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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희망으로 미래를 그리는 아이들

2016.11.09
(1)열정적인 사람들 (2)함께하는 사람들 (3)따뜻한 사람들 (4)도전하는 사람들 (5)참여하는 사람들 (6)나누는 사람들
학교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세워진 희망학교. 2012년부터 희망TVSBS와 함께 100개 희망학교 건립을 목표로 수많은 좋은 이웃들이 나눔을 더하고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번 기획특집에서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100호 희망학교 건립을 앞두고, 5년 동안 아프리카 곳곳에 지어져 미래를 키워가는 희망학교와 함께 해준 좋은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이들이 미래의 힘

아프리카 차드에 12살 소녀 자네트가 살고 있었습니다. 자네트는 선천성 소아마비로 태어나 걸을 수 없었습니다. 자네트는 다른 아이들처럼 걷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소녀의 간절한 바람이자 희망은 아프리카의 황량한 땅에 희망학교의 첫 삽을 뜰 수 있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2009년, 고 박용하 홍보대사가 차드에서 자네트를 만나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서부터 희망학교 1호 요나스쿨이 탄생했습니다.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서 약 60㎞ 떨어진 파샤 아테레 지역에는 지역 최초의 학교이자 희망학교 1호 요나스쿨이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느 친구들처럼 걷고 싶어하던 자네트는 선물 받은 특수 휠체어를 타고 요나스쿨을 다녔고 현재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요나스쿨을 첫 번째 씨앗으로, 희망TVSBS는 굿네이버스를 포함한 총 6개 NGO 단체와 함께 5년 동안 100개 학교를 짓겠다는 희망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곧 그 나라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입니다.
 
 
차드에서 부르는 우리의 노래–가수 이승철 씨
희망학교 프로젝트에 감동 받아 희망대사를 자처한 가수 이승철씨는 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아이들의 환호성을 듣는 순간 심장이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2010년, 이승철 씨는 고 박용하 홍보대사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마음이 움직여 아내, 큰딸과 함께 차드를 찾았습니다. 희망학교를 직접 방문해 열악한 환경이지만 새로운 미래를 그리려는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학교의 영향력을 본 그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처음 차드에 갔을 때 작은 상처가 덧나 시력을 거의 잃은 카디자(여, 13세)를 만났었어요. 학교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카디자를 보면서 학교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지 다시 한 번 알게 됐죠.” 이승철 씨는 차드에 학교를 짓기로 결심하고, ‘10년 간 10개 건립’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렇게 2012년 차드 도고레 지역에 희망학교 2호, 리앤차드 스쿨(Lee&Chad School)이 건립됐습니다. “리앤차드 스쿨의 개교식이 열리던 날 아침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무것도 없던 땅에 튼튼한 학교가 지어진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 첫 수업을 음악수업으로 제가 진행했거든요. 그동안 수많은 공연에 섰는데 그 어떤 무대보다 떨렸고, 아이들의 노랫소리에 마음이 얼마나 요동치던지….”
희망학교 건립이라는 목표가 정해지면서 이승철 씨의 인생관은 물론 노래하는 이유까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자신만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는 공부하고 싶어 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학교를 선물해줬을 때 기뻐할 모습을 떠올리면서 행복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이승철 씨는 매년 콘서트 공연 수익금과 음원 판매 수익금을 리앤차드 스쿨 건립 프로젝트에 기부하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의 남다른 애정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현재 차드의 도고레, 알리가르가, 암나박 등 3곳의 리앤차드 스쿨이 세워져 1,300여 명의 학생들이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예전 학교는 책상이 없어 땅바닥에 앉아서 공부했었는데
지금은 책상이 있는 깨끗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바람이 심하게 불어 학교 지붕이 날아가는 바람에 나무 밑에 앉아 공부한 적도 있었어요.
희망학교가 지어진 후에는 교실에서 꿈을 꿀 수 있게 됐어요.
- 탄자니아에서 희망학교를 다니고 있는 글라드 마와카토비(여, 12세)-

 

 

학교 건축을 통해 교실 당 학생 수가 줄고
등하교 거리가 짧아지는 등 학습 환경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말라위 얌피위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건축 이후
출석률이 65%에서 95%로 올랐고,
마엔델레오 중등학교 학생들의 학력평가 통과률은
17%에서 91%로 향상되었습니다.
- 굿네이버스 희망학교 프로젝트 담당자-

 

 
 
