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굿네이버스 대전서부지부 좋은마음센터. 정서적인 안정과 심리 치료를 위해 센터를 찾아오는 아이들 중에는 성학대로 인해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성학대 피해 아동이 미술 치료를 받는 날. 아이는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흰 종이에 나무와 집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아이가 완성한 그림은 다른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확연히 달라 보였습니다. 작은 나무로 둘러싸인 집 안에 갇힌 한 여자아이, 그리고 굵은 창살에 가려진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 해와 구름, 집으로 향하는 버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까지 화려하게 그린 일반 아동의 그 림에 비해 성학대 피해 아동이 그린 그림에는 마음 속의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보통 성학대 피해 경험이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잘못인 것 같다는 생각에 성폭행 당한 사실을 숨기려고 합니다. 그렇게 표출하지 못한 분노가 켜켜이 쌓인 아이들은 평생 그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의 잘못은 전혀 없는데도 말이죠. 지난 7월, 경남 통영에서 등굣길의 아동을 납치하여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달에는 나주에서 집에서 잠자고 있던 아동을 유괴하여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도 높은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아동과 부모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지난해 8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1년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 아동?청소년의 47.5%가 13세 미만의 아동이고, 이 중에서도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7세~12세까지의 비율이 41.8%에 달했습니다. 한창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시기, 미처 꿈을 펼치기도 전에 어른들의 욕망에 희생되는 아이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동 성학대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1999년부터 아동 힘키우기 서비스(CES: Child Empowering Service)’와 ‘성학대 예방 인형극’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권리에 기반한 성학대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만 전국 5,550여 개 유아교육기관과 초등학교에서 55만 여명을 교육했는데요. UN 아동권리협약(CRC)를 바탕으로 아동 스스로의 권리를 깨닫게 하는 것은 물론, 아동 눈높이에 맞춘 연령별 교육을 통해 아동이 성학대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따라오라고 하면 어떻게 말하지요?” “싫어요! 안돼요! 하지 마세요!” 지난 9월 10일.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꿈동산 어린이집에서는 ‘아동 힘키우기 서비스(CES)’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교육에 참여한 6~7세 아이들은 인간의 몸을 본 따 만든 해부학적 인형과 임부복 등 다양한 교구를 통해 내 몸의 소중함을 이해하게 됐는데요. 성범죄나 유괴 등의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선생님이 안내하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4~7세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성학대 예방 인형극’에서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인형놀이를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물론, 아는 사람에 대해서도 성학대 상황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합니다. 아동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 만큼 아동의 보호자인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교육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아동 뿐만 아니라 주변 어른들도 아동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는 아동?부모?교사 등을 대상으로 통합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동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 온 굿네이버스는 성범죄 예방 차원에서 ‘아동 성범죄 근절 캠페인 <우리 아이가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후원 NOW(http://home.give.gni.kr)에서 참여하실 수 있으며, 아동 성범죄 예방 기본교육 영상 시청, 아동 안전지수 체크 프로그램을 통해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성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할 수도 있는데요. 여러분의 목소리가 모인다면 더욱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끔찍한 성범죄로 고통 당하지 않고 신나게 뛰놀며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함께 해주세요!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