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네이버스, ‘자립준비청년의 건강 및 사회적 관계 분석’ 연구 발표
○ 자립준비청년 10명 중 5명, 식비 부족해 식사량 줄이거나 식사 걸러
○ 곁에 도와줄 사람 유무, 건강 수준 가른다
![[사진 1] 굿네이버스 제공](https://cdn.gni.kr/contents/202509/57XxprMvZ.jpg)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자립준비청년 108명 대상으로 실시한 ‘자립준비청년의 건강 및 사회적 관계 분석’ 연구 결과를 29일(월),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46.5%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며, 이는 전체 청년(10.5%)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주된 원인으로 정신적 문제(30.7%)와 경제적 문제(28.7%)가 꼽혔다. 이는 단순한 생활여건의 어려움을 넘어 건강과 삶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굿네이버스는 이 같은 현실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자립준비청년의 건강 현황과 사회적 관계를 심층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절반 이상(54.6%)이 최근 1년간 식비 부족으로 식사량을 줄이거나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26.9%는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고, 32.5%는 아플 때 병원에 가지 못했으며, 26.9%는 건강 악화 시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취약성이 확인됐다. 자립준비청년의 66.7%가 평소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반 청년(33.6%)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강 서비스는 ‘응급상황일 때 빠르게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36.1%)’였으며, 이어 ‘아플 때 가까운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21.3%)’, ‘병원이나 약값 등 지원(20.4%)’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연구 결과, 자립준비청년의 주관적 건강수준은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여,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아플 때 병원에 동행할 사람이 있는 청년의 79.5%가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응답했지만, 없는 청년의 경우 63.3%에 불과했다. 또한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청년의 69.9%가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은 청년은 40%에 그쳤다.
임경숙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 팀장은 “자립준비청년의 인적자원 여부가 건강수준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청년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인다면 이는 자립준비청년의 건강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굿네이버스는 자립지원전담기관을 운영하며 자립준비청년이 겪는 건강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긴급의료비, 건강검진, 예방접종 등 자립준비청년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선후배 멘토링과 자조모임을 통해 사회적 지지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에는 보호 이력이나 거주 지역 등에 따른 지원 격차의 문제를 알리고, 모든 자립준비청년의 동등한 기회 보장을 촉구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자립준비청년과 각계 전문가가 함께 구조적 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