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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밤낮을 쓴 것일까. 꺼내고 또 꺼내도 끝나지 않는 편지. 용환이와 성민이가 결연한 표정으로 들고 온 보따리 함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편지가 가득 들어있었다. 그걸 또 하나하나 코팅해서 고리로 엮었다. 길이만 무려 20m. 그 갸륵한 정성이 먼저 마음을 울린다.

"많은 단체 중에 한국에서 주도적으로 긴급구호를 진행하는 단체는 굿네이버스 밖에 없습니다."

굿네이버스의 일본 긴급구호 지원내역을 설명하는 노장우 국제개발부장의 코멘트에 고개를 끄덕이며 진중히 듣는 아이들. 굳게 다문 다부진 입술, 초등학생임에도 듬직하고 믿음직스럽다.



지난 5월 20일 김용환, 조성민(정발초 5) 군이 굿네이버스를 방문했다. 김태환(정발고 1), 강준영(서현중 3) 군까지 '지구촌 친구사랑'이라는 자원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4명의 아이들. 대지진 쓰나미 참사 이후 재난의 충격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일본의 이재민들에게 지난 두 달간 학교 친구들과 정성들여 쓴 위로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2개월 전 어느 날, 용환이는 뉴스를 통해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에 눈물 흘리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고 "사랑의 편지를 전달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즉각 '지구촌 친구사랑'의 멤버인 같은 학교 친구 성민이와 형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결과는 모두 "OK!!".

용환이와 성민이 반 친구들까지 초등학생 59명이 편지쓰기에 동참했다. 아이들의 기특함에 마음이 동한 주변의 어른들과 고양시 시장까지 편지를 써서 이들에게 건넸다. 번역 봉사에는 '지구촌 친구사랑'의 부모와 친구들이 나섰다. 그렇게 모아진 소중한 편지들이 20m의 사랑의 띠를 만든 것. '지구촌 친구사랑'의 맏형 태환이와 준영이는 이 모든 장면을 담아 영상편지를 만들었다.









이날 편지를 전달하며 아이들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직접 쓴 편지도 또박또박 낭독했다. '대지진으로 고통 받는 일본어린이들에게 희망메시지를…'의 문구를 넣어 만든 포스터도 "꼭 전해 달라"며 부탁했다.



색지를 오리고 자르고 붙이고, 또 사랑의 문구를 담기까지 두 달간 아이들이 느낀 것은 무엇이었을까?

"일본 친구들아,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곧 좋은 날이 올거야. 힘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두 아이의 미소가 이슬을 머금은 연두색 이파리처럼 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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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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