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폭염과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좋은 이웃 분들도 해외여행, 봉사활동 등 자신만의 휴가를 계획하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멀리 나가자니 시간이 없고 집에 있자니 더위를 견딜 수 없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 피서지가 있습니다. 바로 ‘서점’입니다.
홍보팀 3인방도 날로 더해가는 폭염에 지쳐 교보문고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각자 '여름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을 골랐는데요. 고르고 보니 여행 에세이에 장편 소설에 만화에, 취향이 참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도 한 가지 공통점은 있더라고요. 어렵고 딱딱한 책이 아닌 가볍고도 마음이 시원해질 만한 책들이라는 거요. 노과장, 박대리, 남간사 - 홍보팀 3인방이 자신들의 취향을 듬뿍 담아 고른 책, 한 번 보시겠어요?
라오스 아이들을 만나보세요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홍보팀 노과장 추천
- 홍보팀 노과장 추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저도 모릅니다. 저는 책 표지가 예쁘면 일단 집어 들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 책, 믿고 보는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여행 에세이입니다. 고3 때 수능 준비는 안 하고 노르웨이의 숲을 탐닉하던 생각에 잠시 머물렀다가 그래! 이걸 읽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책을 열어 목차를 훑어보니 라오스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닙니다. 보스턴의 찰스 강변, 아이슬란드의 온천, 그리스의 미코노스 섬 등 그가 이십여 년 간 방문했던 여러 국가와 도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 라오스 챕터를 열어 읽어내려가 봅니다. (작가가 잡지에 기고한 원고들을 한데 묶어 낸 이야기라 마음에 드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무방합니다.)
작가는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어느 베트남 사람의 질문에 답을 찾아보려 메콩 강가에서 만난 라오스 사람들, 또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훑어봅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뚜렷한 단어를 찾아내진 못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은 보통 풍경과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는 작업이니까요.

라오스에는 무엇보다 해맑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D
책에 담긴 라오스 모습들을 읽어내려 가며 제가 알고 있던 라오스의 모습들과 짜 맞추기를 해봅니다. 최근 방영된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도 떠올리며, 한편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라오스 사람들의 이야기도 떠올려 봅니다. 저는 꽃보다 청춘보다는 굿네이버스 라오스 지부의 이야기들로 라오스를 먼저 접했는데요. 무엇을 보길 원하느냐에 따라서 인상이 무척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집어 올리면서도 굿네이버스 라오스 지부의 모습을 먼저 떠올렸을 수도 있겠네요.
여름휴가 계획하면서 일정, 환전, 관광 등의 키워드를 위주로 검색하실 텐데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해봅니다. 그리고 덤으로 라오스(혹은 다른 국가라도) 이웃들을 위한 나눔의 시작을 고민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보다 더 특별한 관계가 있을까요

윤대녕, 『피에로들의 집』
- 홍보팀 박대리 추천
- 홍보팀 박대리 추천
이 책의 저자인 윤대녕 작가님은 제가 참 좋아하는 분인데요. 아마 생소한 분들도 있을 거 같네요. 아주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내신 거거든요.
피에로 하면 '난 차라리 웃고 있는 피에로가 좋아'라는 노래 가사와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떠오릅니다. 우스꽝스러운 분장 이면에 있는 우울하고 처절한 감정을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반대로 말하면 감정을 숨긴 채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거겠죠. 바삐 돌아가는 한국의 도시를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피에로의 처지가 남일 같지만은 않을 텐데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독서가 더욱 즐겁습니다
제목처럼 이 책은 어떤 집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북동 구석에 자리 잡은 '아몬드나무 하우스'에는 '마마'라 불리는 나이 든 집주인과 조카, 말 없는 고등학생, 휴학 중인 대학생, 사진작가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족이 아닌데 한 건물에 입주해 있으면서 가끔 같이 밥을 먹고 얘기도 나눠요. 이들이 아마 피에로들이겠죠.
이 집에 어느 날 주인공 '명우'가 들어섭니다. 그는 한때 주목 받는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였는데, 피폐해진 정신으로 쓴 3류 연극 때문에 연극 바닥에서 거의 버림받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떤 고고한 할머니 한 분을 만나는데요. 이 할머니, 다짜고짜 명우에게 '아몬드나무 하우스'의 집사가 될 것을 강요(?)합니다. 명우는 그 집에 들어가 사람들과 지내며 각자의 상처를 알게 되고(모두 충격적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에요), 가면을 벗은 그들은 어느새 '가족'이 됩니다.

