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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중한 우리의 권리 스스로 지켜요”

2016.11.09
11월 19일은 아동학대예방의 날입니다. 아동학대의 예방과 방지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자 지정된 이 날을 맞아,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쓰는 굿네이버스 몽골 지부의 이야기를 현지 직원 볼가마 더르즈수렝 씨로부터 들어봅니다.

생각을 바꾸는 과정

어린 나이의 아동들은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해 학대를 당하면서도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아동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알고 지킬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 몽골 지부에서는 2011년부터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지부에서는 9가지 아동권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연령에 따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합니다. 미디어를 통한 교육 자료부터 게임, 인형극, 만화를 활용한 교육까지 총 10가지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딱딱한 교육방식이 아닌 흥미로운 교육을 통해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권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몽골 사회 내에서 아동권리교육에 대한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의 권리까지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말 재밌는 교육이었어요.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까 이해가 바로 됐어요.
그리고 나중에 저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육을 다시 한 번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 직업기술학교에 다니고 있는 강수흐(남, 16세) –

 

배움 자체가 곧 권리

아동권리교육을 해달라며 요청하는 학교들도 해가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술전문학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툽신자르갈 씨도 굿네이버스 몽골 지부에서 청소년 대상 아동권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곤 바로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한부모 가정 혹은 어려운 가정형편 아래 방임되거나 정서적인 학대를 받아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학교에서 많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가정 내 학대를 당한 청소년들의 경우 사회생활은 물론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더라고요. 굿네이버스의 아동권리교육과 예비부모교육을 진행한 후 학생들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서로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인격체인지 알게 된 학생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퍼져나갔습니다.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네고, 미안하다 말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아동을 넘어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아동권리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아동이 행복한 나라

몽골 지부는 지난 7월 아동권리교육의 경험과 몽골 내 다른 NGO들의 의견을 함께 수렴해 ‘아동권리협약에 대한 대안 보고서’를 UN에 제출했고, 지난 10월에는 UN에서 열린 ‘75차 아동권리위원회’에 참석해 아동권리증진에 대한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동권리교육의 효과성이 곳곳에서 입증되면서 몽골은 아동권리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유목민들에게도 이를 알릴 수 있도록 아동권리 영상교육을 제작해 더 많은 아동들에게 권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교육할 계획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

 

일자리가 없거나 알코올 중독인 부모 밑에서 생활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났어요.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들이 학대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인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동권리교육 강사로 3년 째 활동 중인 엥흐트야 씨 –

 

몽골 지부 결연서비스팀 볼가마 더르즈수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