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SSBOX=유리상자? 얼마전 홍대 앞을 지나가면서 안경점 간판이 "GLASSBOX"라고 되어있길래, ‘참 이름 잘 지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무심코 지나쳤다. 그런데, 그 GLASSBOX가 가수 이세준의 “유리상자”에서 따 왔음을 안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GLASSBOX와 굿네이버스(이름도 비슷하지 않은가? 글라스박스, 굿네이버스...)가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 6월부터이다. “밝은 세상 나누기”는 안경원 프랜차이즈 GLASSBOX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선물하는 봉사활동이라고 한다. 그동안 GLASSBOX는 굿네이버스의 포항 지역아동센터, 서울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이웃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선물하는 뜻있는 일을 함께 해왔다. 그리고 지난 19일,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뽑던 날에도 GLASSBOX는 이 일을 멈추지 않았다. 바로 서울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의 이웃들을 초대해서 안경 선물을 했다. 특히나 이번 봉사활동에는 안경뿐만 아니라 유리상자의 10주년 기념 정기공연에 초대하는 기쁨까지 더하게 되었다. 오후 1시.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머리 하얀 할아버지까지, 32명의 위스타트 이웃들은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서 행당동의 성동문화회관에 모였다. GLASSBOX의 가수 이세준씨가 안경도 선물하고, 유리상자의 10주년 기념 정기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친절한 세준씨 세준씨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직접 상담을 나선다. “할아버지, 돋보기가 필요하세요?” 비록 세준씨가 안경을 만드는 기술은 없지만, 꼭 안경을 직접 만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안경을 만드는 GLASSBOX를 만들었으니까. 세준씨를 통해 굿네이버스의 이웃들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이웃들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으니, 세준씨가 바로 좋은 이웃임에 틀림없다. 눈을 떠요! 얼마 전 TV 방송사인 M본부의 모 프로그램 중 한 코너인 “눈을 떠요!”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밝은 빛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 프로그램에나 나올법한 우리 이웃 박향자씨. 할머니 따라 안경 쓴다? 눈썹이 길어 슬픈 수인이 이날 안경을 맞추러 온 여덟 가족 중에 민웅이와 민제 형제는 할머니와 함께 왔다. 머리 모양이 똑같은 민웅이, 민제는 안경까지 비슷한 모양으로 골랐다. 마치 쌍둥이같이. 이밖에도 많은 우리 이웃들이 GLASSBOX의 사랑 나눔으로 이날 더 밝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유리상자의 1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물네번째 사랑담기”도 함께 관람했으니,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틀림없이 배 이상 아름답게 들렸으리라. 세준씨의 따뜻한 마음이 전국 방방곡곡의 우리 이웃들에게 모두 전달되는 날, 투명한 유리상자 안의 따뜻한 온기가 온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그런 날이 될 것이다. 글 / 객원기자 임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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