한 파티가 열렸다. 자기 얼굴보다 더 큰 붕대를 팔에 감고 해맑게 웃고 있는 까만 얼굴은 네팔 까빌에 사는 써르밀라 따망(Sharmila Tamang, 女, 6세)이다. 써르밀라는 이국 땅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써르밀라는 생후 8개월 때 아궁이에 빠져 왼쪽 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은 후, 어렵게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팔의 피부와 손가락의 피부가 붙어 있어 성장함에 따라 손이 점점 오그라들었다.

아빠는 수술비를 벌기 위해 인도로 떠났고 끼니를 잇기도 힘든 형편에 한국 돈으로 1,000만원에 해당하는 수술비를 감당할 길이 없어 마냥 지내온 시간이 벌써 6년이나 되었다.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팔이 굽은 상태에서 뼈가 굳어 평생 팔을 쓰지 못하게 된다.

2007년 3월 인근 마을에 한국인 의료 봉사 활동을 하던 박철정 외과 의사를 통해 써르밀라가 발견되었고, 굿네이버스 네팔 지부로 연결되어 왔다.

KBS 강태원복지재단의 도움으로 지난 5일,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온 써르밀라는 상계백병원에 입원하여 각종 검진을 받고 지난 15일, 분리 수술 들어갔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써르밀라는 현재 물리치료를 받으며 예후를 지켜보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 두려운 마음으로 수술을 준비하던 써르밀라의 소식을 듣고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바로 현재 삼성 종합기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태호(36)씨.

강씨도 어렸을 적 써르밀라와 같이 사고로 화상을 입어 한 쪽 팔을 사용하지 못했었다. 여덟 번의 수술 끝에 완치할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호주 의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강씨는 “신체의 부자유에서 오는 어려움은 사람들이 상상하게 되는 그것 이상이다. 내가 비록 써르밀라에게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써르밀라를 격려하고 싶고, 나아가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강씨는 수술에 앞서 몇 차례 써르밀라를 만나 놀이공원에 가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또한 써르밀라와 1:1 결연을 맺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앞으로 써르밀라 가정과 강씨 가정이 결연을 맺어 더욱 깊은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써르밀라는 내달 초 퇴원하여 본국 네팔로 돌아가 굿네이버스 샹글라 어린이집(네팔 카트만두 소재)에서 보호 받으며 재활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다.

써르밀라의 수술비 1,000만원은 혼다 브랜드로 잘 알려진 KCC모터스에서 후원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써르밀라가 아직 완치 된 것은 아니다. 무리가 될 수 있어 손가락 다섯 개를 한꺼번에 분리하지 못하고 세 개만 먼저 시술한 상황이다. 6개월 후 경과를 지켜보고 추가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써르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