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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Good Water 좋은 변화의 시작

2016.03.08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이지만, 전세계 인구 10분의 1에 해당하는 약 6억 6천 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이나 호숫가에서 식수를 얻는 인구가 1억 명이 넘는데다, 열악한 위생시설을 사용하는 인구도 24억 명에 달합니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식수위생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지역주민들을 돕는 식수위생지원사업을 진행합니다. 단순히 식수위생 시설을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스스로의 역량을 통해 좋은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식수위생지원사업으로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와 남수단 지부를 찾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배가 아프지 않아요!

말라위 카순구 지역 참베 마을에 사는 타만다니 반다(남, 4세)는 생후 12개월부터 계속되는 복통과 설사로 고통받아왔습니다. 비위생적인 식수는 타만다니의 건강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깨끗한 물을 먹이고 싶었던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걸어서 한 시간 떨어진 옆 마을로 향했습니다. 물을 길어 오는 도중에 아이가 복통에 시달리진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하는 엄마는 타만다니 엄마뿐이 아닙니다. 카순구 지역 내 5개 마을의 주민들 모두 비위생적인 식수로 인해 피부병과 복통, 설사 등의 수인성 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식수시설이 설치되기 전 물을 구하러 옆 마을까지 가야 했던 타만다니와 엄마
 

 

과거에는 비위생적인 식수 때문에
각종 수인성 질병에 시달렸어요.
식수시설이 설치되면서 주민들과 아이들이
깨끗한 식수를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개발위원회 위원으로서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식수시설을 잘 관리하겠습니다.
–말라위 카순구 지역개발위원회장 파이리–

 

 

지난해 좋은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카순구 지역주민들의 삶을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5개 마을에 식수 펌프가 설치되어 500m이내에 사는 천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언제든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을 얻기 위해 한 시간 이상 다른 지역으로 가야 했던 타만다니의 엄마도 10분 이내 거리에서 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만다니의 건강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이는 깨끗한 물이 가져온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깨끗한 식수를 얻을 수 있게 된 타만다니
 

 

참베 초등학교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펌프는 태양열을 전기에너지로 바꿀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그 결과 참베 초등학교 학생들은 보다 손쉬운 방법으로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환경이 변화된 것은 단순히 후원으로 인해 식수시설이 설치되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는 식수 시설을 설치하기 전부터 각 마을의 주민 대표, 지역정부 관계자와 수차례 만났습니다. 열띤 토론 끝에 식수위생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이는 마을 사람들의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똑똑똑, 식수위생 교육하러 왔습니다!

남수단 야리 지역 식수위생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마 하산 씨(남, 30세)는 식수위생위원회의 교육과 캠페인 활동이 지역주민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남수단 야리 지역에 총 5개 식수시설이 설치되어 2,669여 명의 주민들이 10분 이내의 거리에서 안전한 식수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설치된 식수시설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2팀의 위원회가 매월 모니터링하며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찾아가는 위생교육을 위해 식수위생위원회 내 자원봉사단이 구성되었습니다. 다섯 명씩 5개의 팀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두 달에 걸쳐 460가정을 직접 방문해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결과, 스스로 캠페인을 만들어 공공 식수시설 주변 지역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위생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은 식사 전과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씻는 습관을 통해 각종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가정 방문 교육이 빛을 발하게 된 것입니다.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위생교육을 진행하는 자원봉사단  

청출어람, 물처럼 흐르는 위생교육의 힘

자원봉사단 중에는 초등학교 선생님들로 구성된 팀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두 달 동안 3개 학교에서 학급별로 위생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노력 덕분에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CLUB’을 조직해 친구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식수위생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WASH CLUB’ 소속 학생들은 주 2회 교내 청소와 손 씻기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교내 위생 담당을 자처한 이들의 노력이 교육만으로 그치지 않도록, 굿네이버스 남수단 지부는 각 학교에 손 세정대와 비누를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WASH CLUB’ 소속 아이들은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모아놓고 노래와 연극, 시 낭송과 함께 물에 관련된 스피치를 선보였는데요. 야리 지역 내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역 방송과 신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를 본 지역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다른 학교에서도 ‘WASH CLUB’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스피치 대회에서 발표를 하는 ‘WASH CLUB’ 소속 학생들
 
 

 

과학 수업 시간에 모든 생명체는
물에 의존해서 살아간다고 배웠는데,
제가 사는 곳에서는
깨끗한 물을 마음껏 사용 할 수 없었어요.
‘WASH CLUB’의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게 되어 뿌듯해요.
–'WASH CLUB’ 멤버 페리아베(15세)–

 

 

바다처럼 순환하는 지역사회의 변화

식수시설을 설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일. 일방적인 위생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 굿네이버스가 원하는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에 설치된 손 세정대를 사용하는 아동
 

 

2016년에도 굿네이버스의 식수위생지원사업은 25개 사업국에서 229,085명의 아동들과 지역주민들을 찾아갑니다. 좋은 이웃의 따뜻한 마음이 굿네이버스의 식수위생지원사업을 만나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쉼 없이 흘러가길 기대해 봅니다.
컨텐츠기획팀 반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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