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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전개하는 세계시민교육 캠페인은 아동권리교육, 나눔교육, 부모교육으로 나뉘어 2011년 6월부터 12월까지 매 회 더나은미래 지면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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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 단상 위에 서울시 신상도초등학교 6학년 박조안나 학생이 올랐다. 박양은 올해 '굿네이버스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대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수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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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굿네이버스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대회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박조안나 양이 수상식장에서 본인이 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아래) 지난 5월 어린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굿네이버스 지구촌 희망편기 쓰기대회에 참여한 한 가족의 모습. / 굿네이버스 제공

 

 

"락스미! 생활 속에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네게 배울 것이 참 많은 것 같아. 다만, 네가 하루 종일 배고프게 일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어. 나도 어린 시절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보고 살았기 때문에 네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긴장한 듯,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침을 꼴깍 삼키며 박양이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수상식 끝 무렵 진행된 낭독식인 탓에 행사 시작 때와 달리 몇몇 자리들이 비어 있었지만, 강당 안은 박양의 목소리만으로도 꽉 찬 느낌이었다.

176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최고의 영예를 안은 박양의 편지는 다른 때보다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박양은 2008년 방글라데시에서 우리나라로 입양돼, 올해 4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소녀다. 방글라데시는 작년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대회 대상이었던 '수존(9)'이 살았던 나라이기도 하다. 박양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방글라데시에 살았을 때,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10분 동안 지나야 하는 그 거리에서 굿네이버스 나눔 교육 영상에 나오는 친구들처럼 오리를 돌보는 가난한 아이들을 많이 많이 봤다"고 했다. 박양의 편지는 멀기만 한 다른 나라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한 동정이 아닌, 그 이상의 공감을 담아내고 있었기에 담백한 그 자체만으로도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편지는 "나도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에 오리란 걸 꿈에도 생각 못했지만 이 모든 일들이 이뤄졌어. 그래서 난 더욱 미래를 기대하게 돼. 락스미! 우리 함께 미래를 향해 큰 꿈을 꿔보자"라며 희망을 건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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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대회는 굿네이버스 나눔교육 중 하나로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여성가족부, 조선일보, SBS,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의 후원으로 열린다. 올해는 전국 2413개 학교, 176만422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다. 특히 학교에서는 굿네이버스가 제작한 영상을 통해 간접교육을 실시하거나 또는 굿네이버스 전문 강사가 학교를 방문해 나눔의 필요성과 의미,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직접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굿네이버스 '알음열음 F5' 사이트(www.f5.or.kr)를 통해 교육을 받고, 참여할 수 있다. F5 사이트에서는 직접 온라인 기부, 사이버 머니를 활용한 간접 기부 등 한발 더 나아간 체험적 기부 경험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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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 지구촌 희망편지쓰기대회 일정

 

 

이번 해 나눔 교육 영상과 사이트 등을 통해 소개된, 지구촌 희망편지의 대상은 병약한 엄마를 위해 일하는 캄보디아 열 살 소년 '락스미'가 그 주인공이었다. 락스미도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을 향한 희망편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다만 176만여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편지를 썼다는 내용은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 이 놀라운 소식과 편지글들은 내일 수요일 전국 수상자들이 캄보디아에서 직접 락스미를 만나 전할 예정이다.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 전국 수상자들에게는 매년 해외자원봉사 활동과 대상 아동을 직접 만날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번 달까지 진행된 대회 참가자들의 사연이 다채롭다. 선천적 용혈성 빈혈을 앓으며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전남 광주의 김해남(가명·13)군은 "나도 그렇게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널 위해 바나나 6개라도 사 먹을 수 있을 만큼은 줄 수 있어. 난 많은 액수보단 나의 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라고 편지를 써 본인의 한 달 용돈 2만원과 함께 부쳐오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서울시 이태원동의 조희진(가명·13)양은 "나와 닮은 점이 많은 락스미가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용돈을 조금씩 모으고 있다"고 글을 보내왔으며, 경기도 성남시 노승윤(8)군의 가족은 모두 함께 락스미에 대한 영상을 보고 같이 기부금을 모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승윤 어린이 같은 경우는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 참여 후 전과 달리 음식 투정이 모두 사라졌다고 해요. 자신의 실내화를 스스로 빨고 심부름도 해서 용돈을 모으고 있다네요"라며 "이런 사례들로 보면 확실히 편지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도, 온 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구촌의 빈곤과 나눔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할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되는 게 아닐까요?"라고 했다.

전국에서 모아진 지구촌 희망편지는 1, 2, 3차 지역 예선과 본선 심사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심사가 진행된다. 이번 회 심사위원으로는 단국대 문예창작과 최수웅 교수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심사 기준으로는 독창성, 표현력, 맞춤법, 나눔 실천 및 변화와 관련한 주제, 희망 메시지 서술 등의 항목이 있었다. 올해 수상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박조안나 양 외에 외교통상부장관상 충남 예산초등학교 조재영(12)군, 여성가족부장관상 강원 대진초등학교 김다아(11)양, 굿네이버스 회장상 전남 왕운초등학교 김은빈(12)양, SBS 사장상 경기 동신초등학교 김영현(13)군 등의 개인과 여성가족부장관상 서울 지향초등학교 안정현(13)군 가족이 있다. 모범적인 참여 학교와 지도교사로는 각각 서울 석계초등학교가 SBS사장상을, 전남 남악초등학교 홍달표 교사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상을 받았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조안나 학생은 "176만명 중에 뽑혔다니 너무 기뻐 막 뛰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며 "모든 사람한테 희망이 되고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김은빈양은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을까 찾아보던 중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가 있어 참여했는데, 상까지 받게 돼서 더 많이 남을 돕는 계기가 될 듯해 기쁘다"고 했다. 석계초등학교는 지구촌 희망편지 쓰기가 시작된 첫해부터 계속 참여했다고 한다. 김동하(51) 교감은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나 혼자만이 아닌 나를 둘러싼 환경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교과 과정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나눔 교육을 접했지만 직접 실천할 기회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굿네이버스 편지쓰기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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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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