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아동학대 신고 접수. 굿네이버스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 지원으로 학대피해아동과 가정에 일어나고 있는 회복의 움직임과 좋은 변화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아이랑 같이 살아나갈 희망이 없어요.”
성진이 아빠는 3년 전 이혼을 하고 성진이(가명, 8세)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 어려움을 겪던 아빠는 양육 스트레스가 심했고, 하고 있던 사업마저 실패하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종종 술을 마시고, 성진이가 보는 앞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던 아빠. 겁에 질린 성진이는 위험을 느껴 눈앞에 보이던 아빠의 핸드폰으로 직접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성진이네 집으로 바로 출동했고, 성진이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아동양육시설에서 보호를 받게 됐습니다.

성진이 아빠는 육아 스트레스와 경제적인 문제로 성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제공하는 ‘분노조절 프로그램’, ‘양육기술 프로그램’, ‘임시조치 상담위탁’ 등에 참여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본인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올바른 양육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던 성진이 역시 보호시설의 보살핌 속에 학대 후유증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신고 접수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가정의 학대위험 요인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가족으로서 친밀감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성진이네 가정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에게 받은 ‘아이를 키울 때 도움이 될만한 격언’을 액자로 만들어 집 안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둔 성진이 아빠.

“이걸 보면 제가 전에 잘못했던 생각이 들어 반성하게 되고, 성진이한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아빠와 함께 살기 원하는 성진이가 가정으로 돌아가서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지 ‘가족재결합 평가척도’를 통해 평가하고 ‘가족재결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가정으로의 복귀를 지원했습니다. 현재 성진이는 집에서 아빠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정기적으로 성진이네를 방문하면서 ‘원가정보호서비스’ 제공을 통해 재학대 여부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성진이네 가족이 하나가 돼 잘 지낼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해 돕고 있습니다.

성진이네 가족처럼 학대피해가정이 건강한 가정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굿네이버스는 국가의 아동학대예방사업 수행체계가 마련되기 전인 1996년부터 학대피해아동지원사업을 수행해왔는데요. 갈수록 아동학대 사건이 급증하면서 학대피해아동과 가족에 대한 서비스가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함께 생각을 모으고 2년여 간의 연구와 시범사업을 거쳐 2017년 ‘굿네이버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모형’을 개발했습니다.

책임연구원 이봉주 교수(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중심으로 총 12명의 연구진이 모형 개발에 참여했는데요. 굿네이버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모형은 학대 정도에 따른 맞춤형 사례 관리와 학대피해가정의 회복을 돕는 서비스를 매뉴얼화 했습니다.
심리상담과 트라우마 치료, 원가정보호서비스, 가족재결합서비스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강화해 학대피해아동이 학대 후유증을 극복하고, 아동학대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학대피해아동과 학대가해자가 각각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상담원과 치료사 등의 전문상담 역량을 높여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 지원에 힘쓰고 있는데요. 체계적인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서비스의 만족도를 평가하고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모형은 무엇보다 아동학대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전문적인 실천 서비스를 제시하고 가족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힘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을 비롯해 전국 28개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과 18개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운영하며 아동학대 현장에서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하는데요.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모형은 4개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한 시범사업을 거쳐 현재 28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돼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동학대라는 복합적인 사례에 대한 대응을 위해 행정, 의료, 사법, 사회 복지, 교육기관 등 지역사회와도 지속적인 협력을 맺으며 학대 관련 사건의 효율적인 개입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아동이 성장하는 데 가장 좋은 곳은 가정이기에 결국 돌아가야 할 곳 또한 가정입니다. 앞으로 굿네이버스는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모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감으로써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