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으로 자라가는 과정에는 어려운 일도, 궁금한 것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도움을 요청할 곳도, 들어줄 이도 없는 저소득가정 아이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요?
사촌 언니에게 생리대를 빌려 나눠쓰는 자매
할아버지와 단둘이 지내는 중 초경을 맞이한
6학년 아이...
그동안 사회의 시선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었던 저소득층 여아들의 현실. 우리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매일 겪어내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굿네이버스 여아지원캠페인'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굿네이버스의 여아지원사업은 생리대 같은 여아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뿐만 아니라 정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링까지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오늘은 저소득층 소녀들만을 위한 소소한 시간, 반짝반짝 소소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굿네이버스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인데요.
말하고 싶은 것도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맘 편히 물어볼 데 없었던 아이들의 이야기. 그 솔직함이라는 것이 폭발했던 시간을 지금부터 살짝 보여드릴게요!
반짝 하나 I "요즘 너무 짜증 나요. 제가 이상한가요?"
햇살이 조금 따가워진 6월의 어느 날, 수업을 마친 5명의 여자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 궁금한 것 그리고 고민 등을 자유롭게 터놓는 '반짝반짝 소소한 이야기'가 있는 날이거든요.
“얘들아 안녕~ 만나서 반가워. 아무나 참여할 수 없는 '반짝반짝 소소한 이야기'에 온 걸 환영해!
혹시 지금 나는 사춘기라고 생각하는 친구 있니?”
"저요!" "저요!"
“뭐 때문에 사춘기라고 느낄까?”
"엄마가 짜증 나요." "아빠가 이유 없이 싫어요." "모든 게 다 귀찮아요."

“'싫다', '짜증 난다', '화난다' 이런 감정들은 사춘기 때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감정이야. '내가 이상한가?'
'잘못된 감정인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절대 그런 게 아니란다.”
"여드름이 나서 얼굴이 못생겨졌어요."
“사춘기가 되면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여드름이 날 수 있어. 이것 또한 자연스러운 거야.
혹시 우리 친구들 중 초경 시작한 친구 있니? (전원 손 번쩍) 와. 우리 친구들 축하의 박수! (짝짝짝)
초경은 내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야. 정말 축하할 일이지~”

“또 어떤 마음의 변화들이 있을까? SNS나 웹툰에 빠지기도 하고,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이성친구에게 관심이 생기고 성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도 하지. 또 공부하기 되게 싫잖아.
아이돌 연예인에게 푹 빠지기도 하고.”
"너무 졸려요. 졸려서 학교에 오기도 싫고..."
"남자애들 때문에 너무 짜증 나요. 제 이름 가지고 놀리고... 그래서 자꾸 남자애들 때리게 돼요."
"엄마랑 아빠랑 엄청 싸웠어요. 그래서 밤에 화장실에서 엄청 많이 울었어요."
“그랬구나. 참 속상했겠다. 기분이 나쁘고, 감정이 상하는 일들이 참 많았네. 짜증이라는 건
내 마음이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야. 잠이 많아지는 것도 당연한 거고.”

“학교에 오기 싫을 땐 음... 학교에서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좋아하는 선생님의
과목을 공부해 본다든지,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서 그 활동에 조금 더 집중해보는 거야.
선생님의 소소한 생각을 참고해줘. ^^”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라 살짝 어색하기도 하지만, 얘기하다 보니 깔깔 웃음도 나고 더 궁금한 것도 생기네요! 이런 과정을 함께하며 아이들은 자연스레 마음을 터놓기 시작합니다.
반짝 둘 I "초경하고 3개월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어요"
사춘기 마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면, 이제는 몸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생리대를 만져보며 각자의 경험을 나누었는데요.

