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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오늘도 돌깨러 갑니다

 

[더나은 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2) 해외 아동 노동 실태


방글라데시 7~14세 中… 학교 못간 아이 36.9%
돌 깨기·생선 손질 등 대부분 성인 수준 노동
가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교육·노동도 개선 어려워

 

매일 이른 새벽, 네팔 산골 소년 비샬(10)은 집에서 2㎞ 떨어진 공사장으로 향한다. 망치를 쥔 오른손엔 굳은살이 깊게 박이고, 벽돌을 잡은 왼손은 지문이 흐릿해졌다. 아침 6시에 시작한 비샬의 '돌깨는 일'은 저녁 6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다. 돌을 깰 때마다 나오는 먼지로 얼굴은 뒤덮이고, 파편이 눈에 들어갈 때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렇게 일해 버는 돈은 고작 700원. 쌀과 소금을 조금 사고 나면, 나머지 돈으로는 빚을 갚아야 한다. 12시간의 고된 노동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식사 준비를 돕는다. 비샬은 3년 전 아버지를 잃으면서 아픈 엄마와 두 동생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친구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비샬은 공사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벌써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비샬은 굿네이버스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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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네팔 산골의 돌깨는 소 년, 비샬. 2,3지금도 전세계 2억명이 넘는 아동들이 가난 때문에 일터로 나가고 있다.

                                                                                                                                                      / 굿네이버스 제공


비샬이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은 배고픈 점심도, 피곤한 새벽도 아니다. '흰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는 아침'이다.

 

"학교에 너무 가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돌을 깨고 돈을 벌면 언젠가는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돌 깨는 소년의 꿈은 아픈 사람을 고치는 의사가 되는 것. 비샬은 아직도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전 세계 아동 15명 중 1명, 위험에 노출

전 세계 아동인구 15억8628만명 중 아동 노동인구는 2억1227만명. 이 중 먼지·화염이 발생하는 일, 고층 빌딩에서의 일,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일 등 '위험한 일(hazardous work)'에 종사하는 아이는 1억1500만명에 이른다(2010년 국제노동기구 보고서 기준). 어린이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국제노동기구는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취업 최저연령을 18세로 규정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아동노동자의 수가 1억1361만명으로 가장 많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6506만명), 남미와 카리브 해 지역(1413만명)이 그 뒤를 잇는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5세에서 14세 아동의 고용률은 2004년 26.4%에서 2008년 28.4%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아동 노동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야는 농업이다. 약 60%의 아동이 농사를 짓지만, 대부분이 집안의 일을 돕는 방식이라 통계에 잡히지 않는 '고용되지 않은 노동'은 심각한 수준이다.

 

◇가난 때문에 일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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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스마이(15)는 오전 내내 생선 머리 자르는 일을 한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어머니의 생선 손질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먹을 수 없는 아가미와 머리를 잘라내고, 비늘을 벗긴 후 내장을 발라내야 한다. 이렇게 매일 100㎏의 생선을 손질하면 2만리엘(한화로 약 5500원)을 번다. 이 돈으로 어부인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넷째인 스마이를 비롯해 8남매가 겨우 생계를 유지한다.

 

아동노동은 빈곤과 직결되어 있어 '가난'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개선되기 어렵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샬처럼 돌을 깨거나 스마이처럼 생선 손질을 하는 등 성인 노동에 가까운 일들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엘나와티(10)도 4세 때부터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돈을 벌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손세탁 일로는 남동생과 할아버지를 포함해 네 식구가 살아가기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엘나와티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오면 거리로 나가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5~6시간을 쉬지 않고 노래한다. 엄마 혼자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돈을 주지 않기에 고통스러워도 참아야만 한다. 열 살짜리 여자아이에게는 힘든 일이다.

 

◇교육 기회 박탈로 미래까지 불투명해

노동 때문에 학교에 가보지 못한 아이도 있다. 방글라데시 마자르(Mazar) 지역에 사는 라힘(9)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 위로 네 명의 형이 있지만 모두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일일근로자'다. 쓰레기장은 라힘의 일터다. 라힘은 아침부터 플라스틱병, 박스 등 돈이 될 만한 쓰레기를 찾는다. 하루종일 버는 돈은 평균 50~60타카(한화로 약 790원) 정도. 배가 고프면 주운 것을 먹기도 하고 굶기도 한다. 기회가 되면 공부를 하고 싶지만 라힘에겐 내일이 보이질 않는다.

 

국제노동기구, 유니세프, 세계은행이 '아동 노동'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만든 연구 프로그램인 유시더블유(Understanding Children's Work· 이하 UCW) 자료에 의하면 방글라데시 7~14세 아동의 경우, 학교에 가지 않고 일만 하는 아이들이 36.9% 수준이다(2006년 기준).

 

2010년 헤이그에서 열린 아동노동에 관한 콘퍼런스에서, 국제노동기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아동노동은 아동의 취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일하는 데 소모되는 시간만큼 교육적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아동노동은 아이의 미래까지 박탈하고 있다.

 

김경하 더나은미래 기자  khk1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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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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