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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이야기

좋은 이웃의 열정, 좋은 변화를 만들다

2016.03.07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2016년 새로운 기획 시리즈는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 만남의 주인공은 국내외 현장에서 아동권리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좋은 이웃입니다. 굿네이버스 교육 강사로, 해외자원봉사단으로, 회원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을 다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봅니다.
 

 

우리들의 권리나눔 선생님

굿네이버스에는 전국 약 2,800명(2015년 7월 기준)의 교육 강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누구나 권리가 있다는 것, 나의 권리를 지키는 일만큼 타인의 권리를 존중할 책임에 대해 알려주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매서운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날, 세 명의 굿네이버스 교육 강사를 만났습니다. 웬만한 직원보다 굿네이버스의 역사를 더 잘 알고 있는 17년 경력의 김영숙 강사,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강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11년 경력의 최윤미 강사, 인성스쿨이 도입되면서 더욱 활발하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7년 경력의 장은숙 강사. 이들은 목 감기에도 수업 걱정이 우선인, ‘아동권리’라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 이야기한다는 굿네이버스 사회개발교육 선생님입니다.

이들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교육의 종류는 아동 힘 키우기(CES ; Child Empowering Service)와 같은 유아교육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권리교육, 성학대 및 유괴예방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그리고 나눔교육과 부모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굿네이버스의 사회개발교육(아동권리교육과 나눔인성교육)은 연령별(유아·초등·청소년), 대상별(아동·부모·교사)로 나눠져 있는데요. 30여 종류에 달하는 교육 중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만 소개해달라고 하자, 세 명의 강사들은 입을 모아 ‘학교폭력예방교육’이라고 답했습니다.


 

 

굿네이버스 학교폭력예방교육은 잘못했다거나 안 된다고 다그치기 보다 방관자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격려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에요. 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는 점이 좋아요
- 장은숙 강사(서울성동지부) –

 

 

 


2012년부터 시작된 굿네이버스 학교폭력예방교육은 학교폭력 방관자 집단의 공감 훈련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공감하고 적극적인 방어자가 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중심이 아니라 대다수의 학생들이 해당되는 방관자 중심이라는 점, 아이들에게 공감에 대해 강조한다는 점이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김영숙 강사는 교육의 시작부터 수정 보완까지 오랜 시간 함께한 아동 힘 키우기(CES) 교육에 큰 애착을 갖고 있지만, 학교폭력예방교육이야말로 굿네이버스의 정체성이 배어있다며 최고의 교육으로 꼽았습니다.
 
유아 대상 아동권리교육이 개발된 200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김영숙 강사
 

메마르지 않는 열정의 비밀

학급 분위기가 산만하거나 일주일에 많게는 16시간 이상 같은 수업 내용을 반복한다면 아무리 베테랑 강사라 해도 지치기 마련인데요. 강사들의 지친 심신을 일으키는 것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굿네이버스 교육의 힘입니다. 교육에 참여한 후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 아이, 인성스쿨 마지막 강의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건넨 아이, 떠들고 장난치다가도 권리와 책임 이야기를 듣고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아이까지…. 이렇듯 특별한 아이들의 반응은 수년이 지나도 어제 일처럼 또렷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육 강사로서 프라이드를 느끼는 순간은 무엇보다 유치원이나 학교의 교사들이 굿네이버스 교육을 신뢰할 때입니다. 굿네이버스 사회개발교육의 효과를 인정하고 매년 교육을 신청하는가 하면, 꼭 필요한 수업이라며 매번 감사 인사를 전하는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몇몇 교사들은 은퇴 후 굿네이버스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싶다며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역할은 굿네이버스 교육이 말하고자 하는 뜻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거예요. 교육으로 아이들을 훈육하자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죠. 교육을 받은 아이들에게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좋은 사회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 최윤미 강사(서울강남나눔인성교육센터) –

 

 

 

초등학교에서 아동권리교육(PAPCM)을 진행하고 있는 최윤미 강사

2012년부터 시작된 굿네이버스 학교폭력예방교육은 학교폭력 방관자 집단의 공감 훈련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공감하고 적극적인 방어자가 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중심이 아니라 대다수의 학생들이 해당되는 방관자 중심이라는 점, 아이들에게 공감에 대해 강조한다는 점이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김영숙 강사는 교육의 시작부터 수정 보완까지 오랜 시간 함께한 아동 힘 키우기(CES) 교육에 큰 애착을 갖고 있지만, 학교폭력예방교육이야말로 굿네이버스의 정체성이 배어있다며 최고의 교육으로 꼽았습니다.
 

먼 곳에서도 반짝이는 변화의 빛

굿네이버스의 사회개발교육은 국경을 넘어 해외 사업국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타지키스탄에서는 2013년부터 아동 성폭력예방인형극이 시작되었는데요. 그 시작에는 굿네이버스 해외자원봉사단(GNVol ; Good Neighbors Volunteers)으로 활동한 김수정 단원이 있었습니다.

 

아동 성폭력예방인형극에 집중하고 있는 타지키스탄 아동들

타지키스탄에 도착하자마자 실종된 여자 아이를 찾아달라는 전단지를 보게 된 김수정 단원은 타지키스탄에서도 아동 유괴, 성폭력 등의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국내에서 굿네이버스 아동 성폭력예방인형극을 진행했던 봉사 경험을 살려 타지키스탄에서도 인형극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는데요.

