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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모를 위한 마음 Talk! Talk!

2015.11.20


부모를 위한 마음 Talk! Talk!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전통문화에서는 가슴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마음은 머리에 있죠. 그러나 연구가들은 뇌를 연구할수록 마음이 머리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뇌에 있는 어떤 부분과 심장에 있는 어떤 부분이 많이 연결되어 있다고요. 마음을 얘기하면서 가슴을 짚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새로운 마음. 우리 아이의 학업 성적보다 마음이 더 궁금한 엄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11월의 어느 날, 서울 마장초등학교에서 특별한 강의가 열렸습니다. ‘자녀의 마음을 톡톡(Talk Talk) 치유하는 건강한 부모’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님의 강의가 있었는데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건강한 마음 성장을 위한 양육 방법을 들으려는 어머니들로 강당이 꽉 채워졌습니다. 교수님의 열띤 강의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4가지의 힘; 애착력, 조절력, 공감력 그리고 학습능력

한 인간이 태어나서 아동기를 지나는 동안 획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힘들이 있습니다. 학습능력은 물론, 그 이후의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마음의 힘, 바로 애착력, 조절력, 공감력입니다. 이 세가지의 핵심적인 힘이 한 아이를 평생 지탱해주고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 힘들은 언제 생기고,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애착력 – 기본적인 신뢰 만들기

20대 남녀를 대상으로 낙관성과 비관성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잘 사는 학생들은 삶을 낙관적으로 보고, 아주 가난한 환경에서 살며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청년들은 삶을 비관적으로 보리라 가정했지요. 그러나 연구 결과 두 집단의 낙관성과 비관성에 대한 비율의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언제 형성된 걸까요? 학자들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 중에서도 핵심적인 것 중 한가지가 바로 애착력입니다. 애착의 힘은 아동이 태어난 후 36개월까지 형성되는데요. 만3세까지가 엄마와 아이가 상호작용을 통해 애착력을 발달시키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기본적인 신뢰감이 만들어집니다.



애착력이 잘 발달된 아동은 엄마와의 신뢰감을 바탕으로 낙관성을 갖게 됩니다. 엄마에게 혼났을 때 비관적인 아이는 나를 비난한다고 생각하지만 낙관적인 아이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비난한다는 걸 알며, 그것을 고치면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엄청난 차이인데요. 그 뿌리가 바로 관계에서의 신뢰로부터 오는 것이거든요. 가족과의 신뢰 관계는 아동의 건강한 발달의 기본 틀이 됩니다. 애착의 형성이 이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건 20대, 30대에 대한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나오는 결과 중 하나랍니다.
 

#조절력 – 부정적 감정 조절하고 만족 지연시키기

인지 발달을 강조하다 보니 오히려 정서 발달은 예전 아이들에 비해 더 느려진 요즘 아이들.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기 십상이고 화, 질투심, 짜증과 같은 부정적 감정의 조절도 서툰데요. 화가 나도 직접적인 공격이나 언어 폭력을 가하지 않는 힘, 욕심이 생겨도 누를 줄 아는 힘이 바로 '조절력'입니다. 



조절력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발달하는데요. 감정표현을 무조건 억제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적절히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조절력 향상의 핵심 과제입니다. 감정표현에 있어서는 부모님도 함께 배워야 하는데요. 이상적인 부모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화를 절대 안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적절한 표현을 통해 아이와 감정을 교류하고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조절력을 향상시키는 활동 중 하나가 운동인데요. 외부 활동뿐 아니라 적당한 집안일은 매우 도움이 된다는 사실! 엄마가 매일 하는 집안일 중 10% 정도는 아이가 하게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공감력 – 대화로 감정 나누기

공감력은 애착력과 조절력이 만들어지면 사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요. 문제는 그런 능력이 적절하게 만들어지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지요. 그렇지만 공감력도 가르칠 수 있답니다. 다만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입니다. 공감력의 핵심은 부모와 아이와의 감정적 교류인데요. 공감력 높은 부모의 특징을 몇 가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와 대화할 때 잘 들어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않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시간의 맥락을 갖고 얘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남자애들은 시간적 맥락을 특히 어려워해요. 기억에 남는 사건들 중심으로 얘기하기 때문에 “그래서 누가 먼저 욕을 했니?” 이렇게 자꾸 끼어들게 되는데요. 아이와 대화할 때는 시간 무시, 맥락 무시, 주어 무시해도 그냥 들어주시고 그 감정에 반응해주세요. 내용은 나중에 알아봐도 충분합니다.




#학습능력 – 지능만큼 중요한 작업 기억과 주의력

'공부' 하면 몇 가지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가 ‘지능’이고 그 다음은 ‘학원’, ‘친구’ 등인데요. 지능에 대한 고민 참 많이 하시죠. 그런데 지능은 공부의 40~50%밖에 좌우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공부의 90%는 지능에서 결정된다는 생각은 틀렸다는 겁니다.
 
그 외 요인이 5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작업 기억'입니다. 어떤 얘기를 들을 때 필요하다 싶으면 적잖아요. 진짜 중요한 정보를 스마트폰 등에 입력하기 전에 잠깐 적어두는 메모지. 그게 바로 작업 기억인데요. 이 메모지는 나이가 들수록 많아진답니다. 또한 아이들의 작업 기억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달하는데요.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수록 작업 기억의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인, 바로 '주의력'입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주의력은 단지 '어떤 과제를 얼마나 관심 있게 바라보느냐'가 아니라, '그 관심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예요. 그래야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거든요. 즉 주의력이란 메모지에 있던 기억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것,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볼 수 있는 능력이지요. 주의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대상에 대한 관심과 동기가 있어야 하고 반복을 힘들어 하지 않아야 합니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랍니다.

김붕년 교수님의 4가지 힘에 대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지켜주는 일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 공감하시나요? 



굿네이버스는 GS칼텍스와 함께 2013년부터 아동 심리치료 전문사업인 ‘어린이들의 한뼘친구 마음톡톡’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요. ‘마음톡톡’을 통해 3년간 약 3,900명의 저소득가정 아동 및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이 통합예술치료와 캠프 참여를 통해 마음의 힘을 키웠습니다. 아동을 넘어서 이제는 가족과 함께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고 있는데요. 아동과 가정의 건강한 변화를 위한 ‘마음톡톡’과 굿네이버스의 심리정서지원사업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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