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경향신문 / 굿네이버스 대응단장 “폭탄이 투하된 듯한 모습···구호품 반입 절차 마련 시급”(2026.07.06)
[언론] 경향신문 / 굿네이버스 대응단장 “폭탄이 투하된 듯한 모습···구호품 반입 절차 마련 시급”(2026.07.06)
2026.07.06[언론] 경향신문 / 굿네이버스 대응단장 “폭탄이 투하된 듯한 모습···구호품 반입 절차 마련 시급”(2026.07.06)
2026.07.06“마치 전쟁 상황에서 폭탄이 투하된 것 같은 모습입니다. 한 달 같은 사흘째입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입국해 긴급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성락 굿네이버스 베네수엘라 긴급구호 대응단장은 3일 경향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참혹한 현지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베네수엘라에서는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했고 유엔은 실종자가 5만~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 단장은 정부가 신속하게 구호품 반입 절차를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자 지원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재건과 복구의 속도 역시 정부의 컨트롤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단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 지진 피해 지역 상황은.
“수도 카라카스는 빌딩 3~4채가 무너졌지만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북쪽 항구 도시인 라과이라 지역은 폐허가 됐다. 마치 전쟁 상황에서 폭탄이 투하된 것 같은 모습이다. 일부 생존자 수색이 끝난 건물 외벽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사망(Deceased)’을 뜻하는 ‘D’ 표시가 남아 있다. 수색이 완료된 건물에는 굴착기가 들어와 잔해를 걷어내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점은 가족들이 그 주변을 지키고 있단 점이다. 울부짖는 게 아니라 말없이 앉아서 지켜보는데, 구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곁을 지키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폐허가 된 건물 외벽에 ‘딸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을 붙여둔 모습도 봤는데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옆에 앉아있었다.”

- 여전히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는 주민이 많은가.
“공식 셸터가 운영되고는 있지만 아직 식량이나 식수, 의료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주민들이 굳이 셸터를 선택할 이유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운동장이나 공터, 거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도 여전히 많다.”
- 전염병 등 보건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재난 발생 이후 환경 자체가 오염되다 보니 수인성 질병과 호흡기 질환 등 질병 발생 위험이 높다. 기후도 중요한 요인인데, 현재 베네수엘라는 우기가 시작돼 일교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낮에는 매우 덥고 저녁에는 매우 춥다. 비가 오고 나면 기온도 뚝 떨어져 감기와 호흡기 질환 등도 우려된다.”
- 구호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현지 단체들과 협력해 전날 650가정에 식량과 위생용품 등을 전달했다. 배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 및 치안 문제를 막기 위해 픽업트럭 두 대 분량씩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심리적 트라우마 지원 사업도 할 계획이다.”
- 구호 인력과 물자 반입에 어려움은 없나.
“카라카스 인근 국제공항은 아직 폐쇄 상태다. 구호 인력은 카라카스에서 콜롬비아 국경 쪽으로 약 120㎞ 떨어져 있는 발렌시아 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나도 엊그제 그곳을 통해 왔는데 비행기에는 조끼 입은 구호 인력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물류 쪽에서는 애를 먹고 있다. 라과이라 항만도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 물자는 대부분 현장에서 구매해야 해서 대량 조달이 어렵다. 최근 일부 상점에서는 물건 구매 시 여권을 제시하도록 하는 등 통제가 시작된 모습이다.”
- 현지 조달 물자가 고갈될 우려는 없나.
“있다. 그래서 현지 구호단체 대부분이 해외에서 물자를 들여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도 파나마에 있는 UNHRD(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운영하는 인도적 지원 물류센터)에 위탁 보관 중인 물류가 있다. UNHRD 측에서 전세기를 띄워 물자를 보내려고 하는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통관 절차를 아직 정하지 못해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입 절차에 대한 프로토콜이 없어서 미국과 유럽 측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 피해 현장 진입에 어려움은 없었나.
“라과이라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특별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틀 전에 최대 피해 지역에 들어가려 했는데 팀원 중 일부가 정부 허가가 나오지 않아 진입하지 못했다. 현재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난 대응이 어떤가.
“단적인 예를 들면 현재 지진 발생 1주일이 지났지만 구호 사업을 조율하는 클러스터 미팅이 마련되지 않았다. 보통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 컨트롤이 작동하는 국가의 경우 재난안전청과 같은 조직에서 재난 정보 수집·현장 조사 등을 통해 구호 희망 단체들에 단체별 전문성을 살린 역할을 배분한다. 아이티와 같이 정부 컨트롤이 약한 국가의 경우 UNOCHA(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등에서 이런 클러스터 미팅을 진행한다. 이는 단체 간 중복 지원과 과다 경쟁을 막는 데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현재 베네수엘라는 회의가 조직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 피해 복구에 있어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관건은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가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정부의 신속한 컨트롤 역량이다. 2010년 아이티 지진과 칠레 지진 당시 구호 상황을 비교해보면, 국가 자체가 어려웠던 아이티는 10년이 지나도 사회 재건 효과가 크지 않았던 반면 칠레의 경우 6개월~1년 만에 상당수 회복할 수 있었다. 재건 복구 시간은 정부의 장악력에 달려 있다. 베네수엘라가 겪어 온 경제·정치·사회적 불안 요소를 고려했을 때 이번 지진은 자연재해를 넘어 복합적 요인에 의한 장기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식량과 의류, 비누, 생리대 등 초기 물품 지원이다. 현재 카라카스 피해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구호 물품센터 4~5곳이 운영되고 있다. 대학생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텐트에 앉아 계시고 구조 대원들에게 물과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물과 음식을 갖다주면,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재민들이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셸터와 의약품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중요하다.”

○ 제 목 : 굿네이버스 대응단장 “폭탄이 투하된 듯한 모습···구호품 반입 절차 마련 시급”
○ 매 체 : 경향신문
○ 일 시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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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링크 : https://www.khan.co.kr/article/202607060600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