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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퀴부카(kwibuka-기억하라)! 르완다 내전 20주기, 그리고 굿네이버스

2014.04.21
 






‘1994년’.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낭만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되돌아보게 되는 행복한 시간일지 모릅니다. 지난 4월 7일 저녁, 르완드의 수도 키갈리에서는 20년이라는 세월 속에 자라온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자 모인 사람들이 함께 촛불을 밝혔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르완다의 1994년, 그리고 2014년 현재. 지구촌 반대편에서 싹튼 아픔 속 희망이야기를 함께 만나보려 합니다.






영화 <호텔 르완다> 를 통해 사람들은 제노사이드(genocide?인종말살)를 겪은 아프리카 르완다를 기억할 것입니다. 투치족과 후투족의 갈등으로 발생한 동족 간의 집단 학살로 르완다에서는 1994년 4월 7일부터 7월 13일까지 100일동안 무려 100만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이어 20세기 말 지구촌에서 벌어진 가장 잔인하고도 슬픈 사건입니다.





1994년 8월,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르완다를 떠나 자이레(현 콩고민주공화국)로 피신하여 질병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는 모습이 국내의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1994년 8월 11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전문 의료진을 포함한 8명의 긴급 구호팀을 르완다로 파견하였습니다. 르완다 난민들의 진료를 맡아줄 의사와 간호사를 중심으로 파견된 굿네이버스 긴급구호팀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환자들이 몰려 한밤중에도 진료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천막으로 지어진 난민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아이들에게 삶은 콩과 주먹만한 감자 몇 알을 배식하는 현장은 난민촌의 참상을 말해주는 일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꼬박 열흘 동안 현장을 누비며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데 앞장섰던 굿네이버스 긴급구호팀. 대혼란 속에서도 죽음 일보 직전의 사람들을 치료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같은 해, 국내에서는 르완다 돕기 사진전 및 바자회가 열렸고, “3천원이면 난민 지역의 어린이 1명이 한 달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르완다를 돕고자 하는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아픔과 상처가 가득했던 르완다에서 굿네이버스는 20년 전 ‘좋은 이웃’으로서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20년이 지난 현재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는 굿네이버스 르완다지부의 발걸음을 따라가 봅니다.






1995년, 굿네이버스는 르완다 재건을 위해 르완다지부를 설립하여 보다 지속적인 해외구호개발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내전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그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1996년, 백만여 명의 르완다 난민들이 본국으로 귀환하여 힘겨운 재정착의 시간을 보낼 때 굿네이버스는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참혹한 내전의 현장에서 가장 위험에노출되어 있는 대상은 ‘아동’입니다. 르완다의 아동을 위해 굿네이버스 르완다지부는 1997년 천막건물을 시작으로 ‘가추리로 탁아소지원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000년에는 르완다 지역주민들의 진료를 담당하는 레메라루꼬마 병원에 중장기 의료자원봉사자가 파견되어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던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내전으로 기초 의료 서비스조차 받기 어려웠던 르완다 지역주민들에게 당시 의료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그들에게 커다란 사랑이었습니다.
특히 냐마가베 지역은 당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여 현재까지도 그 후유증으로 생존자들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주고 있는 르완다지부 이지은 사무장의 편지에는 회복되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2000년 르완다 정부에 NGO로 정식 등록한 르완다 지부. 현재는 기소지, 룬다, 은고마 3개의 사업장에서 5,869명의 결연 아동과 21,187명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2013년 기준)






‘르완다’는 20년이라는 세월 속에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르완다를 수식하는 문구와 외신들의 소개는 더 이상 ‘아픔’과 ‘불행’이 가득한 나라가 아닙니다.




1994년, 긴급구호 현장을 향했던 다급했던 첫 발걸음은 어느 새 새로운 희망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마주치는 르완다는 더 이상 아픔만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아닙니다. 상처를 딛고 일어서 지속가능한 개발과 협력을 통해 희망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르완다에서 피어나고 있는 사랑 가득한 현장에서 오늘도 굿네이버스는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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