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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최고의 생일선물, 모잠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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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한 배우 김규리

 

모잠비크에 있던 시간 동안
제가 조금이라도 그들의 삶에 스며들었기를 바라요.
- 배우 김규리

 

모잠비크로 간다

모잠비크는 과연 어떤 곳일까? 벌써 세 번째 아프리카 방문. 이번에 접하게 될 환경과 만나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 모잠비크는 그동안 겪은 내전과 정치적인 혼란 등으로 상처와 가난을 견뎌내고 있는 땅이다. 그곳의 아이들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을까. 또 어떤 꿈을 가지고 있을까.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 잊지 못할 ‘생일’

시장에서 숯을 팔고 있는 자이미를 만난 김규리 씨
자이미(13세, 남)를 만난 곳은 인적 드문 길가 한가운데였다. 이곳에서 자이미는 숯 더미를 팔고 있었다. 제 몸집보다 큰 숯 더미를 끌고 이곳으로 왔을 자이미를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친구들이 모두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시간. 이 아이는 왜 여기서 홀로 숯을 팔고 있는 걸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 할머니와 함께 사는 자이미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숯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날카로운 칼과 도끼로 나무를 쉴 새 없이 내리친 후 나무에 불을 붙여 숯을 만드는 과정은 열세 살 아이가 하기엔 너무나도 위험했고, 그 과정에서 자이미의 몸에 원인 모를 두드러기와 상처들을 남겨놓았다. 이렇게 힘겹게 숯을 만들지만 한 포대를 팔아도 겨우 두 끼니를 먹을 수 있는 돈을 벌 뿐이었다. 그런 자이미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런데 그 손을 잡고 나는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자이미의 손은.. 마치 나의 아버지의 손 같았다.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닮아있었다.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는지 열세 살 어린아이의 손은 가죽같이 뻣뻣하고 딱딱했고, 상상하지 못할 만큼 아이의 손은 거칠었다. 자이미의 손은 우리들의 아버지들이 느꼈을 삶의 고단함이 빼곡하고, 깊고, 아주 단단하게 배겨있었다. 끔찍한 일이다. 이 아이는 겨우 열세 살인데 말이다. 이 아이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
자이미를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준 김규리 씨
자이미를 만난 날은 나의 생일이었다. 자이미에게 언제 태어났는지 물어보니 마침 얼마 전이었다고 하여 같이 생일파티를 하자고 제안했다.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생일을 치러본 적이 없는 아이, 따뜻한 보살핌보다는 혹독한 고난과 피로감이 익숙한 이 아이에게 나는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난생처음 자신의 생일 촛불 앞에선 자이미는 어리둥절 무얼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했다. 그러나 이내 자이미의 얼굴엔 해맑은 웃음이 번졌고 그제야 제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갔다.
자이미의 웃음. 그 웃음은 나에겐 최고의 생일선물이었다. 자이미가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자이미의 웃음. 그 웃음은 희망의 시작이었고
저에겐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어요.
- 배우 김규리

 

[2] 낚시하는 다섯남매

남매의 아침 식사 모습을 지켜보는 김규리 씨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거친 바다 일을 하는 안셀모(13세, 남)와 안델슨(11세, 남) 형제를 만났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나가신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 겨우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배가 고프고 사랑이 고파 우는 세 동생을 돌보는 건 오롯이 안셀모와 안델슨의 몫이었다.
새벽녘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낚시를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생계를 돌보기엔 모자라 둘째 안델슨은 이웃집에서 지내며 염소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엄마 혼자 가족을 돌보시는 게 힘들 것 같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일을 한다고 했다. 그 모습이 기특하고 의젓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남의 집에서 일하며 지내는 게 외롭고 쓸쓸하다는 말은 11살 아이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
얼마없는 식사도 가장 어린 동생을 먼저 챙기는 다섯 남매의 모습을 보며, 어째서 이렇게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슬픈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내내, 올망졸망한 다섯 남매의 눈빛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이 너무 어렸을 때부터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어요.
일을 하기 위해 평일에는 동생들과 떨어져서 지내는데
얼마나 외로울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 배우 김규리

 

[3] 13살 소녀 마르따의 꿈

마르따와 함께 우물에 물을 뜨러 가는 김규리 씨
13살 소녀 마르따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이미 어른이 되어 있었다. 마르따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은 증조할머니뿐이었다. 아직 어른의 돌봄이 필요한 13살 소녀지만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를 돌보며 살아가야 하는 마르따는 그 여린 어깨에 삶의 짐을 가득 짊어지고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농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마르따. 방 한 편에 놓여있는 책과 필기구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 그 책들을 보며 마르따는 무슨 생각을 할까? 마르따를 다시 학교에 다니게 해주고 싶었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애어른이 아닌, 천진난만한 동심을 가진 아이로 되돌아왔으면 좋겠다.

 

집안이 어두운데 마르따가 조그마한 불빛에 의지해서 책을 보더라고요. 그게 희망의 불빛인 거 같아요.
우리가 힘을 보태면 아이가 정말 희망을 품고 살아갈 것 같아요.
- 배우 김규리

 

그곳에서 찾은 사랑과 희망

마르따와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김규리 씨
이곳 모잠비크에서 나는 가난을 접했고, 가족과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찌감치 철이 든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끼니를 걱정하는 대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천사 같은 아이들… 그러나 모잠비크에서 나는 사랑의 힘을 보았다. 이곳에서는 힘든 가운데서도 지역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아이들을 키워가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손이 되고 사랑을 나누는 모잠비크는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마음 가득 사랑을 충전해 돌아간다. 모잠비크에서 얻은 따뜻한 에너지로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아이들을 위해 다시 앞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김규리 씨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봉사활동은 9월 중 MBC <2017 지구촌어린이돕기 희망 더하기> 방송을 통해 소개됩니다. 아프리카 아동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시청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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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팀 최성윤
  • 발행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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