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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이야기

내가 만난 세 번째 아프리카, 니제르

2017.07.04
김현주 홍보대사와 니제르 아이들 이미지
2010년 1월부터 굿네이버스와 함께한 김현주 홍보대사. 그녀는 2012년 탄자니아, 2013년 차드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4월, 니제르로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김현주 홍보대사가 직접 전해온 니제르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희망의 단비가 필요한 니제르

아프리카 차드를 다녀온 후 3년여 만에 다시 굿네이버스의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 섰습니다. 마치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것처럼 힘이 났습니다. 작은 도움이겠지만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날 필요로 하는 땅으로 떠난다는 사실에 설레었습니다.
처음 니제르를 마주한 순간, 오랜 기근으로 눈물이 마르지 않던 차드가 떠올랐습니다. 차드처럼 메말라 있던 땅. 니제르 역시 국토의 80%가 사하라 사막에 속해 50도가 넘는 더위와 연중 강수량 20mm 미만으로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었습니다. 심각한 식량난과 기근의 굴레 속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설 수 없는 아이들

뜨거운 햇빛에 달궈진 땅바닥을 다리 대신 두 손으로 짚고 이동하는 열두 살 아지즈(남)도 가난과 질병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아지즈는 4년 전 다리에 생긴 작은 상처를 치료 받지 못해 결국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 번도 병원에 가본 적이 없다는 아지즈의 이야기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영양결핍과 여러 질병으로 한 번도 스스로 걸어본 적이 없는 네 살의 아미나(여)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두 동생을 돌보던 이브라힘(남, 13세)의 작은 어깨.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아프리카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한참 성장해야 할 어린 아이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작은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크고 무거웠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아프리카의 좋은 변화

‘왜 아프리카는 여전히 힘들까?’ 세 번째 아프리카를 향하며 드는 의문이었습니다. 여러 모금방송과 이로 인해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걸까 속상하고 의구심이 들기도 했죠.
하지만 다시 만난 아프리카는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학교가 많이 세워졌고, 그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눈에는 희망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희망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좋은 이웃들을 대신해 다녀온 니제르에서 저는 차근차근, 조금씩 바뀌고 있는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인데 착한 이미지로 굳어지진 않을까, 아이들을 향한 진심이 오해 받지 않을까 하는 수많은 고민으로 망설였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티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 시간이 무색하고 부끄러울 정도로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고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작은 나눔의 기쁨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 지난 5월 25일, 김현주 홍보대사는 나눔 토크콘서트를 열어 니제르의 안타까운 현실과 나눔의 가치를 전했습니다. 또한 김현주 홍보대사의 아프리카 니제르 봉사활동은 6월 9일과 10일 양일간 희망TV SBS를 통해 방송되었습니다.
1. 김현주 홍보대사의 품에 안긴 아미나 2. 아픈 다리로 지내는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지즈 3. 보건소를 찾아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김현주 홍보대사 이미지

1. 김현주 홍보대사의 품에 안긴 아미나
2. 아픈 다리로 지내는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지즈
3. 보건소를 찾아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김현주 홍보대사
홍보대사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