성교육 자체가 낯선 타지키스탄에서 한국의 인형극 대본을 본 현지인들의 반응은 ‘우리에게도 정말 필요한 교육이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주문한 인형극 장비가 바다를 건너는 동안 열띤 토론과 준비 끝에 번역 대본이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현지 엔지니어, 성우 지망생들의 도움으로 공연에 필요한 녹음이 진행되었습니다. 김수정 단원은 두 개의 팀으로 동아리를 조직해 공연에 대한 교육과 인형 조작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입소문을 탄 인형극의 인기 덕분에, 처음 한 달 동안만 2천 명이 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동 성폭력예방인형극의 효과를 실감한 김수정 단원은 이듬해 타지키스탄 지부에 건의해 초등편 인형극을 도입했습니다. 대본 번역부터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지만, 그 무엇도 타지키스탄 아동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그녀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인형극 공연을 담당하는 동아리원들과 김수정 단원

 

 

타지키스탄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한국 아이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던 반응도 기억에 남아요. ‘나의 몸은 내가 지킬래~’하며 인형극 노래를 부르던 모습도요. 공연이 끝나면 제 손을 꼭 잡고 감사함을 표현하던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들도 아직 눈에 선해요.
- 김수정 단원(현재 경기북부지부 직원) –

 

 

 


국내에서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시도를 했던 김수정 단원과는 달리, 축구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아동권리보호에 앞장선 봉사 단원도 있었습니다. 김수정 단원이 타지키스탄에서 아이들과 함께 인형극 공연을 펼치는 동안, 박예찬 단원은 파라과이에서 아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장을 뛰어다녔습니다. 현재 호주에서 새로운 꿈을 준비하는 그에게 파라과이에서의 추억은 단순한 봉사활동 경험 그 이상이었습니다.

굿네이버스 파라과이 지부에서는 중남미의 축구 열기를 반영해 2012년부터 축구 클럽 ‘부에노스 베시노스(Buenos Vecinos, 좋은 이웃)’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예찬 단원은 축구 클럽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관리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축구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약 160명의 아동이 소속되어 있는 이 축구 클럽은 교과과정 외 다양한 활동 경험을 제공하고 아동의 출생 등록을 장려하는 등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훈련 중인 축구클럽 소속 아이들과 박예찬 단원

일년에 40여 명의 해외자원봉사 단원들이 좋은 변화를 꿈꾸며 전 세계 곳곳으로 향합니다. 그들의 열정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지키고 미래를 밝게 비추는 빛이 됩니다. 굿네이버스 해외자원봉사단(GNVol)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격한 행동이나 개인 플레이를 하던 아이들이 축구 경기 속에서 규칙을 배우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힙니다. 축구가 정말 하고 싶긴 했는지 습관처럼 결석하던 아이들도 지역 축구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학교를 열심히 다니더라고요.
– 박예찬 단원 –

 

 

 

축구 경기에 참가해 받은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파라과이 아동
 

열정이 향하는 곳에 깃드는 좋은 변화

교육 강사, 해외자원봉사단원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좋은 이웃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달려간 부산. 그곳에서 2006년 굿네이버스 구산종합사회복지관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좋은 이웃이 된 강병수 회원을 만났습니다. 그는 4년째 구산종합사회복지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의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며 열정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봉사왕’인 그에게 2015년은 참 특별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을 묻자 아동복지센터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만남을 꼽았는데요. 그동안 몰랐던 아동학대의 실태와 아동복지센터에서 보호되고 있는 아이들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되어 봉사활동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강병수 회원. 이를 계기로 그의 나눔은 학대의 상처를 입은 국내 아이들에게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강병수 회원의 무한한 열정의 원천은 바로 좋은 변화를 기다리는 믿음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을 떠올리며 그는 결연아동으로 지원받았던 방글라데시 청년 우짤을 소개했습니다. 의사가 되어 굿네이버스를 통해 의료봉사를 하겠다는 우짤의 다짐은 강병수 회원이 가지고 있던 열정에 커다란 감동을 더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대생인 우짤이라는 청년을 만났는데, 그 친구의 말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요. 굿네이버스가 아니었다면 공부는커녕 남들보다 못한 생활을 계속 이어갔을 거라고 하면서, 의사가 되면 꼭 굿네이버스와 같이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 말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기에 저는 우짤이 꼭 그리 할 거라고 믿습니다.
– 강병수 회원 –

 

 

 

2014년 인도네시아 사업장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 강병수 회원

 

 

자기가 속한 곳에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요? 굿네이버스 학교폭력예방교육에도 지훈이의 작은 도움이 현우의 생명을 지키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하나 둘 모여 변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예요.
– 김영숙 강사(경남중부지부) –

 

 

 


지금까지 만나 본 여섯 명의 좋은 이웃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좋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이웃이 많습니다. 나눔을 향한 열정 하나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그들의 열정이 모여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권리를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으로 변화를 선물합니다. 꿈을 향해, 사랑하는 이를 향해, 그리고 나눔을 향해 열정을 이어갑니다. 여러분의 열정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컨텐츠기획팀 구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