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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이야기

[인터뷰] 창립 25주년 좋은 이웃 나눔 이야기

2016.03.24

창립 25주년 좋은 이웃 나눔 이야기

좋은 이웃과 함께하면 언제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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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5주년을 맞아 굿네이버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들어나가는 다섯 명의 좋은 이웃을 만났습니다. 25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회원부터 굿네이버스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회원까지. 다섯 명의 좋은 이웃에게 굿네이버스는 어떤 의미이며,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는 무엇인지 들어봅니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 – 나선희 회원

25년째 굿네이버스와 함께하고 있는 좋은 이웃. 나선희 회원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물 셋의 나이에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직장 동료의 소개로 ‘한국이웃사랑회’를 알게 되었고, 국내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곱 살 민수(가명)를 만났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민수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민수가 어렸을 때 동화책을 사놓고 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나선희 회원. 그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그저 성실하게 일하며 따뜻한 가정을 이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동안 한국에서 시작된 구호단체 ‘한국이웃사랑회’ 또한 여러 해외 사업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글로벌 NGO ‘굿네이버스’가 되었습니다. 이후 나선희 회원의 나눔은 두 명의 결연아동에게 이어졌습니다. 1992년부터 꾸준히 모은 아동 성장보고서와 사진, 편지 등의 우편물을 보며 나선희 회원은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지, 키는 얼마나 자랐는지, 사진 속 표정은 어떠한지 하나 하나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매년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제가 만약 후원을 중단하면 이 아이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후원을 못 끊죠. 살리마와 프랭크가 어른이 되어 제 손을 떠나게 되면 또 다른 아이를 이어서 돕고 싶어요. 혹시 제가 여건이 되지 않는 날이 오면 자녀들에게 후원을 물려주려고요.”

나선희 회원은 나눈 것이 없다며 인터뷰가 부끄럽다 말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은행에서 근무하며 만나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자식처럼 살피는 모습은 스물 셋의 나이에 후원을 시작한 것이 그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얼마 되지 않는 후원금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우리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굿네이버스가 찾아가 밝은 웃음을 준다고 생각하면 고맙죠. 매년 오는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도 잘 보고 있습니다. 작은 단체였는데 그 동안 잘 성장했어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의 밝은 빛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나눔의 키가 자라는 성장판 - 고영빈 청소년 회원

또 다른 값진 경험담을 듣기 위해 찾은 전주영생고등학교. 그곳에서 제5회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고, 지난 1월에는 희망봉사단으로 방글라데시 봉사활동을 다녀온 고영빈 회원을 만났습니다. “굿네이버스와의 인연은 중학생 때 끝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입학 첫 날, 학교에서도 굿네이버스를 통해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땐 운명이구나 생각했죠.”

학급 실장, 동아리 회장, 희망봉사단장, 번역자원봉사 모임 6기…. 여러 활동을 도맡아 많은 이름들이 따라붙지만, 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아무래도 친구들과 공을 차는 것이 즐거운 ‘열여덟 살 소년’입니다.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제가 잘할 수 있는 영어로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여기 저기 알아보던 중에 굿네이버스 회원으로 할 수 있는 번역자원봉사 모임 ‘I’m your PEN’을 알게 됐어요.”

고영빈 회원은 한 달 용돈 5만 원 중 일부로 개그맨이 꿈인 아프리카 동생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후원과 동시에 번역봉사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60통 가량의 아동 편지를 번역할 때면, 아이들의 삶을 옆에서 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굿네이버스와 관련된 보물이 있냐는 질문에 고영빈 회원은 희망편지쓰기대회 상장이나 봉사활동 증명서가 아닌, 낡은 꿈찌와 방글라데시에서 목에 걸었던 명찰을 꺼냈습니다. 학교 축제에서 진행됐던 ‘Dream On’ 캠페인 당시, 꿈찌에 담긴 아동노동 반대의 의미를 반 친구들에게 설명하며 꿈찌 열풍을 선도하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것은 방글라데시에서의 추억입니다.

