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년 3월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벌써 천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희망편지쓰기대회를 통해 지구촌 친구들의 삶을 마주하고, 직접 편지를 쓰며 희망을 전했는데요.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희망편지쓰기대회에서 여러분이 편지로 희망을 전할 주인공은 바로 네팔 소녀 ‘수니타’입니다.

네팔 지진을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4월 25일, 평화롭던 네팔 고르카 지역을 덮친 진도 7.8의 지진을 기억하시나요? 상처가 회복되기도 전인 5월 12일 카트만두 동쪽에서는 또 한번의 지진이 있었고요. 무너져버린 마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전세계가 함께 울었던 지난 봄이었는데요. 8,897명이 사망하고 22,310명이 부상을 입는 등 네팔 인구의 20%에 달하는 약 530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니타가 살고있는 마을은 바로 2차 강진의 피해지역 중 하나인 ‘릴릿푸르’입니다.
*NEPAL EARTHQUAKE HUMANITARIAN SITUATION REPORT 25 JULY 2015, UN OCHA
카펫 짜는 소녀
네팔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10만 명에 이릅니다. 12살, 아직 어린 나이인 수니타도 일을 합니다. 어린 동생들과 눈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책임지고 있는 수니타. 수니타의 하루는 카펫 만드는 일로 시작해, 카펫 만드는 일로 끝납니다.

카펫은 네팔의 주요 제조상품이자 주력 수출상품입니다. 그러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아동노동으로도 악명이 높습니다. 수니타가 일하고 있는 공장도 마찬가지인데요. 환기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좁고 어두운 공간에 쪼그려 앉아 하는 장시간의 노동은 어른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 아직 신체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큰 고통입니다. 실뭉치가 뿜어내는 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어 호흡기는 아파오고, 날카로운 도구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물론 학교에도 갈 수 없지요. 이곳의 아이들은 4살만 되어도 이곳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이곳은 수니타가 일하는 카펫 공장입니다. 자기 키의 몇 배나 되는 양탄자에 쉴새 없이 실을 끼우고 빼는 작업을 하는 아이. 수니타는 이곳에서 하루 13시간의 중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수니타의 키는 자랄 수 없을 지 모릅니다.

베틀 앞에서 꾸는 꿈
수니타 가족은 비좁은 카펫 공장 한 켠에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3년. 공장주와의 계약 시간 내에 카펫의 수량을 맞추기 위해 아이의 손은 쉴새 없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렇게 13시간을 일하고도 나머지 시간에는 요리, 청소,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동생들을 돌보는 수니타. 수니타에게 내일은 그저 오늘과 똑 같은 힘겨운 날일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꿈이 있어요. 지금은 학교에 가지 못하지만 제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힘든 현실에서도 수니타는 꿈을 꿉니다.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그것인데요. 그래서 학교에 가고 싶고, 배우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학교에 가고싶다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가족에게 미안한 수니타입니다.

수니타의 꿈을 이뤄줄 ‘희망편지’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는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영상으로 지구촌 친구들의 삶을 돌아보고 이해하며, ‘희망편지’를 작성해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건강한 세계시민양성을 위해 진행되는 전국대회입니다.
3월부터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은 희망편지쓰기대회를 통해 수니타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고, 편지를 쓰게 될 텐데요. 대회 입상 여부와 관계 없이, 수니타의 하루를 상상해보고 공감하며 그 마음이 나눔의 결심으로 이어진다면 이것이 바로 희망편지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도 자라나고, 수니타도 카펫 공장에서 벗어나 키가 쑥쑥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월부터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은 희망편지쓰기대회를 통해 수니타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고, 편지를 쓰게 될 텐데요. 대회 입상 여부와 관계 없이, 수니타의 하루를 상상해보고 공감하며 그 마음이 나눔의 결심으로 이어진다면 이것이 바로 희망편지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도 자라나고, 수니타도 카펫 공장에서 벗어나 키가 쑥쑥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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