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국내

희재와 민아, 그 후 이야기

2016.07.08

희재와 민아에게 찾아온, 나눔이 만들어 낸 희망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희재(가명)'와 낡은 집에서 동생 세 명을 돌보는 '민아(가명)'의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굿네이버스 날아라 희망아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는데요.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었답니다.

[희재의 변화] 이젠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몸무게가 10kg에 불과한 다섯 살 희재(4~5세 평균 몸무게 16kg)는 뇌병변 1급 장애와 기관절개술로 삽관(기도가 막힌 환자에게 산소나 음식물 등을 공급하기 위해 목에 관을 삽입하는 것)에 의지한 채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경련이 찾아오고, 스스로 먹지도,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희재가 할 수 있는 것은 삽관을 통해 거친 숨소리를 내쉬는 것뿐이었죠.
희재의 어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소일거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희재를 돌보기 위해서는 그마저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만으로는 월 300~400만 원씩 나가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 희재의 정확한 몸 상태를 알고 싶지만 정밀검사는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었습니다.

비위생적인 집도 희재에게는 큰 위협이었습니다. 오래된 다세대 주택에 햇빛도 잘 들지 않고 외풍도 심해 실내에서 난방용 텐트를 설치해 지내야 할 정도였습니다. 욕실 역시 습기로 인한 곰팡이가 많아 몸이 아픈 희재에게는 비위생적이었습니다.
희망이 없을 것 같았던 희재에게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굿네이버스 날아라 희망아 캠페인이 진행된 뒤 많은 분들이 따뜻한 손길을 건네 주신 덕분에 희재와 희재 어머니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인데요.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희재
희재는 정밀검진을 받아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이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항상 누워있기에 온몸에 근육이 부족해 현재 주 1~2회 정도 재활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뼈가 성장할 때에 근육이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죠.
후원자분들이 전해주신 의료 물품과 석션기
또 비슷한 상황에 공감하며 응원해주신 후원자 분들 덕분에 의료 물품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물품에는 석션기도 포함돼 있었는데요. 희재는 목에 걸리는 가래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에, 가래를 제거하는 석션기는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석션기가 갑자기 망가질까 봐 늘 전전긍긍했던 희재의 어머니는 이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전한 집에서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료적 지원 외에도 희재는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곰팡이도 없고 외풍도 없는 따뜻한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희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희재를 눕혀놓는 방 안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는데요.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치료에만 신경 쓰며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희재를 장애인 시설을 보내면 전문가가 너보다 더 잘 봐줄 거라고, 언제까지 작은 아이에게 얽매일 거냐고 말하지만 저는 엄마잖아요. 포기할 수 없죠.

 



 
좋은 이웃들 덕분에 희재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작은 변화로 보일지 모르지만, 날마다 희재의 눈빛과 몸동작을 읽어내는 어머니에게 희재가 나아지는 모습은 살아가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민아의 변화] 이제 마음껏 꿈을 꿔도 되겠죠?

아침부터 엄마처럼 세 동생을 챙기는 민아
아침밥을 준비하고 동생들을 씻기며 하루를 시작했던, 13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의젓한 민아(가명). 단열과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부엌에서 밥을 짓다 보면 금세 이마엔 송골송골 구슬땀이 맺혔습니다. 곰팡이가 가득해 퀴퀴한 욕실은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물을 끓여다 동생들을 씻기곤 했습니다.
많이 위태로워 보이는 민아네 집
민아의 아버지는 오래전 다리를 다쳐 행상으로 돈을 벌고, 어머니는 인근 공장에서 2교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의 수입을 합쳐도 여섯 식구 생활비와 공과금, 의료비를 내고 나면 식비를 대기도 버거운 형편이었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위 이웃과는 물론 친인척과의 교류도 없어 사회적 지지망이 미약한 데다 기초생활수급세대로도 선정되지 못해, 민아는 정부의 지원도 지인들의 도움도 미치지 않는 곳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싹 바뀐 집 외관과 내부 모습
캠페인 후, 굿네이버스는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튼튼한 지붕 그리고 마음껏 꿈꿀 수 있는 환한 방을 선물했습니다.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가득했던 집에 단열과 통풍을 더했고, 아이들이 추위에 시달리지 않도록 보일러는 물론 뜨거운 물이 나오는 깨끗한 화장실도 선물했습니다.
말끔해진 방과 화장실 모습
무엇보다 잘 된 것은, 민아가 가장 꿈꾸던 자기만의 방과 책상을 갖게 됐다는 것입니다. 새로 생긴 자신의 책상에서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 꿈을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민아가 꿈을 단단하게 키워나갈 수 있도록 미술학원과 영어학원, 그리고 미술 재료 등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환해진 집처럼 손에 물 마를 새 없이 집안일을 해야만 했던 민아의 얼굴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앞으로 민아가 자신의 공간에서 더욱 큰 꿈을 그려 나가길 응원합니다!

좋은 이웃들의 많은 응원 덕분에 희재는 치료를 받고, 민아에게는 새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향한 사랑과 지지가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갖는 순간 힘겨운 삶 속에서도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손길을 건네 주신 좋은 이웃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하림 작가, 홍보팀 남차현
함께 많이 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