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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입장 되어보니… "방관자 아닌 방어자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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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줄이요!", "구세주요!", "희망자예요!"

 

 왕따의 아픔 속에 죽음까지 결심했던 현우. 그런 현우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넨 지훈이의 얘기를 영상으로 만나 본 아이들에게 강은영 굿네이버스 사회개발교육팀 과장은 "현우에게 있어 지훈이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기저기서 답변이 쏟아지던 찰나, 한 아이가 "밥 같아요"라고 답한다.

 

 "밥이 없으면 죽으니까요. 지훈이가 없었으면 현우는 죽었을 거예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에서 이뤄진 학교폭력 예방교육현장이다. 이 교육은 '굿네이버스'에서 자체 연구개발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정건영 오금초등학교장은 "작년부터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내부적으로 훈화를 통한 교육을 하거나 관할 경찰서에서 특별교육이 실시된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기획된 학교폭력 교육을 받아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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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오금초등학교 5학년 3반 26명의 아이들은 굿네이버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통해 피해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 / 굿네이버스 제공

 

 

관점 차이 이해하고 피해자 고통 공감해


방관의 무서움 알고 적극적 대처 다짐


앞으로 아이들 지도에 좋은 기회 될 것

 

 

 굿네이버스의 학교폭력예방교육은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부족하다고 판단, 아이들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초등학교 학교폭력 유형 중 가장 빈번한 '집단따돌림'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이 학교폭력 방관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방어자)으로 바뀌는 것을 유도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범교육 형태로 진행된 이날 교육에서 강은영 과장은 "왕따 친구를 안 만들려면 우리 친구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해주러 왔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교육은 연관성 있는 사물을 분류해보거나, 친구들끼리 서로 생각의 차이를 얘기해보는 '같은 상황, 다른 시각' 영역으로 출발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들이 나오고, 저마다 좋아하는 스타들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은 아이들이 '관점의 차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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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하이라이트인 '상황 속으로 들어가기' 영역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사연이 담긴 그림자극 애니메이션을 보고, 모둠별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이 봤다시피, 영주가 억울하게 따돌림을 당했죠? 혜선이는 영주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요. 여러분이 혜선이라면, 영주를 도와 친구들에게 사실을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모둠별로 논의해봐요." 강 과장의 말에 탁자별로 모여 앉은 아이들이 소란스러워진다. 아이들은 저마다 영주의 입장과 혜선이의 입장이 되어보려고 애쓰며,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 이호준(11)군은 "우리 조는 혜선이가 친구들에게 말을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주가 왕따 당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다면 영주의 왕따는 계속될 것이고, 혜선이는 죄책감을 느낄 것 같아서입니다"라고 모둠 논의의 결과를 발표했다.

 

 마지막 단계인 '피해자 고통 공감하기 및 대처하기' 시간에는 자신의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배웠다. 살인범 1명의 범행을 목격자 38명이 아무도 돕지 않았던 '제노비스'사건과 한 아이를 죽음으로부터 구해낸 '현우의 도움'을 준비된 영상으로 시청하며, 어떻게 용기를 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교육 말미에는 '117 번호'(학교·여성폭력피해자 등 긴급지원센터), '굿바이 학교폭력'(학교폭력 예방 애플리케이션), 굿네이버스 등 학교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통로들을 알려주며, 학교폭력을 접하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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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교육에 참여했던 임서하(11)군은 "'굿바이학교폭력'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임군은 또 "앞으로 학교폭력을 봤거나 친구가 당하는 것을 목격하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날 수업에 참관했던 오현자 오금초교 5학년 3반 담임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교육인 것 같다"며 "특히 아이들이 무심코 하는 장난이 다른 사람에게 큰 아픔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또 "학교 폭력에 대해 교사들도 여러 방법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오늘 교육은 앞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에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굿네이버스 학교폭력예방교육은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참여하고 싶은 학교는 굿네이버스 전국 지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  <[기고] 폭력 무감각해지는 학업 구조 개선하고 아동 둘러싼 모든 환경 모니터링 필수> 기사원문 바로가기 1 (클릭)

  ☞ <미술·놀이 치료로 아이 '좋은 마음' 가꿔> 기사원문 바로가기 2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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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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