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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빨간머리 앤에게 매슈 아저씨가 없었다면?

2013.06.14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빨간머리 앤의 주제곡입니다. 사랑스러운 소녀 앤은 엉뚱한 상상력과 긍정적인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앤을 모르시는 분을 위해 짤막하게 소개하자면요. 앤은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고아원에서 살게 되었고,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 남매는 농장 일을 도울 남자 아이를 입양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입양 과정의 실수로 여자 아이인 앤이 매슈 아저씨네 집으로 가게 되고, 마릴라 아주머니는 앤을 돌려보내려고 하지요. 그리고 앤은 평소 일꾼들을 가혹하게 부리기로 악명이 높은 블뤼엣 부인에게 보내질 위험에 처합니다. 결국 고심 끝에 마릴라 아주머니는 앤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고, 이후 앤은 매슈 아저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농장 일 대신 학교에 가게 되고, 성장해서 선생님이 되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만약 빨간머리 앤에게 매슈 아저씨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만약 마릴라 아주머니가 앤을 블뤼엣 부인에게 보냈다면요??






만약 그랬다면 앤은 학교에 갈 수도, 선생님이 될 수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블뤼엣 부인 밑에서 앤은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노동을 하며 살아갔겠지요. 당시에는 고아를 데려다가 노예처럼 노동을 착취하는 일이 꽤나 자주 일어났으니까요. 어쩌면 앤이 긍정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 때문이었을까요? 빨간머리 앤이라는 소설이 나왔던 1908년에서 10여 년이 지난 1919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중요한 협약을 맺습니다. 바로 ‘아동노동 근절에 대한 협약’입니다. 이 협약에서 국제노동기구는 아동노동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작에도 불구하고 아동노동에 대해 세부적인 협약들은 1973년에 이르러서야 이뤄졌지요. 국제노동기구(ILO)에 의한 취업의 최저연령에 대한 협약인데요. 이 협약은 ‘최저연령은 의무교육 종료 연령보다 낮아서는 안 되고, 어떤 경우라도 15살 미만이어서는 안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조금 놀라셨나요? 사실 아동의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모아진 것 역시 최근의 일입니다. 아동을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이들의 생존, 발달, 보호에 관한 기본 권리를 명시한 ‘UN아동권리협약’이 1989년에 와서야 유엔총회에 의해 채택되었으니 말이죠.






그런데 이런 국제사회의 인식과는 별개로 아직도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아동노동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굿네이버스 ‘날아라 희망아’ 캠페인을 통해 소개된 아동노동의 사례를 통해 그 심각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데요.

먼저, 캄보디아에 사는 11살 소년, 비스나의 하루를 살펴보면, 아이는 하루 종일 3,000마리의 생선을 다듬어 800원을 법니다. 네팔에 사는 10살 소년 비샬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비샬은 4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빠를 대신해 채석장에서 돌을 깨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아픈 엄마와 두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동노동이 비스나와 비샬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다음의 수치를보면 아동노동 실태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3년, 같은 지구촌에 사는 우리는 아동노동 반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먼저, 굿네이버스 같은 NGO에서 진행하는 해외아동 1:1 결연 후원이 있습니다. 매월 3만원의 후원금을 통해 아동이 학교에 갈 수 있고, 아동이 사는 지역사회가 개발된다면, 아동노동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겠지요. 또한 지역 내 사업장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아동을 노동력으로 보지 않고 권리를 가진 인격체로 보도록 권리옹호활동을 진행하며, 아동노동착취 반대 인식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후원 외에도 아동노동 반대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 참여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한 ‘2150-희망약속 세계아동노동착취 반대 서명캠페인’을 들 수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앞서 소개한 비샬의 아동노동 사례를 중심으로 학교와 언론사 등과 협력하여 아동노동의 실태를 알리며 진행되었습니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DAUM '희망해’와 함께 아동노동착취 반대 서명캠페인 페이지를 열어 온라인 서명도 함께 받았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81,259명의 세계아동노동착취 반대 서명은 지난 6월 4일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정책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서명서를 전달받은 국무조정실 백일현 개발협 력정책관은 "정부는 (아동노동을 하는) 비샬 같은 아동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이날 전달식에는 아동노동착취 반대 서명에 참여한 지역대표 아동 12명이 동참해, 세계아동노동착취 반대 결의문을 낭독하며 아동노동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아동노동착취 반대 결의문>을 소개하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굿네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