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2023.09.20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된 오늘날, 우리는 끓는 듯한 찜통더위 속 올여름을 보냈는데요. 뜨거운 여름 가운데 찾아온 폭우와 태풍, 산불 등 이례적인 재난 상황에 다양한 피해들이 발생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위기 속에서 신체적으로 취약한 아동과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기후위기의 직접적 위험에 더 오래 노출되게 되는데요. 이에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이자 당사자로서 아동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전 세계 아이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이 기후위기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아동·청소년 기후위기 대응 활동 실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대한민국 아동·청소년의 51.7%가
기후위기가 아동권리를 침해한다고 응답해
굿네이버스는 대한민국 아동·청소년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 참여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2023년 7월~8월까지, 전국 만 7세에서 만 18세 아동·청소년 441명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기후위기에 대한 주관적인 지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63% 아이들이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전체 78%가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평균 69%가 기후정의*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후정의: 기후변화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에게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의미

기후위기가 아동·청소년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51.7%로 더 높게 조사되었으며, 이 중 어떤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건강권 79.4%, 생명권 74.1%, 생존권과 발달권 61.8% 순으로 답했습니다.

이렇게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아이들!
전체 89.4%가 아동과 청소년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 참여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아동·청소년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으로
일상적 활동인 ‘분리수거 하기’ 가 96.1%를 차지해
아이들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 경험은 어느 정도 일까요?

조사 결과, 기후위기 대응 활동 중 한 가지 이상의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아동·청소년은 99.8%로, 각 활동별로 살펴보면 일상적인 활동이 68.8%, 사회적인 활동이 31.3%, 정치적인 활동 15.8% 순이였습니다.
특히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분리수거하기 96.1%, 텀블러 사용하기 85.9%, 사회적 활동에서는 쓰레기 줍기 76.2%, 환경 교육 및 강의 듣기 58.0% 순으로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분리수거 배우기 / 에코백 만들기
[굿네이버스 대구서부지부 환경 캠페인 활동 중]
아이들이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활동이 기후위기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참여한다는 응답이 41.3%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기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청소년이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가 26.5%, '활동하는 것이 귀찮고 번거로워서' 18.8%, '활동이 재미없고 흥미롭지 않아서' 12.5%,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대한 정보나 기회가 부족해서'가 9.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 아동·청소년이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 및 정보의 제공, 기존 활동 내용의 개선이 필요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조사 결과, 아동·청소년은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아동·청소년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및 제도’가 23.1%, '아동·청소년의 참여에 대한 인식 개선'이 18.8% 순으로 뒤를 이어 기후위기 대응 활동 참여에는 아동·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엔에서는 9월 18일,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일반논평 제26호: 기후 변화에 초점을 맞춘 아동권리와 환경」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대한민국도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국으로서 일반논평 제26호에 맞춰 기후위기 속 아동권리를 지키기 위한 의무와 이행하도록 촉구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굿네이버스는 기후위기 대응 아동권리옹호 토론회를 진행하여 토론회에서 청취한 아동 의견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대표로 아동 의견을 모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번 연구로 많은 아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위기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활동을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아동·청소년 주도하에 진행되는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통해 아동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더욱더 앞장서겠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곧 아동권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더 이상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가 훼손되지 않도록, 건강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기후위기 대응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