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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좋은 부모가 되려면

2011.12.16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의 행복은 부모에게 달려있다."
"문제 아동은 없다, 문제 부모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흔히 듣는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듣는 부모들은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과 함께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되어야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진정으로 자녀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부모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지는 모든 부모들의 관심사이나 막상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복지국가를 향한 우리의 이상이 삶의 질의 향상이라고 한다면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우리 자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삶의 질은 여러 측면으로 고찰될 수 있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생의 단계마다 삶의 질의 측면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자녀들의 삶의 질의 핵심적인 측면은 무엇일까? 자녀들의 삶은 자신의 역량과는 무관하게 그가 처한 환경으로서의 삶인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성장하고 발달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단계에 따라 부모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시기를 겪으며 자라는 자녀들을 위한 부모의 역할은 영아기 기초부터 튼튼하게 잡아주는 역할, 유아기 보호자?교육자로서의 역할, 아동기 격려자로서의 역할, 청소년기 상담자?지지자로서의 다양한 역할이 있다. 인생의 기초를 튼튼히 잡아주는 영아기의 부모 역할은 일상 생활을 함께하는 동안 의미 있는 상호작용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차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방식의 양육과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사소하게 보이는 일상생활의 반복을 통해 영아기에 놓인 자녀가 자기조절을 배울 수 있도록 신경써주고, 일상생활에서 부모가 직접 영아기 자녀와 놀이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영아기 자녀가 주위환경에 흥미를 느끼고 열중할 때 안전하게 주변탐색을 하도록 배려해주어 지적욕구를 충족시켜준다면 앞으로 뻗어나갈 인생의 기초를 튼튼하게 잡아주게 될 것이다.

유아기 자녀의 부모의 역할은 단지 사랑과 애정을 가진 보호자로서의 역할이상이 필요하다. 유아기자녀의 보호자와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정서적이고 지지적인 가족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유아가 주도적으로 놀이와 탐색을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자율성과 주도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한계를 정하는 방법을 알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동기 자녀는 일상생활을 혼자 해결하는 자조 능력은 갖추었지만 아직은 독립적인 주체로서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시도해보고 책임을 지는 일은 서툴기 때문에 부모는 이를 모니터하고 격려하는 격려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초등교육의 목적은 쓰고 읽고 셈하는 기초기능 습득, 민주적인 시민 소양 배양, 개인의 잠재력 개발 등을 꼽았으나 최근 정보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창조적 문제해결능력, 세계시민소양교육,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개발의 강조로 확대되었음을 인식하고 학업성취보다 건강한 인성적 기반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에 나타난 성적이나 성취의 결과에만 연연하지 않고 자녀의 이후의 삶에서 다양한 기회가 또 주어지며 이를 통해 자녀의 미래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부모의 희망적인 기대가 아동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부모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중요한 창의성은 삶의 경험에서 얻는 일반 배경지식을 폭넓게 가지고 있을 때 발휘하게 되므로 자녀가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도록 부모의 삶에 아동을 초대하여 부모의 일상을 함께 나누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청소년기의 부모는 상담자, 지지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성인도 아동도 아닌 주변인으로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어 심한 갈등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발달적 특성과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상담자로서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인정하는 지지자로서의 부모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는 부모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하며 부모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는 일방적인 지시나 요구 대신 마음을 활짝 열고 그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개방적인 대화로서 세대차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의 연령에 맞는 발달적 특성과 자녀가 처한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그들의 성장발달과 함께 그들의 세계를 공감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여러 번의 변신을 거듭해야 한다. 그러므로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반드시 공부해야하는 과정이며 준비되어야 할 길인 것이다.

굿네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