나눔 꿈나무, 100원의 행복 – 윤정희 회원
건립 첫 해 50명으로 시작했던 희망학교 1호 요나스쿨은 이제 학생 수 500명이 넘는 학교가 됐습니다. 5년이 지나 첫 졸업생도 배출했습니다. 제 나이에 맞는 생활과 그 나이에 맞는 꿈을 꿀 수 있는 행복. 아프리카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여느 아이들처럼 교육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눔에 동참한 윤정희 회원은 충북 국원초등학교에서 5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윤정희 회원은 학급 학생들과 함께 희망학교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도덕 수업 시간에 자기 생활을 반성해보는 체크리스트를 아이들과 함께 해봤어요. 가장 낮은 수치가 나왔던 게 급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지에 대한 부분이더라고요.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주고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해줄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게 기부도장이었어요. 다음 단원이 나눔과 연관된 단원이라 연계지도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던 것 같아요.”
윤정희 회원은 급식으로 나온 밥과 반찬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학생들에게 기존의 칭찬카드를 기부카드로 바꿔 기부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기부도장 하나에 100원, 그렇게 쌓인 아이들의 기부도장을 매달 말 합산해 그 수만큼 윤정희 회원은 자신의 돈으로 희망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3년 5월 방영된 ‘희망TV’를 보고 희망학교지원사업을 개인적으로 시작했는데, 아이들과 같이 참여한 건 올해 5월부터예요. 기부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덕분에 아이들의 편식도 고쳐지고, 지금은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이 5명 정도 생기기도 했어요.”
김승우 학생(남, 12세)은 아프리카 친구들이 학교에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일 싫어하는 고추와 당근이 나와도 남기지 않고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하며 주어진 급식을 열심히 먹는 학생들을 보면 고맙고, 기특하다는 윤정희 회원.
“희망학교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배움을 통해 세상의 희망과 행복을 누리게 됐으면 좋겠어요.”
 
 
또 다른 삶을 꿈꾸는 공간–대한건축사협회 김호준 이사
희망학교의 최종 목표는 학교라는 건물 안에서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 목적을 안고 달려온 희망학교가 곧 100호 건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100호 희망학교를 세우는 데 힘을 보 태며 막바지 공사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대한건축사협회 김호준(아 도스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이사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공부하기 에 가장 편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희망학교가 지어지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1월 개교식을 앞두고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100호 탄자니아 잔지바르 중등학교는 대한건축사협회(회장 조충기)와 손잡고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100호 희망학교에는 다른 학교에는 없었던 미디어센터도 함께 세워집니다. 학생들이 아동권리와 지역이슈에 관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지역주민들에게 상영해 아동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인식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발전을 돕기 위함입니다. 김호준 이사는 100호 희망학교의 설계에 재능기부로 함께 했습니다. 김호준 이사는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탄자니아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현지를 방문했을 때 모래와 나무, 인력뿐이었습니다.
“현지에서 학교를 유지하고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그나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학교를 짓자는 게 설계의 첫 번째였습니다. 두 번째는 기후와 환경이었죠. 매우 덥고 습한 기후인데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으니 친환경적이면서 가장 시원한 구조가 뭘까 많이 생각했어요.”
바람이 가장 잘 통하는 ㅁ자 구조로 학교는 설계됐고 디자인은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아이들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사용자를 배려한 쉬운 디자인을 선택한 것입니다. 사용할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학교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무엇보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희망학교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았으면 합니다. 꿈을 꿀 때에 아이들의 인생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그렇게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이 그 땅에 많이 뿌려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립, 기회의 땅으로– 희망TVSBS 성영준 부장
희망학교는 그들의 삶을 담은 그릇이고, 아프리카에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에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희망TVSBS 성영준 부장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 역시 아프리카에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희망TVSBS 성영준 부장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 역시 아프리카에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동안 예능PD로 활약하며 내년이면 방송PD 경력 30년을 맞는 그에게 희망학교 프로젝트는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조성된 후원금을 전달하는 데에서 끝났던 기존의 기부 프로그램을 넘어 지속가능한 캠페인을 통해 자립을 돕는 장기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성영준 부장은 현지 조사를 위해 2012년 처음으로 아프리카 차드를 찾았습니다. 요나스쿨을 방문해 학교가 차드의 아이들과 지역주민, 나아가 이 나라에 어떤 의미인지를 눈으로 확인했고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교실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책상도 없이 바닥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차드, 말라위, 케냐 등 아프리카 곳곳에 희망학교가 하나씩 세워져 나갔습니다. 이제 그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100번째 희망학교에는 1호부터 차곡차곡 쌓인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가 깃들여져 있습니다.
“학교를 비롯해 미디어교육센터를 통한 C4D(Communication for Development)*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교내 방송실과 시청각 교육실을 설치해 중등교육의 질을 높이고 재밌는 학습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굿네이버스와 SBS는 지난 7월 미디어교육센터 현지 운영위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연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희망TVSBS를 보며 먼 땅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전화 다이얼을 돌려주신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희망학교를 통해 꼭 꿈을 만나고 키워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 C4D(Communication for Development, 개발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 지역공동체로 하여금 자신들의 개발과 관련이 있는 결정에 참여하고, 그들의 열망과 관심을 표현·발언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 및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대한 지원(UN 총회 결의안 제 5조, 1996)
이렇게 희망학교 프로젝트에는 여러 사연과 가치를 가지고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과 기업의 나눔이 담겨있습니다. 굿네이버스 국제개발본부 김선 본부장은 희망학교는 이처럼 세상 의 좋은 변화를 꿈꾸는 좋은 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 했습니다. 100개의 희망학교 건립으로 ‘아프리카 희망학교 100개 짓기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지만 진짜 희망학교 프로젝트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김선 본부장은 앞으로 아동 자치모임인 차일드 클럽(Child Club)을 활성화시켜 아프리카의 아동권리를 높이고, 현지 교사 역량강화와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갈 지역주민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굿네이버스도 함께 희망을 열어가겠습니다.

 
컨텐츠기획팀 채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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