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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으로 사회정서윤리 역량 세워 나가기

2025.10.15

‘우리 집에 옆집 아이가 산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가 있는 가정의 부모님들은 이 말을 들으며 깊이 공감했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사춘기는 부모와 당사자인 자녀 모두에게 결코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스스로도 잘 모르는 이유로 감정 기복이 크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는데도 독립을 추구하며, 방문을 굳게 닫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춘기에는 아이들도 그 어느 발달 시기보다 내면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 시기엔 부모도 이전 아동기 때와는 달리 보호자로서 역할로는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자녀에게 안정된 애착을 기반으로 한 안전 기지의 역할과 동시에 일상생활에 대한 지도·감독의 역할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안정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이란 자기와 타인을 이해하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기-타인 이해, 공감, 감정 조절, 갈등 해결, 협력, 윤리적 판단, 책임감 등이 포함됩니다. 물론 사춘기에는 부모-자녀 간 갈등이 발생하고, 심지어 소통의 단절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과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부모의 영향력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포기하지 않고 일관되게 소통하며 신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은 자녀의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세워 나가는데 핵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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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기’입니다.  

  자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대부분 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거나 자녀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끝까지 이야기를 경청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듣고, 특히 자녀의 감정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그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은 감정 조절과 타인에 대한 이해로 연결됩니다. 

 

 

  둘째, ‘열린 질문 하기’입니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앞서 결정을 내리는 일방적인 소통은 지양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그땐 어떻게 하는 게 좋았을까?’ ‘넌 어떻게 생각하니?’ 와 같은 열린 질문을 통해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윤리적 사고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 자랄 수 있습니다. 

 

 

  셋째, ‘롤 모델이 되는 부모 되기’입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은 일상에서 습득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언어, 가족과 이웃을 대하는 예의 바른 태도, 책임을 지는 모습 등을 통해 자녀가 자연스럽게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은 갈등이 아니라, 오히려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성장으로 이어지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성찰하고, 매일 일상에서 자녀와 대화하며 공감과 존중, 그리고 신뢰를 하나씩 쌓아간다면, 자녀를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김수진 교수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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