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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게 제 생리대예요.

2017.10.13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생리대 이슈로 뉴스와 인터넷이 뜨겁습니다. 지난 해 저소득층 소녀들의 ‘깔창 생리대’ 뉴스가 많은 분들에게 안타까움과 충격을 가져다 주었는데요. 또 최근에는 생리대 발암물질 유해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류의 절반은 여성이죠. 생리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들의 기본적인 권리, 나아가서는 생존권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리대 인권’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생리대 인권’이란?

아프리카에서는 ‘생리대 인권’이란 말이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절대적 빈곤에 놓여있는 아프리카에서는 가족의 한 끼 식사 비용과 맞먹는 일회용 생리대를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소녀들은 생리대 사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 키마사 마을의 월평균 가구수입은 ‘약 30,000실링(한화 약 1만원)’입니다.
마을 안 작은 슈퍼에서 일회용 생리대를 판매하지만,
일회용 생리대(7개입) 가격은 ‘약 3,000실링’으로 생계비의 1/10을 차지합니다.
우간다에서는 낡은 천, 매트리스 조각, 바나나 잎, 지푸라기가 생리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생리기간 동안 불안정한 생리대 때문에 혹시나 생리혈이 샐까 봐 불안감에 학교를 가지 못합니다. 옷에 피가 묻는다면 남자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피에 대한 사회문화적 부정적 인식 때문에 집 밖을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건강하고 자유롭게 생리기간을 보내는 것은 여성들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소녀들은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손녀의 이야기지만 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전해준 낡은 천, 바바라의 첫 생리대였습니다.
우간다에서 만난 14살 ‘바바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첫 생리가 시작됐을 때 바바라는 옷가지를 허리에 둘러메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부터 학교는 생리 중에는 갈 수 없는, 불편한 곳이 됐습니다.

바바라가 생리를 시작했다고 했을 때 할머니는 낡은 천을 건네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도 낡은 천, 버려진 옷가지, 지푸라기와 같은 것으로 생리대를 대신해왔었죠.

 

일회용 생리대는 비싸서 살 수 없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이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 할머니와의 인터뷰 中

 

낡은 천으로 대신하는 생리대,
바바라의 이야기이지만 할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지켜지지 못한 권리’는 현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프리카 소녀들의 엄마도, 그들의 할머니도 수많은 권리를 박탈당한 채 같은 어려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소녀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굿패드’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의 소중한 권리를 지켜줄 ‘굿패드’.
굿네이버스 우간다는 이런 아프리카 소녀들의 소중한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걸스프로젝트(Girls Project)’의 일환으로 ‘굿패드(Good Pad)’를 제작했습니다. 현지 직원들이 아이들을 직접 만나 생리기간 동안 힘든 점과 바라는 점을 조사해 생리대를 디자인했고, 매번 일회용 생리대를 살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재사용이 가능한 면생리대로 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수업 중 생리가 시작되면 옷으로 가린 채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소녀들은 생리기간 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 했습니다. 친구들과 달리 학교로부터 멀어진 아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만 했는데요. 이에 굿네이버스는 생리혈이 새지 않도록 굿패드 키트에 여분의 방수패드를 추가해 학교에서도 장시간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직접 자신의 생리대를 만들 수 있는 ‘DIY 바느질키트’와 팬티와 속치마가 담긴 ‘위생 키트’, 면생리대 사용법이 담긴 ‘친절한 핸드북’도 함께 담았습니다.
‘굿패드 키트’에는 이런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정성스레 만들어진 면생리대 키트 ‘굿패드’는 우간다 소녀들의 삶을 바꾸고 있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걱정없이 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생리기간 동안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도, 홀로 숨어 있지 않아도 돼 ‘그 날’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입니다.

생리는 감춰야 할 것도 터부시되어야 할 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모든 여자들의 권리입니다. 아프리카 소녀들의 내일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권리를 지켜주는 생리대’를 선물해주세요!
온라인팀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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