흑백의 커버도 꽤나 마음에 듭니다
작가는 삶의 기반을 상실한 채 실제적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른바 '도시 난민'인데요. 이 훼손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유사 가족의 형태와 그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저도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지내다 보니 사람들과 부대낄 일은 많지만 정작 진정한 의미의 '관계'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진 것 같아요. 피에로처럼 '거짓 표정'을 하고 살아간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게 싫어서 그렇게 여름휴가를 기다렸나 봅니다.
절대적인 타인이 존재하지 않듯이,
절대적인 자아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아.
다만 관계라는 게 존재할 뿐이지.
- 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절대적인 자아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아.
다만 관계라는 게 존재할 뿐이지.
- 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결국 인간의 의미는 '관계'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피상적인 관계가 아닌 진정한 관계, 혈연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저에겐 결연아동과의 관계가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만나긴 어렵지만 마음으로 응원하는 관계요. 어떤 느낌인지 감이 안 온다면 나눔을 시작해보세요. 도시의 피에로들이 나눔을 통해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여름휴가보다 더 즐거운 것

김양수, 『생활의 참견』
- 홍보팀 남간사 추천
- 홍보팀 남간사 추천
만화를 봐야죠! 쉬는 날이잖아요! 사실 독서를 즐기지 않는 저로선 쉬는 날조차 장문의 글을 읽긴 싫습니다. 그런 마음에 '생활의 참견'을 골랐습니다. 내용이 너무 부담스럽지도 가볍지도 않거든요.
생활툰을 즐겨 보지만 '재밌다'는 막연한 느낌만 있을 뿐 특별하게 어떤 에피소드가 잘 기억에 남진 않습니다. 그런데 '생활의 참견'은 유독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또 가족을 다룬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는데, '생활의 참견'에 나오는 가족 이야기는 유난히 눈길이 갑니다. 가족 안에서 생기는 과장되지 않은 '행복'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슬픔'을 때로는 어설프고 때로는 담담하게 담아내, 더 웃음이 나고 더 눈물이 나거든요.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출간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즌 1보다는 시즌 3를 추천합니다. 시즌 1에는 주변 사람들이 겪은 황당한(?) 사연이 주로 담겨있는데, 뒤로 갈수록 작가님의 가족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거든요. 또 작가님 두 딸도 시즌 3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부녀의 소소한 에피소드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점점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제가 다 뿌듯합니다.
저에게도 10살 딸이 한 명 있어요. 저 멀리 지구촌 반대편에 살고 있는데요. 아동결연 후원을 통해 아이가 5살 때 처음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5살 땐 글씨도 쓸 줄 몰라 어머님이 대신 편지를 써서 보내주곤 했었는데, 이젠 10살이라고 글씨도 곧잘 쓰더라고요. 사실 누군가를 돕고 싶다기보다는 '무언가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양심의 의무감(?) 때문에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의무감보다는 행복감으로 후원을 이어나가게 되더라고요. 결연 아동과 주고받은 편지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여름휴가'같기도 한데요. 여러분도 아동결연 후원을 시작해보세요. 여름휴가보다 더 큰 즐거움이 찾아올 거예요.
나눔의 시작이 독서를 도와드려요
혹시 사진 속 곳곳에 숨어있는 책갈피, 보셨나요? 휴가철 쉬려고 읽는 책인데, 의무감에 더 읽을 필요는 없잖아요. 그럴 때 이 '나눔의 시작' 책갈피가 도와줄 거예요. 언제든지 책갈피를 끼고 책장을 덮어주세요.

주로 카운터 근처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책갈피는 교보문고 ▷영등포점 ▷디큐브시티(신도림) ▷수유점 ▷동대문점 ▷송도점 ▷천안점 6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8월 1일부터는 ▷판교점에도 비치될 예정인데요, 마음껏 가져가시고 주변 사람들과 나눠주세요. 책갈피와 함께 나눔을 시작하게 된 본인만의 이야기를 함께 전해주시면 더욱 좋겠죠?
휴가에 나눔을 더해봐요

홍보팀 3인방이 추천해드린 책 모두 여름휴가 때 읽을만한 책이면서 ‘나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요. 휴가는 나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위한 시간이 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여름휴가’와 ‘나눔’을 동시에 생각해볼 수 있는 책들을 선정했어요.
책을 읽는데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 대한 내용이 나왔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나눔을 시작했죠.
- 박♡연 회원님
아이들에 대한 내용이 나왔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나눔을 시작했죠.
- 박♡연 회원님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천하진 못 했어요.
그런데 기부에 관한 책을 읽고
한 아이를 후원해 나중에 그 아이를 꼭 만나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그래서 결연후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 김♡린 회원님
막상 실천하진 못 했어요.
그런데 기부에 관한 책을 읽고
한 아이를 후원해 나중에 그 아이를 꼭 만나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그래서 결연후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 김♡린 회원님
실제로 많은 좋은 이웃 분들이 책을 읽으면서 나눔을 생각하고 또 실천하기도 하셨는데요. 여러분도 이번 여름휴가 때 책 속에서 자신만의 나눔 이야기를 발견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더위를 피해 잠시 쉬는 여름휴가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