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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시대, 자녀의 사회정서윤리 역량 키우기

2025.11.03

오늘날 우리는 AI라는 크나큰 변화의 물결 속에 살고 있습니다. AI는 더 이상 특정 산업만의 이야기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연산을 수행하지만, 공감, 협력, 윤리적 판단 능력 등 인간만이 지닌 사회정서윤리 역량은 AI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AI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해결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핵심역량인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더욱 중요하게 교육해야 합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은 높은 기술 역량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을 겸비해야 하며, 미래에는 이러한 따뜻함을 지닌 인간적인 사회정서 역량이 더욱 경쟁력 있는 강점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또한,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은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맹신하지 않고 출처를 확인하며, 다각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즉,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윤리적 쟁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윤리적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가정은 자녀가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환경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첫 번째 교사로서 자녀의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공감, 감정 조절, 소통의 모범을 보이고, 협력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돕는 교육을 통해 자녀가 올바른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녀가 AI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활용 능력을 갖추는 동시에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조화롭게 키울 수 있기 위해, 부모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11월 칼럼 이미지

 

첫째, 사회성과 공감 능력을 기르기 위해 디지털 기기 사용에만 몰두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족 구성원이나 또래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모가 먼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법을 배웁니다.

둘째, AI가 생산한 정보의 편향성이나 윤리적 위험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아이가 스스로 책임감 있게 AI 활용법을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모는 정해진 답을 알려주기보다는 "이것의 문제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해?",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가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AI는 다양한 정보 처리와 분석에 뛰어나지만, 여러사람들과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강점임을 알려주세요. 아이와 함께 협동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타인을 존중하고 책임 있는 관계를 맺는 함께 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세요.

넷째, AI를 무조건 경계하기보다는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과 그 한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먼저 AI 활용법을 배우고 자녀와 함께 탐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AI의 효율성을 활용하되, 감정 조절, 이해, 공동체 구성원 간의 연대 등 인간의 강점을 더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세요.

 

AI 시대의 자녀 교육은 AI를 절대적으로 배척하기보다는, 그 장점을 활용하면서 인간이 가진 고유 역량을 균형 있게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가정에서 부모와의 대화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강화한다면, 아이는 AI와 공존하며 더 큰 역량을 발휘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영숙 교수 (경인교육대학교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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