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굿네이버스의 첫 해외사업국으로 정하고 조사에 착수한 방글라데시의 실상은 예상보다 더 참담했습니다. 절대 빈곤과 끊이지 않는 자연 재해로 한 줄기 희망의 빛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하반기부터 선발대를 파견하는 등 첫 해외사업장 준비를 차근차근 꾸려나갔습니다. 1992년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 곳은 방글라데시에서도 가장 가난한 농촌 지역인 동시에 상습 수해지역으로 알려진 '찔마리' 지역. 선진 농업 기술을 전수하고 청소년 지도자들을 육성하기 위한 '농군학교'를 지원하였습니다. 이후 보건진료사업장과 아동교육사업장을 세우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는 펌프를 설치하는 등 사업 영역과 지역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방글라데시는 굿네이버스의 '최초 해외사업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현재도 활발히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밀뿔 지역 6개의 모자보호센터와 굴산 지역 5개 모자보호센터를 통해 천 여명의 영유아를 보호하고 있으며, 밀뿔지역개발사업장과 굴산지역개발사업장을 포함하여 방글라데시 9개 주에서 21개의 지역개발사업장(Community Development Project)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학교 지원 및 운영, 장학금 지원, 농업 및 양계 교육, 직업 훈련, 소득 개선을 위한 가축대부사업, 식수 지원, 의료서비스 지원, 청년 리더십 교육 등 방글라데시 지역 주민의 자립을 위한 통합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케냐의 나이로비. 이러한 지정학적 배경을 이유로 굿네이버스는 케냐를 최초의 아프리카 사업국으로 정했습니다. 향후 아프리카 사업을 위한 거점 국가로 활용한다면 더 많은 아프리카의 이웃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1995년 12월, 아프리카 케냐에서의 정식 해외구호개발사업을 결정한 굿네이버스는 본격적인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당시만 해도 나이로비에는 마약과 범죄, 빈곤의 악순환으로 뒤섞인 총체적인 문제를 가진 열군데 이상의 대규모 슬럼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쓰레기 하차장이 위치한 고로고초(Korogocho) 지역에 집중했습니다. 가난 때문에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 자체가 삶인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1996년, 굿네이버스는 쓰레기장 건너편의 작은 집을 임대하여 교실로 꾸미고 '지라니교육센터(Jirani Education Center)'의 문을 열었습니다. 슬럼가 사람들은 교육센터를 '쓰레기 더미 위에 핀 꽃'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굿네이버스 케냐지부는 현재 총 5개의 사업장에서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9년에는 지라니교육센터가 세워진 지 2년 만에 멋진 새 건물을 갖기도 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지라니교육센터를 통해 초등교육 뿐만 아니라 중등교육까지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각각의 재능에 따라 목공반, 재봉반, 이미용반, 컴퓨터반 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직업교육훈련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997년 단도라 지역에 Korogocho Community Health Clinic을 개소한 데 이어 에넹게쉬 초등학교에 물탱크를 설치하고 댐을 건설해 담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메구아라 지역에서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6년부터는 무쿠루 지역에서도 미취학 아동을 위한 주간보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역개발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케냐에서 시작된 아프리카 해외구호개발사업은 현재 아프리카 7개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해외구호개발사업을 펼치던 굿네이버스는 2008년 1월 과테말라로 사전 조사를 떠났습니다. 마야 문명의 중심지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앞으로 중남미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향한 해외구호개발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렇게 중남미 지역 최초의 과테말라 지부가 설립됐습니다. 과테말라는 오랜 군사 독재 체제 하에서 낙후된 경제로 인구의 80%가 빈곤한 삶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UN새천년개발계획에 따른 아동의 권리증진과 보호, 보건, 위생 등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굿네이버스 과테말라지부는 현재까지 총 3개 사업장을 통해 약 4,000여 명의 아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시티 지역에 3세부터 6세 어린이를 위한 유치원을 개소하였으며, 지역 초등학교에 학급기자재 및 학습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로마블랑카 지역에 보건소를 개소하여 9만 여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들의 보건,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환경을 보호하고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궁이 개선사업(Cook Stove Improvement Project)을 빈곤가정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시작된 중남미 사업은 파라과이, 아이티, 칠레, 도미니카로 확대되어 총 5개국에서 해외구호개발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 9월 현재 굿네이버스는 전세계 25개국 145개 사업장에서 해외구호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2년 방글라데시에서 첫 해외구호개발사업을 시작한 굿네이버스가 20년 후 이렇게 많은 지구촌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의 힘으로 지구촌 곳곳의 소외된 이웃을 돕겠다'는 초심을 응원해 준 회원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지구촌에 빈곤이 사라진다면 최초로 해외지부가 철수하는 날이 생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날을 함께 꿈꾸며 앞으로도 아동, 지역, 나라를 변화시키는 굿네이버스의 해외구호개발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