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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리는 7살 때 시작한다?

2017.10.30
“생리혈은 잘 때에도 나온다?! 정답은?”
건강하고 자유롭게 생리 기간을 보내는 것은 여성들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이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여성들이 있는데요.

아프리카의 경우 피를 '불결한 것'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어, 생리 그리고 생리 중인 여성까지도 불결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생리 기간 동안 건강하고 자유롭게 지내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생리 자체를 터부시하다 보니 잘못된 지식이나 인식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굿네이버스는 아프리카 남성들이 생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우간다 남성들과 생리에 관한 OX퀴즈를 풀어보았습니다!
OX퀴즈 내용은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우간다 소년들에게 ‘생리’를 묻다

왼쪽부터 오리오코(16세), 라쉬드(16세), 사무엘(15세)입니다!
15~16살 평범한 우간다 소년들에게 생리에 관한 퀴즈를 내보았습니다. 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Q1. 초경은 보통 5살에 한다?    (정답은 X)

라쉬드(O) : 생리는 나이랑 상관없이 갑자기 시작되는 거예요. (다섯 살짜리 아이도요?) 그럼요. 다섯 살에도 생리를 할 수 있어요. 그건 매우 당연한 거예요.

Q2. 생리 때문에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정답은 O)

라쉬드(X) : 생리는 피가 밑으로 나오는 거니까 몸은 좀 아플 수 있어도, 머리는 제일 위에 있으니까 두통이 있을 리 없어요.

Q3. 잘 때에는 생리혈이 나오지 않는다?    (정답은 X)

오리오코(O) : 한 번 생리가 시작되면 피가 계속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 때나 나온다고 들었어요.

사무엘(X) : 생리는 활동하는 동안, 그러니까 낮 시간에만 나올 거예요. 잘 때에는 나오지 않죠.

Q4. 생리는 불결한 것이다?    (정답은 X)

라쉬드(O) : 네. 그리고 더러워진 피가 나오는 거니까 생리 후에는 몸이 더 건강해질 거예요.

 

남학생들은 생리에 관한 지식이 아직 많이 부족해 보였는데요. 또 피를 불결하게 여기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생리를 불결한 것으로 여기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생리 중인 또래 여학생들을 놀리는 남학생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여학생들은 생리 기간 중에 학교에 가지 못하기도 해요.

어른들은 얼마나 다를까?

왼쪽부터 보스코(42세), 알렉스(36세), 오쿨로(38세) 아저씨 입니다.
이번에는 부인, 일부 딸까지 둔 아버지들을 모셨습니다. 이들은 생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Q1. 생리혈이 나오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    (정답은 X)

오쿨로(X) : 액체같은 거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조절할 수 없어요.

알렉스(X) : 맞아요. 그래서 빨리 움직이거나 하면 안 돼요. 만약에 기침이라도 세게 한다면 위험하죠.

Q2. 생리는 두 달에 한 번 한다?    (정답은 X)

보스코(X) : 아니에요.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그리고 매달 하죠.

Q3. 생리가 한 번 시작하면 평균 48시간 동안 생리혈이 나온다?    (정답은 X)

보스코(X) : 그보다 오래 해요. 생리가 한 번 시작되면 평균 4일 정도 이어지죠.

 

확실히 아버지들은 좀 달랐습니다. 남학생들 모두가 틀렸던 질문도 척척 맞추며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는데요. 하지만 잘못 알고 있고, 그로 인한 잘못된 행동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생리 때문에 몸이 아플 수 있어요. 왜냐면…”
Q4. 생리통 때문에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정답은 O)

보스코(X) : 두통은 물론 생리 때문에 절~~~~대 어디가 아플 수 없어요. 왜냐면 제 아내는 생리 중에도 집안일을 똑같이 다 하니깐요. 물도 잘 나르고 요리도 다 만들고, 뭘 하든지 간에 문제없이 잘 해내죠.

알렉스(O) : 생리통은 사람마다 증상이 달라요. 머리가 아픈 사람도 있고, 배가 아픈 사람도 있고 다 다르죠.

Q5. 초경은 보통 7살 때 시작한다?    (정답은 X)

보스코(X) : 15살? 16살?부터 생리를 시작해요. 그전에는 생리를 하지 않아요. (우간다 평균 초경 나이 13세, WVHG 기준)

Q. 생리는 숨겨야만 한다?    (정답은 X)

알렉스(O) : 그럼요. 생리는 숨겨야 하는 거고, 남편 외에는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형제자매나 자녀들한테도 들키면 안 돼요.

오쿨로(O) : 생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숨겨야만 하는 거예요. 제 아내는 생리 기간에 아무도 알아챌 수 없도록 옷 같은 걸 허리에 두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생리 중인 걸 안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비교적 생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아버지들도 생리, 그리고 여성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이해가 필요해 보였는데요.

소녀들이 우간다를 바꾸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X 우간다 소녀들이 뭉쳐 만든 ‘걸스 엠버서더’
아프리카 남성들에게 생리, 나아가 성(性)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문제예요. 그로 인해 잘못된 인식을 갖기도 하고, 잘못된 문화가 생겨나기도 하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굿네이버스는 우간다 여학생들과 함께 ‘걸스 엠버서더(Girl’s Ambassador)’라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여성권리 옹호 활동을 펼치는 걸스 엠버서더
‘걸스 엠버서더’의 소녀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성교육을 통해 올바른 성 지식을 배우고 알리며, 인형극, 길거리 캠페인, 포스터 전시회 등을 통해 사회 문제를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조혼/아동학대/성폭력 반대, 여성 교육권 보호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여성 권리 옹호에 힘쓰고 있답니다.

사회진출이 제한적인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다양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핸드메이드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해 경제적 자립 또한 돕고 있답니다.
우간다 키마사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조직된 걸스 엠버서더는 어느새 6개 학교, 240여명의 여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소녀들은 함께 힘을 모아 여성의 권리를 지켜나가고 있답니다. 우간다, 나아가 아프리카 여성들의 권리를 지켜낼 걸스 엠버서더의 활동을 기대해주세요!
온라인팀 남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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