수도 다카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의 문화 충격,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 물로켓 수업, 밝고 순수한 방글라데시 아이들과의 추억, 아쉬움에 울음이 터진 봉사단 친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마지막 날까지.

“어른들이 흔히 공부도 때가 있다고 말씀하는데, 저는 봉사활동도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고영빈 회원이 나눔을 즐기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엄마와 선생님의 든든한 응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희망편지쓰기대회와 같은 캠페인,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제2의, 제3의 고영빈으로 자라고 있는 동생들이 많다고 하자, “아, 그 친구들도 이제 굿네이버스 못 잊겠네요.” 라고 대답하는 고영빈 회원. 말로 다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은 한창 꿈 많은 나이 열여덟 살 소년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새로운 꿈으로 향하는 동반자 - 원미예 회원

“제 방에 네팔 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 액자가 있어요. 미술 시간에 아이가 저를 그려준 그림을 들고 있는 사진인데요. 그게 벌써 4년 전이니까 지금 많이 컸겠죠?”

아이들의 예쁜 미소를 잊지 못하고, 매년 여름 휴가를 계획할 때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의 일정을 제일 먼저 확인하는 원미예 회원. 국내외 사업장 방문, 좋은 이웃 콘서트, 굿멤버스데이 등 굿네이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원미예 회원은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삶의 여유와 더불어, 사회에서는 만나지 못할 좋은 사람들과의 우정도 얻었습니다.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본 주변 지인들은 직원이냐는 농담과 함께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5년 전 원미예 회원은 여러 구호단체 중 기관 이름이 예쁘다는 이유로 굿네이버스를 선택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굿네이버스와의 인연은 원미예 회원의 삶을 조금씩 바꿔놓았습니다.

처음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원미예 회원은 이렇게 어려운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한국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는 해외 사업국 현실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굿네이버스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이제는 내 기준이 아닌 그들의 기준, 우리에게 작은 변화가 그들에게는 행복할 만큼의 큰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고정관념들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세상을 얼마나 바꾸겠냐며 얘기하는데, 세상은 못 바꾼다고 해도 저는 바뀌었어요. 전보다 조바심도 없어지고 욕심도 줄었어요. 다른 건 바뀌어도 굿네이버스는 지금만큼 꾸준했으면 좋겠어요. 꾸준하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더불어 저도 꾸준하게 활동해서 조만간 해외 자원봉사단에 지원하고 싶어요.”

후원을 시작하고 꾸준히 회원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레 구호개발사업에 대한 관심도 생겼습니다. 결국 캠퍼스로 돌아가 사회복지 공부를 마친 원미예 회원. 지금은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떠올리며, 해외 자원봉사라는 또 다른 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숨길 수 없는 따뜻한 마음 한결 같은 마음으로 25년을 함께한 나선희 회원, 굿네이버스 없는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는 고영빈 청소년 회원, 아이들의 미소를 잊지 못해 새로운 꿈을 준비하는 원미예 회원, 소중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는 좋은 이웃에게서 숨길 수 없는 따뜻한 마음을 보았습니다.
스물다섯 살, 굿네이버스가 묻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이미 그런 따뜻한 마음이 있지 않느냐고요.

 


좋은 이웃이 말하는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

 

 

-나선희 회원-
요즘은 워낙 바쁘고 각박하다 보니 자기 밖에 모르고 살기 쉬운 것 같아요.
나만 생각하지 않고 베풀며 사는 것.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타인을 배려해주는 것이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고영빈 청소년 회원-
방글라데시를 다녀오고 기본적인 교육과 자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어요.
어쩌면 이번에 제가 만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지역사회를 바꿔나가고,
더 나아가 방글라데시에 좋은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원미예 회원-
서로 많이 웃어주면 좋겠어요.
미얀마 아이들을 보며 환하게 웃는 제 모습이 찍힌 사진을 봤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요즘엔 많이 웃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잖아요. 서로 많이 웃어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