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 거리를 밝히는 꽃들까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3월입니다.

우리는 이맘때쯤 놓치고 있던 새해 결심을
다시금 다짐해보기도 하는데요.

새로운 학급 제자들과 새 학기를 맞이한
경기도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이
당당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라며
굿네이버스가 된 그 순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소재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 유건식입니다. 어릴 적 친구들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었을 때 친구가 '아하!'하며 깨닫는 모습에 기쁨을 느끼고 '교사'라는 꿈을 선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어 교사'하면 책 읽는 것만 좋아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체육 선생님' 못지않게 운동을 좋아합니다. (웃음)

어느 날, 학생들에게 봉사 정신에 대해 가르치다가 문득 '과연, 교사로서 나는 봉사 정신이 있나?', '정말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돌이켜 보니 제 자신이 부끄럽더라고요. 코로나19로 대면 봉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후원으로 나눔을 실천해야겠다'라고 결심했습니다.

어떤 후원을 할까 고민하던 중, 학교에서 상담하며 만났던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깊은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아픔이 있는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밝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어 굿네이버스 국내아동권리보호사업에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교사는 부모님을 제외하고 한 아이의 인생에 개입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마무리하고 학생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할 때, 훌륭한 교사가 되지는 못했을지라도 학생들에게 '못난 존재는 아니었다'는 생각에 모든 순간이 행복으로 물듭니다.

이 질문이 가장 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선생님에게 내 속마음을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에 대한 해답은 학생들이 제일 잘 알거든요. 저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마지막까지 배웅해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아닌 외부적인 이유로 해를 보지 못하고 밤 하늘 밑에서 살아가는 아동, 청소년들이 학교라는 곳에서 해를 받으며 밝게 빛나기를 바랍니다. 혹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있다면 그 상처가 아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꽃이 피기를 바랍니다.

내 코가 석자라는 생각에 나눔을 시작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막상 나눔을 시작해 보니 내적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뉴스에서 후원받은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소식을 접할 때면 마치 제 덕인 양, 어깨가 으쓱해지곤 합니다. 학교 안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해 반 배정은 잘 받았는지 궁금하네요. 작년부터 코로나로 많이 힘들죠? 학교에서 마스크 쓰고 하루 종일 있는 것과 집에서 원격 수업을 몇 시간째 듣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선생님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즐겁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여러분도 조금만 힘을 내 주세요! 3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중등 교사 유건식 님의
굿-모먼트를 만나보았습니다.

우리 주변 이웃들이 나눔을 결심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순간,
굿-모먼트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