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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같은 또래 환아 위해 돌잔치 축의금 쾌척한 부부

2007.09.11


같은 또래 환아 위해

돌잔치 축의금 쾌척한 부부

- 임신 중 태아 중증 기형 진단을 두 차례 받았으나, 건강하게 태어난 자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같은 또래 환아 위해 돌잔치 축의금 쾌척 -

 

 
자녀의 소중한 첫 생일, 돌잔치 축의금을 같은 또래 환아를 위해 쾌척한 부부의 소식이 알려져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은 세상에 나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자녀 지온이가 뱃속에 있었을 때, 청천벽력 같은 기형진단을 받고 얼마나 울었었는지 모르겠다며 과거를 회상하던
김경환(33)·최혜정(33)
부부. 믿을 수 없어 두 번이나 다시 검사를 했으나 결과는 모두 ‘중증 기형’ 판정이었다고. 

어렵게 결심을 하고 지온이를 낳게 되었는데, 정상이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다른 신생아들보다 발육상태가 더 좋았다고 한다. 

김경환(33)·최혜정(33) 부부는 이렇게 특별하게 얻은 자녀, 지온이의 첫 생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뜻 깊은 자리를 마련, 돌잔치 축의금을 지온이와 같은 또래로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을 앓고 있는 진호(가명, 1세)에게 전달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2세 이하의 아동이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질환이다. 현재 진호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인해 뇌출혈이 있으며, 실명의 위험도 있는 상태다. 임시직으로 일하던 엄마는 직장도 못나가고 진호의 병간호에 매달리고 있다. 2년 전, 진호의 누나도 선천성 담도폐색증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고 간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지난 5월, 진호의 사연이 전문사회복지단체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 웹메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지원을 받은 바 있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진호 뿐 아니라 누나의 병을 치료하는 데도 많은 돈이 필요해 진호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축의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진호에게 전달되어, 진호와 진호 누나의 치료비 및 교육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부부는 입구에 덕담판을 놓는 대신,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진호의 사연을 적은 사진과 글을 판넬로 제작해 세워놓고, 돌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진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축의금을 진호에게 전달하기로 했으며, 답례품을 준비할 부분까지 진호에게 후원하기로 해 답례품이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돌잔치는 지난 달 30일, 오후 6시 서울역에 위한 한 식당에서 열렸다.

이 날 돌잔치에 참여한 하객 중 한 명은 “건강하게 태어난 지온이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진호를 간접적으로나마 도울 수 있어 두 배로 기쁘고, 가슴 뭉클하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잔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환(33)·최혜정(33) 부부는 올 해 초, 굿네이버스를 통해 월 일정금액을 아동학대예방사업에 후원하기 시작했다.

최혜정(33)씨는 “가장 사랑받아야 할 대상인 부모로부터 혹은 이웃으로부터 학대받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한 아이의 부모로써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남편과 함께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기로 해 후원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이번 돌잔치 나눔을 통해 우리 지온이만큼 소중하게 태어난 진호가 건강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부부는 너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김경환(33)·최혜정(33) 부부가 결코 넉넉한 형편인 것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교회 전도사로 얼마 안 되는 생활비로 어렵게 지내고 있으나, 많이 가지고 있어야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편, 지난 3월에도 돌잔치에 참석한 하객 숫자만큼 제3세계 아동 지원 후원금을 적립하고, 임신 기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굿네이버스 전달한 이소영·백경욱 부부도 있었다. 이 부부 또한 딸 여진이가 소중한 만큼, 제3세계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의미 있는 돌잔치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씨는 “내 아이를 갖고 보니, 제3세계에서 단지 식량이 없거나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병임에도 불구하고 약이 없어서 죽어가는 아이들 엄마의 찢어지는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여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만큼 그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비록 어려운 형편이지만, 무리를 한 것”이라며 “아울러 지나치게 화려하고, 소비적인 돌잔치보다 작지만 따뜻한 나눔이 있는 돌잔치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함께 가져본다.”며 후원금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굿네이버스로 보내왔었다.

굿네이버스 박동일 팀장은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기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