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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부모-자녀 대화법

2020.05.31
4인 가족이 마스크를 쓰고 응원하는 이미지
요즈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족 모두가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늘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부모는 자녀와의 적절한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불안해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는 어떻게 자녀와 대화를 해야 할까요?
남자 아동 1명, 여자 아동 2명이 마스크를 쓰고 X자를 그리고 있는 이미지
첫째,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는 자녀에게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대처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손을 열심히 씻고, 마스크를 쓰고, 재채기를 할 때 입을 소매로 가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노력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자신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자녀의 무력감은 감소될 수 있습니다.
둘째, 자녀가 두려움을 표현할 때 불안한 마음이나 감정을 그대로 수용해 주고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를 안심시킨다고 “바이러스가 뭐가 무섭다고 불안해 하니?” 라는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자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우리 00가 바이러스 때문에 무섭고 걱정이 많이 되는가 보구나.” 하면서 두려운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부모가 자녀의 감정에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불안은 감소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용기를 주려고 한다거나 불안한 원인을 분석하기 보다는 자녀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인 여성 1명, 여자 아동 1명이 함께 손을 잡고 OK를 그리고 있는 이미지
셋째, 자녀가 불안해하면서 말하는 것을 건성으로 듣지 말고 눈을 맞추고 끄덕이면서 관심 있게 들어주세요. 모든 대화는 잘 듣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공감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려면 부모가 말을 많이 하는 것 보다는 자녀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불안한 마음을 표출할 때 부모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더 이상 대화를 하기 싫어할 것입니다.
넷째,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배우니 부모가 먼저 불안해하지 말고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불안해하는 것을 보면 자녀들은 겁을 먹고 더 불안해합니다. 아이들은 처음 맞이하는 재난 상황에서 부모의 반응을 통해 상황을 이해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주고받는 따뜻하고 건강한 말들이 아이의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습니다. 말보다 부모가 직접 보여주는 실천적 행동이 자녀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극복될 수 있고 극복되어야만 합니다. 이 상황이 끝난 후에도 부모는 자녀가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대화를 통해 자녀의 두려움과 불안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끊임없는 사랑과 정서적 지지는 자녀가 일상생활로 복귀하여 적응하는데 있어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장영숙(경인교육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