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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이의 언어발달을 도우려면?

2016.06.22
 
아동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부모를 포함한 주변 성인들의 태도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부모는 아이의 말을 잘 들은 후 반응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의외로 예민하기에 부모가 자기 말을 열심히 듣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빨리 알아차린다. 경청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동이 모방하게 되어,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열심히 듣는 습관으로 이어지는 ‘학습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영아의 경우 옹알이를 많이 하는데, 그 소리를 따라하거나 반응해 주면 옹알이도 늘어난다. 반응은 눈을 마주보며 유쾌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해 주는 것이 좋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짝짜꿍’ ‘잼잼’ ‘곤지곤지’ ‘빠이빠이’ 등의 동작 놀이를 언어, 몸짓과 함께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기에게 맞는 그림책을 정해 그림을 보며 이야기해주는 것은 책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고 어휘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영아기는 행동으로 표현하던 것이 점차 언어 표현으로 바뀌게 되는 시기이므로, 아동의 행동을 말로 표현하며 언어와 행동을 연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짧은 문장을 천천히 말하고, 같은 말을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 ‘꼬마야 꼬마야’나 ‘○○는 어디있나 여기’처럼 운율이 있는 짧은 시나 노래를 반복해서 들려주면 같은 낱말이나 구문의 반복으로 리듬감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고 오랫동안 기억에도 남는다. 영아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에 짧고 간단한 문장이 반복되는 그림책도 적합하다. 아이들의 부정확한 말을 재미있다고 해서 그대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아기에는 어휘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므로 그림책 읽어주기 같은 간접적인 방법도 중요하지만 어휘의 뜻을 알려주는 직접적인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어떤 학자들은 그림책에 새로운 단어가 나오더라도 그림과 앞뒤 내용을 통해 단어의 의미를 추론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단어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어휘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반복적으로 읽으면 그 단어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므로 간접적인 방법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어떤 학자들은 간접적인 방법만으로는 충분한 어휘습득에 한계가 있으므로 직접적인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그림책에 나오는 단어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새로운 어휘를 소개할 때는 먼저 아동에게 의미를 추론해 보게 하고, 함께 사전을 찾아보며 사전적 의미를 아동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설명해 준다. 다시 그림책을 보면서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며 읽어보게 한 후 어휘를 반복해서 따라 읽어보고 다른 부분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게 한다. 나아가 어휘를 활용해 짧은 문장을 만들어도 보고 그림도 그려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초보’라는 단어는 여러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한 어휘이나 적절한 상황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단어의 의미를 추측해 본 뒤 사전을 찾아보고, 반복해서 읽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초보운전, 요리 초보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부모는 아이의 연령과 성숙 수준에 맞게 언어적 환경을 제공하여 자연스럽게 어휘 습득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며, 가능한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어 글과 문장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수영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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