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피아노를 조금만 잘 쳐도 음악에 소질이 있어 장래에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영어 알파벳을 몇 글자만 깨우쳐도 우리 아이가 특출한 언어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뿌듯해한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재능을 한 가지씩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부에 재능을 보이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축구를 잘하는 아이도 있고, 또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도 있다.

다중지능이론을 제시한 하워드 가드너(Haward Gardner)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 공간 지능, 신체-운동 지능, 음악 지능, 자연탐구 지능 등 서로 독립적이고 다른 유형의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너무 획일적인 잣대로 공부만 잘할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가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의 재능을 찾아낼 수 있을까? 우선 아이가 무엇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지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유아기 때부터 아이의 재능을 발견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재능을 더 많이 발달시킬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일찍 풍부한 놀이 환경을 제공해 아이가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어떻게 노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또한 아이가 어떤 분야에 몰입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여행이나 전시회 등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의 관심분야를 알아보거나 수학, 언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학문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가 어느 분야에 숨겨진 재능이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재능을 발견한다는 명목 하에 아이에게 억지로 활동을 강요한다면 이는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모의 욕심보다는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신의 흥미 있는 분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렇게 찾아낸 우리 아이의 재능을 계속 발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아이에게 성공 경험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성공하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더 많은 내재적 동기를 갖게 된다. 동기를 부여하고 열정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 수준에 적합한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

둘째, 노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줘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높은 수준의 특수재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백 수천 시간에 걸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났어도 훈련이 없으면 재능은 발휘될 수 없다.

셋째,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분야에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현대사회는 암기력이 아닌 뛰어난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한다. 아이의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부모는 부모의 생각과 판단에 아이를 맞추지 말고, 아이의 엉뚱한 질문이나 유별나고 독특한 생각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모두 특별하고 귀중한 자신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갖고 있지 않은 재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갖고 있는 소중한 재능이 발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