“우리 친구들 아까 모두 초경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그때 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 나눠줄 수 있어?”
"너무 아파서 계속 잤어요"
"초경하고 3개월이 지났는데 다시 하지 않아서 불안했어요"
“생리할 때 많이 아플 수 있지. 그럴 땐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아. 그리고 요즘 스키니진 같은,
너무 꽉 끼는 바지를 입기도 하는데 아랫배를 압박하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거든. 생리할 때는
지금 친구들이 입은 것 같은 체육복이나 헐렁한 바지를 입는 게 좋아. 너무 아프다면 약을 먹는 것도 방법이고.
그리고 생리를 시작하긴 했는데 그 후로 두세 달 정도 소식이 없을 수 있지. 뭔가 이상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초경을 하고 나서는 그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거든. 다만 그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길어지게
된다면 병원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선생님, 근데 생리를 빨리하면 키가 안 큰다고 하던데요?"
“그런 이야기 정말 많이 하더라. 그런데 사실 맞는 정보가 아니야. 그러니까 키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돼.
생리 때는 잠을 충분히 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해.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 ^^”

“친구들은 모두 초경을 했으니까 생리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다. 생리대는 다양한 크기가 있는데,
지금부터 같이 한번 살펴볼까?”
"저는 초등학생이라서 소형 생리대를 썼는데 자꾸 바지에 묻어요"
“초등학생이라도 그날 생리혈이 많다면 더 큰 생리대를 사용해보거나, 교체 시간을 좀 더 앞당겨서
사용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한번 뜯어서 만져도 보고~ 다 쓴 생리대는 어떻게 버리면 될지 각자 한번 해볼까? (돌돌돌~)
친구들 가방에 생리대 중형 하나, 아주 작은 크기 하나 이렇게 두 개를 넣어 다니면 급할 때 쓸 수 있고,
또 급작스러운 생리에 당황하는 친구가 있을 때 도움을 줄 수도 있어. 그리고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나
보건 선생님에게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도 돼!”
반짝 셋 I "이런 선물은 처음 받아봐요!"
드디어 굿네이버스가 준비한 야심찬 선물을 소개할 시간, 바로 반짝반짝 선물상자입니다! 선물을 함께 열어보고 구성품에 대해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이야기도 나눠보았답니다~
“오늘 선생님이 준비한 선물! (짠) 오직 여기에 온 소녀들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 한 번 같이 열어볼까~?”
☑ 생리대 * 6개
☑ 생리대 파우치
☑ 줄자
☑ 속옷 구매권 & 속옷 착용 안내서
☑ 손거울
☑ 헤어 타이
☑ 뉴스킨 바디워시, 핸드크림, 바디솝
“생리대 휴대할 수 있는 파우치야. 그리고 거울하고 줄자도 있어. 예쁘지?”

“이건 속옷 교환권인데, 우리 친구들마다 사이즈가 다 다를 거야. 줄자를 이용해서 사이즈를 재 보고,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도 있어. 그리고 생리대, 화장품… 집에 가져가서 자신을 잘 가꾸어보자!”
"우와...."
"너무 예뻐요. 특히 파우치가 제일 맘에 들어요"
"구성이 정말 알찬 것 같아요. 이런 선물 처음 받아봐요"
수고한 우리 친구들에게 짝짝짝!
선생님의 마지막 당부. 우리 친구들은 모두 달라. 키가 큰 친구도 있고, 안경 쓴 친구도 있고. 몸의 변화도 마찬가지야. 각자 변화의 때가 다를 수 있어.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을 인정해주도록 하자~
그리고 친구의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 느낄 수도 있어. 단짝 친구였는데, 이젠 내가 싫어진 걸까? 하지만 그 친구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을 수 있잖아. 그럴 땐 기다려 주는 건 어떨까?”
나는 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모두의 약속이 담긴 말을 함께 외치며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는데요. 아이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내 몸의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있었어요."
"내가 걱정했던 것들이 사실은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일이었어요. 그걸 알게 돼서 기뻐요."
"이런 이야기들을 처음 들었어요.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어요."
"선물이 정말 알찼어요~(ㅋㅋㅋ)"
위생용품 지원과 멘토링,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 여아들을 지원하는 '굿네이버스 여아지원캠페인'.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당당한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가 계속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지켜봐 주세요!



