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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뜨개로 생리대 기부하는 자매

2018.10.26
[나눔 미담]
손뜨개 수세미로 생리대 기부하는

초등학생 자매
언제 더웠냐는 듯, 시원한 바람이 살랑이던 날,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전라남도 구례에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자락을 끼고 있어 공기마저 청량했던 그곳에는 시원한 바람보다 더 청량한 미소를 가진 두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요. 바로! 오휘은, 오가은 자매입니다.
손뜨개 판매 수익금으로 '반짝반짝 선물상자'를 후원하는 오휘은, 오가은 자매 이미지

손뜨개 판매 수익금으로 '반짝반짝 선물상자'를 후원하는 오휘은, 오가은 자매

이 두 소녀를 만나고 온 이유!
10월 11일 세계여자아이의 날이 다가오던 때, 초등학교 5학년, 4학년의 두 자매가 꽁냥꽁냥 작은 손으로 예쁜 손뜨개 수세미를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죠.
기부금은 특별히 자매가 살고 있는 구례 지역에 내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 여자아이들을 위한 '반짝반짝 선물상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해달라고 했는데요.
10월 11일은 세계여자아이의 날, 2011년 10월 UN이 제정한 날, 교육기회를 박탈당하고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등 차별받는 여자아이들의 현실을 알리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
세상의 모든 여자아이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특별히 바라며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값진 나눔을 실천하는 자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Q. 특별히 여자아이들에게 기부를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휘은 :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굿네이버스의 반짝반짝 선물상자 이야기를 보게 되었어요. 저소득 가정의 여자아이들이 생리를 시작했는데도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깔창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요. 저도 이제 생리를 할 때가 다 되었는데, 저는 저를 챙겨주실 부모님이 계시지만 캠페인에 소개된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에 여자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같은 여자아이로서,
저도 생리를 할 거라서
저소득 가정 여자아이들의 소식에
마음이 아팠어요.

 

Q. 용돈을 모아서 기부하는 쉬운 방법도 있을텐데 손뜨개로 기부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가은 : 학교에서 손뜨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거기서 만든 것을 일 년에 한 번씩 나눔 장터를 통해서 기부하는 게 있었어요. 그러다가 언니가 여자아이들을 위해 기부하자고 했을 때, 손뜨개로 언니와 함께 따로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손뜨개 하는게 재미있거든요.
Q. 손뜨개 수세미를 어떻게 판매하고 있나요?
구례 지역에서 '콩장'이라고 하는 플리 마켓을 하고 있어요. 2주에 한번 하는데, 거기서 손뜨개 한 수세미를 판매하고 있어요. 기부를 한다니깐 사람들이 많이 사주시는 것 같아요.
9월에 열렸던 '콩장'에서 수세미를 판매하고 있는 휘은, 가은 자매 이미지

9월에 열렸던 '콩장'에서 수세미를 판매하고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어요! 구례 지역 '콩장'에서는 이미 휘은, 가은 자매가 셀럽!

아이들이 직접 만든 '반짝반짝 선물상자 홍보 판넬 이미지

아이들이 직접 만든 '반짝반짝 선물상자 홍보 판넬

Q. 아이들이 스스로 기부를 생각했다는 점이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부모님이 기부를 많이 하시나요?
엄마: 저희가 부산에서 살다가 구례로 귀촌을 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학업에 치여서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좀 더 아이들답게 놀 수 있는 곳으로 오고 싶었거든요. 구례에서 여러 지역 행사를 많이 하는데 사는 사람들은 적어서 그때마다 지역사회 내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철인 3종 경기 때 물을 나눠준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다 보니 '나눔'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을
배워갔다고 생각해요.
나눔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저소득 가정 여아들에게 기부하는 것은 아이들이 직접 찾아서 기부를 하고 싶다고 한 거였어요. 저도 아이들 덕분에 '깔창 생리대' 이슈를 알게 됐죠. 우리 가정도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챙겨줄 수 있는 상황은 되는데,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수세미를 포장하고 있는 휘은, 가은 자매 이미지
Q. 앞으로의 기부 계획이 있나요?
엄마: 저는 아이들이 이렇게 기부하는 일을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이 일이 알려지는 것도 고민이 됐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도 쉽게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은 분들도 나눔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기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는 굉장히 많아요.

 

직접 제작한 홍보 판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휘은, 가은 자매 이미지
Q.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휘은: 나눔은 제가 가진 행복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손뜨개를 하는 게 행복했거든요. 그 행복한 일로 다른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조금씩만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요.

 

우리가 기부하는 것을 통해서
가까운 우리의 이웃부터,
세계 모든 여자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구례 지역 '콩장'에서는 셀럽으로 통한다는 휘은, 가은 자매는
앞으로도 계속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자아이의, 여자아이에 의한, 여자 아이를 위한
소소하지만 멋진 기부를 하는 두 자매.
여러분도, 소소하지만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나눔 활동' 한번 시작해보지 않으실래요??
국내 여아 지원하기 후원 링크
커뮤니케이션팀 안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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